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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혁신학교 성공 기대한다
2010년 12월 21일(화) 00:00
우리는 지난 교육감 선거과정을 거치며 입시경쟁과 사교육비, 각종 폭력의 극한에서 벗어나 이제는 우리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변화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절박한 바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배움과 돌봄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혁신 학교는 경쟁교육에 지친 아이들뿐 아니라 많은 학부모에게 더 반가운 소식이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관행과 비리 속에 도무지 바뀌지 않는 교육현장과 관료들, 경쟁만을 강요하는 입시체제에서 숨 쉴 틈 없이 낙오의 공포를 헤쳐가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교육과 학교가 달라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혁신학교는 포기할 수 없는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심어주었다.

우리 교육의 ‘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대가 혁신학교로 모아지면서 학부모들이 그리는 모습과 요구하는 이해 또한 다양하다. 그 뜨거운 관심과 요구들을 어떻게 잘 모아 낼지도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혁신학교는 촌지나 비리가 없는 학교, 문턱이 낮은 학교, 학생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를 넘어 학생, 교사, 학부모가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큰 틀에서는 교육의 공공성을 실현하면서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으로 전인적인 인성뿐 아니라 개인적 꿈과 공공의 가치를 조화롭게 키워나가는 배움이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해서 혁신학교가 특별히 많은 프로그램과 교육내용을 가져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혁신이다. 학교폭력, 왕따, 욕설 등이 없고 건강한 문화가 살아 있는 학교도 학부모가 바라는 새로운 학교의 모습이다.

혁신학교에서 학부모는 보다 주체적인 참여를 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의 활성화와 정상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학교에서 제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했던 형식적인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참여와 협력, 소통의 본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학부모는 학교와 공식적인 소통의 구조를 만들고 민주적 운영으로 다양한 요구를 하나의 목소리로 결집해 낼 때 혁신학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들은 혁신 학교뿐 아니라 일반 학교에서도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일임에도 그렇지 못했기에 더더욱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의 혁신을 위해서 본보기가 되어야한다.

광주에서도 초등 2곳, 중등 2곳 등 4개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었다. 막상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의 학부모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 한다. 입시 현실이 엄연한데 아이들의 학력이 뒤처지지나 않을지, 다양한 교육활동의 경험이 과연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다.

하지만 너무 조바심내지 말아야 한다. 배움의 과정에서 성취의 보람과 실패의 경험을 두루 할 수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꼭 일등이 아니라도 세상을 살아나갈 긍정적인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학교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성취욕을 불러일으킨다. 학부모들도 꼭 경쟁만이 살길은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되지 않을까.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이 깃든 광주 빛고을 혁신학교가 우리 지역의 모든 학교에 혁신의 뿌리를 심고 대한민국 교육현장을 바꿀 혁신의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임진희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