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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근절 안내문 그 후 1년
2012년 04월 04일(수) 00:00
꼭 1년 전의 일이었다. 지난해 3월 완도 노화중 교장은 부임과 함께 학교 건물 현관에“촌지를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수 주일 동안 부착해 놓았었다.

교장의 돌출행동은 조용한 시골 학교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학생들은 “촌지가 뭐냐”고 수군대며 의아해 했다.

학부모들도 썩 개운치 않은 반응을 보였었다. 촌지 근절 선언문을 지켜본 학부모 중엔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해도 교장이 공개적으로 촌지를 받지않겠다고 말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거꾸로 해석하면 이전에는 학부모들이 교장이나 교사들에게 촌지를 자주 줬다는 말이냐”며 불쾌해 하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학교임원회에서 학교 관계자는 정부의 교육지원 배정예산이 부족하다면서 주민들의 ‘협조’를 주문해 일부는 부담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교장은 최근 “촌지근절 안내문은 상급기관의 지시 공문에 따라 부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역 사회단체에서 학교운영을 도우려고 현금 지원을 제의했으나 프린터 등 교육기자재로 대체해 기증받았다”며 학부모 부담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촌지는 안 받겠다면서 학부모들에게 ‘협조’를 원하는 학교 측의 처사는 표리부동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공연히 벽보를 붙여 촌지관행을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알릴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난도 있었다. 학교장의 지혜가 여러모로 아쉽다.

/정은조 서부취재본부 ejc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