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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섭 효령노인복지타운 도서관장]고령사회의 독서는 스토리텔링으로
2017년 07월 26일(수) 00:00
인간 수명 100세 시대! 현대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가 고령화사회 문제이다. 이제 나라마다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즉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젊은 층이 감소하고 부양해야 할 노인층의 증가가 경제·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7년 현재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14%를 차지하고 있어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으며 이와 같은 추세라면 2026년에는 20.83%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주위를 둘러봐도 이미 과거 효(孝)를 중시하던 대가족 사회로부터 핵가족화 내지는 능력 중심의 사회로 변했는데 노후 대책에 소홀한 노인들은 앞길이 불안하고 걱정이 늘어만 가는 것이 현실이다. 100세 시대 60대에 퇴직을 하고 어떠한 사회적 활동도 하지 않고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보는 것만을 낙으로 삼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은가? 이와 같이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노인들의 여가 시간 문제, 경제 문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대되는 역할 문제 등 자신의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 기술, 방법 등에 대해 끊임없는 탐구와 교육이 필요하다.

결국 노인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안한 그들의 삶을 그냥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정치·경제·사회적 문제가 많겠지만 우선적으로 노인 교육을 통해 그들의 인식 개선과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노인 교육이란 단순히 노인을 대상으로 교육시키는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노인 교육의 올바른 정의는 노인과 노인이 되는 사람들에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공되는 교육적 노력의 실천 과정’을 가리킨다. 즉 생활화의 원리이다. 가르치는 내용이나 방법이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야 학습 효과가 증진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노후의 생활을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하여 교육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져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더 높은 수준의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계속적인 발달을 원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학습하길 원한다.

이러한 계속적인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이다. 독서는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만 독서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고자 하는 목적은 같을 것이다. 이는 전 세대에 걸쳐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며 인간만이 가능한 지적 활동이다. 노년기의 독서는 노인에게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다른 세대와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다.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성공적인 노년을 위해서도 독서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독서가 노인들에게 유용하다 하더라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더 나아가 독서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얻지 못한다면 독서 활동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에 독서에 흥미를 가지고 독서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가질 수 있는 접근 방법으로 스토리텔링이 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의미는 ‘이야기하다’라는 뜻으로 흔히 ‘구연’을 의미하며 ‘동화, 야담, 만담 따위를 여러 사람 앞에서 말로써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반추해 보면 우리는 태어나면서 스토리텔링에 의해 양육되고 교육되어 왔다. 어머니의 자장가를 듣고, 동화책을 읽고, 이야기를 통해 삶의 정보를 하나씩 터득해 왔다. 또한 이야기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전수받으며 자신의 삶 역시 이야기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스토리텔링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고 설득력 있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가운데 인류가 등장한 이래 인간끼리의 의사소통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즉 우리 삶을 규정하고 조정하는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인생의 후반기를 걷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정치·철학·사상·역사 등의 차원 높은 학문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제격이다. 이것이야말로 이야기 속 인물의 말이나 행동을 통해 감정이입은 물론 오감을 통한 대리 경험을 할 수 있으므로 지식의 전달 효과를 훨씬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