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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수고 교장의 ‘교육장 방문 거부’
2013년 08월 20일(화) 00:00
올 초 취임 이후 이흥상 완도교육장이 관내 초·중·고 방문에 나선 가운데 이도환 완도수산고 교장이 이 교육장의 방문을 거부해 지역교육계가 시끄럽다. 지역 교육수장이 도서 및 각 읍면을 돌아다니며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로부터 의견을 듣고 이를 교육행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었다. 이는 교육계에서 오래된 관례이자, 완도교육지원청으로부터 각종 행·재정적 지원을 받아야하는 학교의 교장 입장에서 볼 때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교장은 수산고가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직접 관리·감독을 받는 시설이라는 명분을 교육장 방문 거부의 구실로 삼았다고 알려지고 있다. 관리·감독 권한도 없는데, 구태여 교육장을 맞이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교장의 강력한 반대 입장 탓에 이 교육장의 방문은 무산됐고, 교직원이나 학생,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지역교육 정책 및 사업에 반영시킬 기회를 박탈당하고 말았다. 의욕적으로 지역교육계를 이끌고자 했던 교육장은 이 같은 ‘황당한’ 상황에 크게 당황하고 염려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와중에 이 교장의 방문 거부의 근거가 전혀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완도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전남도교육감 행정권한의 위임에 관한 조례에 따라 완도와 신안의 경우 학생 생활 및 진로지도,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지원, 각종 회계 예·결산 지도감독, 그 밖에 교육감이 정하는 사항 등에 대해서 교육장이 교육감의 위임을 받아 행사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교육장의 관내 초·중·고 방문은 위임을 받은 사항의 이행을 위해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 교장은 관내 교장단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는 최근 완도군민상 수상 과정에서 ‘자천’한 사실이 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신의 언동을 신중하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이익보다는 학생과 학부모, 후배 교직원 등을 먼저 배려하는 것은 지역을 대표하는 고교 교장의 당연한 의무일 텐데도 이 교장은 그렇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교육장 방문 거부’와 관련 철저히 잘잘못을 가려 지역교육발전의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완도=정은조 서부취재본부장 ejc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