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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띄우는 그림편지Ⅳ] <11>라오스-박문수
아름다운 나라 아름다운 사람, 꼽자이(고마워요) 라오스
2018년 10월 04일(목) 00:00
라오스의 ‘젖줄’ 메콩강 남부 한 가운데 자리 잡은 4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시판돈’은 라오스의 중요한 관광 자원이다. 박문수 작 ‘시판돈’.
“꼽자이(고마워요) 라오스”

우리나라 면적의 2배가 넘는 라오스는 인구 650만 명에 국민소득 800달러 정도인 나라다. 순박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50여 소수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꽃보다 할배’라는 TV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졌다. 라오스 하면 비엔티엔과 방비엥 루앙푸르방을 연상하게 된다.

필자를 포함해 현직 미술교사와 교수 등 10여 명은 팍세에 있는 바람흔적 미술관으로 갔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으로 이 미술관의 기획전시와 물자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함평 잠월미술관 김광옥 관장이 마련한 유화도구, 캔버스 천 등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먼저 우리 일행은 라오스에 도착해서 2층 버스를 타고 팍세의 숙소를 향했다. 팍세는 부산 같은 도시로 수도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라오스 서남부 여행 거점에 속한다. 항공운항과 버스교통편이 사통팔달로 뚫려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인도차이나반도 등 이웃나라에 접한 곳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미술관에서 전시 배치를 마치고 다음날 여러 곳을 둘러봤다. 먼저 향한 곳은 왓푸사원으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처럼 크지는 않지만 그곳보다 200년 정도 유서가 더 깊다고 한다. 사원을 나와서는 해발 1000m가 넘는 화산지대의 볼라벤 고원과 경관이 수려한 탓파수완 폭포, 120m의 낙차를 자랑하는 탓판 폭포 등을 찾았다. 폭포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전통 민속촌과 남부지역의 가장 큰 전통시장도 살펴봤다.

볼라벤 고원에 위치한 전통 민족 마을에는 까뚝족이 산다. 이들은 하루 종일 힘들게 천을 짜는데 한벌 당 우리 돈으로 1만원 정도(10만?)을 받는다. 맑은 하늘과 서늘한 기후가 특징인 볼라벤 고원에는 커피 농장을 꾸려 품질이 우수한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볼라벤 고원의 또 다른 명품 파수암 폭포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하게 한다.

다음으로 미술관에서 38㎞ 가량 떨어진 왓푸사원에 갔다. 왓푸사원은 란쌍 왕국의 유적으로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가 높아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록돼있다. 사원 입구에서 1㎞ 정도 셔틀버스를 타고 달려 드디어 사원에 도착했다. 사원 양옆으로 호수가 있는 길을 따라 가다 보니 망부석을 만날 수 있었다.

‘탓판 폭포’
사원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마치 부처님과 하나되는 천상의 세계에 들어선 기분이다. 사원에 들어서면서 마주하는 라오스 대표 꽃인 하얀 독참파 꽃나무는 수백년 된 것처럼 보인다. 넓은 평지의 돌에 여기저기 새겨진 문양조각상은 앙코르와트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 조각상에서 장구한 세월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석조 사찰이 있다. 크메르왕조가 무너진 뒤 라오스인들이 사찰에 가져다 놓은 불상엔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사원 뒷산으로 가면 붓다의 음각 발바닥이 새겨져 있다. 발바닥 안의 음각으로 윤회를 뜻하는 태극모양이 이목을 끈다. 아래에는 사람 키보다 더 긴 작대기가 놓여 있는데 기도를 하기 전에 양팔을 벌려 이 작대기의 길이를 재고 기도를 하고 난 뒤 길이를 재서 처음보다 더 길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다. 이곳에서 10m를 더 오르면 큰 바위에 코끼리상이 새겨져 있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코끼리상을 설치해놓은 것을 보면 과연 라오스는 ‘코끼리의 나라’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라오스의 전통 미술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석조 기둥에 가득한 기하학적인 문양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까뚝족의 전통의상에 나타나는 문양들은 라오스의 전통 미술이 여전히 살아 숨쉰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이곳에서 느낀 또 하나는 라오스인에게 불교는 삶이고 삶이 곧 불교라는 점이다. 심지어 일부 자동차에는 이동식 사원이 만들어질 정도로 라오스에는 수많은 사원과 승려가 있다. 라오스 불교는 소승 불교로 규율이 엄격한데, 가족 중에 승려가 있으면 그 가족에게 큰 자부심을 준다고 한다.

‘왓푸사원’
남부의 최대 사원인 왓루앙 사원은 흰두교 양식의 불교사원으로 외양이 매우 정교하고 화려하다. 또 메콩강을 내려다보며 황금빛으로 가부좌를 틀고 있는 형상을 볼 수 있는 왓푸살라오 사원은 ‘사원의 나라’ 라오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 메콩강은 끝없이 이어지는 강줄기로 대지를 적시는 라오스의 어머니와 같은 곳이다. 또 라오스의 돈넷, 돈콘 등 4000곳이 넘는 섬(라오스말로 ‘시판돈’이라 부른다)들은 세계적인 휴양지로 관광 자원이 되고 있다. 돈콘은 강줄기를 따라 토사가 쌓여 길이 16㎞·폭 8㎞로 만들어진 섬으로 이곳에서는 물살의 위용이 온몸에 전해진다.

우리 일행은 걸어서 이 섬을 일주했다. 추수가 끝나 비옥한 논에 물소와 소들이 자유롭게 무리지어 다니는 풍경을 통해 한가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라오스에 와서 선상에서 유람을 즐기며 식사를 하거나 강에서 카누를 타는 것도 좋지만 ‘비어 라오(Beer Lao)’ 한 잔에 메콩강의 석양을 관조하는 낭만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제 면허가 있다면 자동차로 라오스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일행은 이번 라오스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느낀 감정을 작품에 담아 ‘꼽자이(고마워요) 라오스전’을 열기로 했다.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12월30일까지 함평 잠월미술관에서 열린다.
'씨앙쿠앙붓다파크'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 박문수 화가 프로필

-조대부고 25회 졸업

-개인전 7회·그룹전 250여 회

-한국미협·선묵회·탑전·광주현대사상회·양정회 회원·송산화실 운영

-조선대 미술대학 초빙교수 역임 및 강사(2008~2018년)

-조선대 평생교육원·금봉미술관·사직도서관 사회교육원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