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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힘 모아도 부족할 판에
박 진 표 정치부 기자
2013년 01월 11일(금) 00:00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지역 숙원사업을 챙기기 위한 자치단체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일부 자치단체들은 지역사업의 반영을 위해 타지역과 공동으로 인수위를 공략하는 ‘적과의 동침’ 전략도 불사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은 일찌감치 ‘KTX호남선 노선 서대전역 포함’에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대구와 광주는 동서화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88올림픽 고속도로 적기 준공’과 ‘대구∼광주간 철도신설’ 등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대선과정에서 극명한 정치색을 드러낸 지역끼리도 숙원사업의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과 남해안 철도고속화 사업 등 각종 지역현안이 대선공약으로 묶여있어 그 어느 때보다 상호협력이 절실한 때다. 특히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가뜩이나 인수위원회에 호남출신이 적은 상황에서 양 시·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양 시·도는 ‘국립공원 무등산’의 개발방식을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와 환경부는 지난 12월 27일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 발표와 함께 2017년까지 972억원을 투입해 무등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탐방객의 편의시설 등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그동안 아무 말이 없던 전남도가 최근 주무부처인 환경부나 광주시와 조율 없이 단독으로 무등산에 전망타워와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물론 케이블카의 경우 그동안 일부에선 노약자와 장애인의 접근·이동권 보장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과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결국, 전남도는 대선 후 침체한 지역민심과 물가상승, 맹추위 등 각종 악재 속에 그나마 지역민에게 ‘힐링’을 준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에 대해 축하는 못할망정 찬물을 끼얹는 주범으로 몰리고 말았다.

광주·전남 시·도민들 사이에는 대선 후 박 당선인의 대통합 약속에도,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각종 현안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양 시·도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이라는 단결의 기회를 지역갈등이라는 위기로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