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청춘열차 16일간의 꿈 나눔,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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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청춘열차 16일간의 꿈 나눔,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되다
(10) 대장정을 마치며
2015년 10월 22일(목) 00:00
전남도교육청 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이 지난 8월1일 러시아 우스리스크 인근 발해 솔빈부(지방행정기관) 옛 성터에서 광활한 대자연을 보며 한민족의 기상을 펼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우철 해남공고 교사 제공〉
전남도교육청 독서토론 열차학교 학생들은 내일(10월23일) 졸업한다. 4월 전남지역 일반고 83개교 1학년 84명이 입학했다. 3차례 사전캠프를 거쳐 15박16일의 시베리아 횡단 대장정에 올랐다. 그리고 사후캠프와 책 출간을 끝으로 이날 졸업을 한다. 7개월간의 대장정이었다.

열차학교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맞다. 특혜다.

열일곱의 나이에 평생을 두고 경험하기 쉽지 않은 시베리아 횡단 여행을 한데다, 전남 22개 시군에 아우른 폭넓은 교우관계, 교사당 학생수 8명의 소수정예 독서교육, 16일간 부대끼며 나눈 인생상담과 진로상담, 그리고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책 출간.

독서토론 열차학교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것들이다. 그래서 특혜다. 하지만, 이것은 전남교육의 큰 자산이다. 그래서 또 특혜가 아니다. 투자인 것이다. 아쉽고 부족한 부분은 이후 채워가면 된다.

열차학교의 목표는 ‘책 출간’이었다. ‘나만의 책’을 내기 위해 책을 읽고 토론하며 사색했다.

이들이 만든 책 제목은 이렇다.

▲짧은 단어 긴 생각! 꿈 ▲내리실 공항은 최종 도착지 꿈입니다 ▲시와 꿈이 만나다 ▲꽃목걸이 같은 너라고 ▲같은 공부 다른 느낌 ▲대한민국 교집합 러시아 ▲엉터리 의사들과 러시아 음식 ▲교육의 희망을 찾아 시베리아에 가다 ▲우주와 인간 ▲통일 향한 유라시아 대장정 ▲러시아를 품다 ▲러시아에서 한국을 보다 ▲열일곱 러시아의 본새를 알다 ▲우리가 고민하는 날들 ▲푸르색 작은 편지 ▲쓰바시바 9288 과학에 생각을 더하다 ▲러시아 탐방기 ▲호기심 열차, 과학을 가로지르다 ▲러시아에서 날아온 웃음들 ▲책 쓰기입니다 ▲I-Brand 소논문 쓰기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전남교육의 꿈. 총 24권이다. 이들은 열일곱 청춘의 꿈과 시베리아 횡단 여행의 감흥을 시로, 소설로, 시나리오로, 소논문으로 살려냈다. 또 재능을 살려 사진, 동영상, 주제가 작사·작곡 등으로 열차학교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열차학교 내내 차 멀미로 고생했던 순천강남여고 변희수 양은 “‘I-Brand 책쓰기’는 가슴을 뛰게 했다. 살면서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던 글쓰기 소원을 이뤘다”며 “특히 부모님, 열차학교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하며 꿈인 초등학교 선생님에 대해 생각을 다듬었고 소설에 담았다”고 말했다.

열차학교를 총괄한 박석주 전남도교육청 장학관은 “학생들은 서툴지만 직접 창작물을 완성했다는 성취감으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이 학생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수많은 성공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끝〉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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