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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냐 퇴출대상 선별이냐
2010년 12월 06일(월) 00:00
/중부취재본부=기원태기자

광주 광산구 공직사회에서는 최근 ‘삼고초려’(三顧草廬)라는 옛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삼고초려’는 중국 촉한 때 유비가 제갈량의 초옥을 세번이나 방문해 군사(軍師)로 맞아들인 일을 말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인재를 찾아쓴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광산구 인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고초려’라고 명명한 인사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실·국·과장이 선택한 직원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남은 인력은 결원된 실·과에 안배한다는 것.

그러나 하위직 공무원들은 ‘삼고초려’ 인사계획이 시행되면 구청인력의 10%정도가 선택을 받을 수 없으며, 이들은 주차단속이나 산불감시 등 현장지원단으로 배치될 수도 있는 ‘신 삼고초려’라며 사실상 ‘인사퇴출제’와 다를 것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인사계획의 추진에 대해서 공무원들이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인사방향으로 공직사회를 분열시킬 우려가 짙고, 선택받기 위한 인사 줄서기가 팽배해져서 오히려 인재찾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광산구가 구의회에 제출한 ‘행정기구 조직개편안’이 제 172회 광산구의회 정례회에서 통과될 경우 내년 1월중에는 대폭적인 인사단행은 필연적인 것이어서 인사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관심도 증폭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고초려’인사계획은 인재의 적소적재 배치를 위한 인재찾기 계획이라는 인사 관계자의 말을 신뢰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공무원 퇴출제를 각색한 것으로 치부하는 일부 공직자들의 염려는 기우로 끝날 것인지는 시간이 해결할 문제다.

광산구가 새롭게 추진하는 인사 방식에 ‘단견’이 숨어있지는 않은지 깊이 헤아려 볼 일이다.

/기원태 중부취재본부기자 wtk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