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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에 희망이 있다
2019년 01월 16일(수) 00:00
[류동훈 더하기지구운영협의회 사무국장]
온 세상이 답답하게 뿌옇다. 미세먼지가 뒤덮어 숨쉬기가 힘들다. 새벽에 출근하기 전 잠자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많이 미안했다. 조상들이 수천년동안 살기 좋게 물려준 지구를 최근 100년 동안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잘살아보겠다는 욕망으로 인간들이 의기투합한 결과 결국 후손들에게 숨쉬기도 힘든 지구를 물려주게 되었다. 더 암담한 것은 이런 현상이 점점 더 심해 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바다에서는 플라스틱을 뱃속 가득 품고 죽어가는 물고기들이 올라오고, 들판에서는 농약 때문에 개구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자연 환경 뿐만 아니다. 예전에는 농사를 지으면서 온 가족이 함께 어울려 살면서 아이를 형제 자매들이 돌봐주고, 이웃이 함께 돌봤다. 가족이 따뜻한 밥을 지어 저녁을 같이 먹고, 이야기 나누다 잠들었다. 저 세상 갈때도 마을 주민들이 꽃상여를 메서 저승 가는 길을 함께 해 주었었다. 갓난아이를 나으면 엄마는 젖을 먹이면서 품에서 키웠고, 마당에서는 닭이 뛰어 다니며 모이를 주어먹고 신선한 계란을 낳아서 우리에게 주었었다. 산에서는 소를 풀어 키웠고, 그 소는 또 들판에서 쟁기를 갈아주었다.

갑자기 왜 이렇게 옛날 이야기를 하는걸까? 인류는 빨리 그리고, 멀리가기 위해 자동차를 발명하였고, 그 자동차를 사기 위해 열심히 일했으며, 그래서 빨리 멀리가게 되었다. 아니, 빨리 멀리 가야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해 석유를 태웠고, 매연은 다시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여름철 폭염과 기상이변으로 돌아오고, 미세먼지를 만들었다. 이 온난화는 사막화도 불러와서 미세먼지를 만들고 있다. 또, 멀리 갈수 있는 세상이 되다보니 너도 나도 멀리 다니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게 되고, 학교와 직장을 찾아서 멀리 떠나다 보니 가족공동체들은 차근차근 붕괴되어 버렸다. 멀리 출세하기 좋은 학교를 찾아가기 위해 그 꽃다운 청소년 시절을 책상에 파묻혀 입시경쟁에 보내고 있다.

도시로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은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개발하게 되었고, 평생 일해서 아파트 한 채 장만하고, 아름다운 지구와 이별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서 결국 둘이 결혼해 1명도 낳지 않는 세상을 만들었다. 어쩌면 우리 현대인들은 후손들이 살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을 본능적으로 예감하고, 후손을 아예 안 낳아 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청년들은 생존의 경쟁에서 지쳐 취업을 포기하고, 아예 결혼도 포기해 가고 있다.

이제는 앞만 보고 있는 우리의 미래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지난 사천년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과 더불어 인류의 생존을 지속시켜 왔던 조상들이 더 현명했었던 것 같다. 들에서 농사짓고 살던 그 시절에는 스무살이 되기 전에 결혼을 했으며, 아이들도 셋, 넷을 낳으며 더 풍성하게 살았고, 저승가는 길도 그렇게 쓸쓸하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도시를 벗어나 시골로 들어가 덜 벌고, 덜 쓰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며 이웃과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생활을 연구해 보아야 한다. 국가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저출산 극복의 시대적 난제를 도시 안에서만 풀려고 하지 말고, 농촌에서 그 해법을 찾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당장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는 농촌에서 할 일들을 찾아가기 힘들면 도시 근교 농촌에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다. 사천년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던 우리의 DNA는 다시 흙과 자연 속에서 경작을 할 때 결핍을 극복하고 치유를 맛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첨단 산업을 개발하여 치열한 경쟁구도로 살아가는 그 정성 그 자원을 조금만 방향을 틀어 농촌으로 돌리고, 살아가는 방식의 철학의 발상의 전환을 이루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자연은 생명을 살리는 힘이 있기 때문에 절망에 빠진 인간사회에 다시 활력을 주어 일으켜 세울 것이다. 농촌 공동체로 다시 모인다면 인류는 다시 사천년의 역사를 만들어 갈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