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와 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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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와 아시아문화전당
이 승 권
조선대 아시아문화교류사업단장
2014년 12월 08일(월) 00:00
2014년 12월 1일, 광주시는 미디어아트(UNESCO City of Media Arts) 도시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에 가입하였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은 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을 9개월 남겨 둔 시점에, 광주시에 날아든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이로써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문화도시로서의 외관을 모두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광주시는 프랑스 리옹(Lyon, 2008)과 앙겡 레벵(Enghien-les-Bains, 2013), 일본 삿포로(Sapporo, 2013)에 이어서 세계에서 네 번 째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가입하였다. 올해에 가입한 28개 도시 중에서 5개 도시가 미디어아트 분야에 선정되었다.

미디어아트는 ICT 기술과 예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예술분야로 ICT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서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분야이다. 광주시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것은 광주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이어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광주시는 명실상부한 문화도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인증을 받은 것이다.

창의도시가 창의산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은 아시아문화전당의 사업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특히, 전당에 들어설 5개 원의 기능은 창의도시 광주의 미래를 결정할 시금석이 될 것이다.

광주시는 전당을 중심으로 7대 문화권을 연계하여 미디어아트 산업을 특화하고 창의산업 전반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창의산업 네트워크를 조직화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하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창의도시 광주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5개 원의 체계적 운영을 가시화해야 한다. 전당의 5개 원과 7대 문화권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전당의 동력이 광주시 전역으로 확산될 때 창의도시 광주는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운영 주체에서 콘텐츠 구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전당의 개관이 확정된 이상, 총의를 모아서 전당의 개관에 매진해야 한다. 추진단과 개발원은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지적한 문제들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광주시가 창의도시로 발전하는데 일조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참여하는 분들은 전당을 기존의 복합전시관으로 격하시키지 말고, 새로운 형태의 아시아문화 플랫폼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각 원들의 기능을 조정하고, 정합성을 갖춘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한다.

각 원에 배치된 감독들도 아시아문화전당이 개인의 작업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지역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문화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창의도시 광주의 성공은 아시아문화전당의 성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아시아문화전당은 각 원의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 엔진을 확보하고 ‘콘텐츠 종합계획’을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콘텐츠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전당과 개발원의 역할도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전당이 설계될 당시 전당의 역할과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왜 옛 전남도청 자리에 전당이 들어서게 되었는지에 대해 시공간적 맥락에서 관계자들의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창의도시와 관련하여 창조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광주시뿐만이 아니라 전당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도 창조원이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창조원이 벤치마킹한 MIT Media Lab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확인해 보면 창조원이 어느 방향으로 정비되어야 하는지 바로 답을 얻을 수 있다.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창조원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필자는 전당의 실무자들이 창조원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현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시제품이 벌써 나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당시에는 이상적이었지만, 초기의 아시아문화전당이 구상한 것이 바로 현 정부가 주장하는 창조경제의 실험실이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으로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유네스코 도시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유네스코의 로고를 광주시 홍보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네스코 로고가 주는 브랜드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되는 시점에 맞이한 경사에 대해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과정에서 동분서주한 문광부와 광주시, 시민포럼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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