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참여하는 도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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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 전당에서는 오는 15일까지 ‘훈데르트바사’전이 열린다. 그는 ‘건축치료사’, ‘색의마술사’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환경운동가로 활동했다. 요즘 흔히 접하는 옥상정원을 일찍이 주장했던 분이다. 그는 건물옥상에 나무와 식물을 심어 인간의 주거 공간을 자연의 모습으로 남기려 했고, “인간을 보호하는 피부는 여러 종류인데 집은 제3의 피부이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데르트바사에게, 인간의 피부는 5겹이다. 제1의 피부는 나체, 즉 우리 몸 자체피부이고, 제2의 피부는 의복이며, 제3의 피부는 주거공간인 집이다. 제4의 피부는 마을과 도시와 국가의 사회적 환경이며, 제5의 피부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우리에게 먹을 것과 안식처를 주는 대지의 운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구 생태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의 피부와 의복, 주거공간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감싸고 있는 주변의 사회적 환경과 지구생태계를 우리네 제4, 제5의 피부로 생각하는 그의 철학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그동안 별 관심대상이 되지 않았으나 아주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한다. 이게 무너지면 ‘주거 공간, 의복, 내 몸’은 어찌 존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건축 설계를 의뢰하는 분들에게 “요샌 돌아다니면 건물만 보인다”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건물을 짓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에, 건물과 그 환경에 눈이 가는 것이다. 관심은 그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이게 한다. 건물의 형태가 보이고, 색이 보이고, 재료가 보이고, 외부공간과 내부 실 등의 구성이 눈에 보인다. 또한 주변 환경을 걱정하고, 도시를 이야기한다.
‘무언가’ 하고자하는 목표를 가지고, 그 실천의 방법을 찾기 위한 출발점은 ‘관심’이다. 그리하면 이전엔 옆에 있어도 전혀 보이질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우리의 제4의 피부인 마을과 도시환경을 행정기관에 모두 맡겨 두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지역의 주인과 그 도시의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제1의 피부인 몸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
광주시는 살기 좋은 도시환경 만들기의 하나로, ‘도시 탐사단’, ‘도시디자인 진단팀’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디자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용하기에 불편한 곳, 보기에 혼란스런 곳, 가치가 있으나 그 가치를 잊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런 주변의 여러 지역을 시민과 지역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이용자 입장에서 현장을 방문, 문제점을 찾아보고 개선책을 제시하기 위함이란다. 이는 시민들이 공감대를 갖고, 주인의식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또한 행정 일변도의 도시환경디자인이 아닌 ‘시민참여’ 디자인행정이라는데 관심과 의미를 가져본다.
그리고 이런 디자인행정에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쓰기 편해야 한다.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임신부 등 사회적 활동 약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해야한다. 둘째, 만들기 쉬어야한다. 만들기 쉽고, 유지하기 용이하며, 가격경쟁력 또한 있어야 한다. 셋째, 보기 좋아야 한다. 쓰기 좋고, 만들기 쉽다고만 되는 게 아니다. 보기에도 아름다운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것이 좋은 디자인이며, 지속가능성을 가진다.
“우리가 혼자서 꿈을 꾸면 오로지 꿈에 그치지만,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제4의 피부인 우리 주변 환경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가, 용역을 받은 전문가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도시디자인이 되길 바란다.
/박홍근 건축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의 피부와 의복, 주거공간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감싸고 있는 주변의 사회적 환경과 지구생태계를 우리네 제4, 제5의 피부로 생각하는 그의 철학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그동안 별 관심대상이 되지 않았으나 아주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한다. 이게 무너지면 ‘주거 공간, 의복, 내 몸’은 어찌 존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무언가’ 하고자하는 목표를 가지고, 그 실천의 방법을 찾기 위한 출발점은 ‘관심’이다. 그리하면 이전엔 옆에 있어도 전혀 보이질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우리의 제4의 피부인 마을과 도시환경을 행정기관에 모두 맡겨 두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지역의 주인과 그 도시의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제1의 피부인 몸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
광주시는 살기 좋은 도시환경 만들기의 하나로, ‘도시 탐사단’, ‘도시디자인 진단팀’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디자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용하기에 불편한 곳, 보기에 혼란스런 곳, 가치가 있으나 그 가치를 잊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런 주변의 여러 지역을 시민과 지역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이용자 입장에서 현장을 방문, 문제점을 찾아보고 개선책을 제시하기 위함이란다. 이는 시민들이 공감대를 갖고, 주인의식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또한 행정 일변도의 도시환경디자인이 아닌 ‘시민참여’ 디자인행정이라는데 관심과 의미를 가져본다.
그리고 이런 디자인행정에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쓰기 편해야 한다.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임신부 등 사회적 활동 약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해야한다. 둘째, 만들기 쉬어야한다. 만들기 쉽고, 유지하기 용이하며, 가격경쟁력 또한 있어야 한다. 셋째, 보기 좋아야 한다. 쓰기 좋고, 만들기 쉽다고만 되는 게 아니다. 보기에도 아름다운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것이 좋은 디자인이며, 지속가능성을 가진다.
“우리가 혼자서 꿈을 꾸면 오로지 꿈에 그치지만,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제4의 피부인 우리 주변 환경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가, 용역을 받은 전문가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도시디자인이 되길 바란다.
/박홍근 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