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의 선택 기회를 넓히고 현장에서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지난 30일 오후 1시 ‘2025 상반기 전남일자리박람회’가 열린 목포시 실내체육관은 일자리를 알아보고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모인 이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하기 위해 온 고등학생들부터 취업준비생, 제2의 직장을 찾고 있는 중장년 등 10대부터 60대까지 1100여명(주최측 추산)의 구직자들이 찾았다. 이번 행사는 전남도와 강진·해남·무안·영광·진도군, 광주전남중소벤처기업청, 광주지방보훈청, 목포고용노동지청 등 11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행사장에는 기업 홍보관, 직업·취업 상담을 받는 취업 컨설팅관, 직접 이력서를 바탕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현장채용관, 정책 홍보관 등 부스가 마련됐다. 전남도 내 조선업·식품 제조업·관광숙박업·화학 등 산업 분야 28개 지역 기업들도 148명에게 현장 채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참여했다. 현장채용관 부스마다 이력서를 갖고 취업 면접을 보려는 긴 줄이 섰고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지 긴장된 모습으로 채용관을 찾은 취준생들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취업준비생들은 요즘같은 불경기에 취업 정보를 얻고 면접을 볼 수 있는 이번 박람회가 한발짝 취업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심동우(28)씨는 (주)동원에프앤비에 입사하고 싶어 이날 박람회를 찾아 면접을 봤다. 심씨는 “그동안 회사 채용을 기다리면서 부담되고 떨렸는데, 박람회에서 여러 정보도 얻고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귀한 자리였다”며 “제 진심을 표현했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웃어보였다. 유승영(24)씨는 목포과학대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기 전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 현장에서 이력서를 뽑은 유씨는 “인터넷에서는 얻기 힘든 정보를 기업 담당자들과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라며 “방향성을 잘 잡고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비쳤다. 현장 채용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HD현대삼호, 한전KDN은 ‘구직자들을 위한 취업 전략’이라는 주제로 채용설명회를 열었고 이력서 사진 촬영, 힐링 상담 테라피, 퍼스널 컬러 진단 등의 체험 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광주직업학교를 다니면서 제2의 직장을 준비하는 김모(57)씨는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땄지만 중장년이라 취업이 더 어렵다”며 “전기회사 두 곳 면접을 보려고 왔다. 그동안 성실히 일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대진(54)씨도 “혼자서는 지역 회사들을 다 찾아보기 힘든데 지역 박람회에서 많은 지역 기업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지자체들이 더 많이 홍보해서 여러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완도, 해남, 담양, 고흥 등 전남 지역 특성화고 학생들도 단체로 행사장을 둘러보며 취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해남송지고에서 온 장유정·홍정인(16)양은 “대한조선 부스에서 직원분들께 배를 만드는 기술과 수출·수입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 정보를 얻었다”며 “아직 1학년이지만 많은 직업군을 알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민찬(17·목포공업고 건축과 3년)군도 “한 자리에서 많은 기업을 만날 수 있는 자리는 처음”이라며 “대학 진학만 생각해와서 기업들을 잘 모르는데, 오늘 상담받은 취업 준비 방법과 회사 트렌드를 토대로 차근차근 잘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기업 담당자들도 일자리박람회를 반기는 입장이었다. 임보람 한전 KDN 대리는 “1시간에 50명이 다녀간 만큼 관심이 많아 보였다. 현장에서 취업 정보를 얻고 전략적으로 준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포=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SK텔레콤 서버 해킹에 따른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건으로 애꿎은 고령층 디지털 취약 계층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혹시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복제폰’이 생겨 피해를 입을까 걱정되지만, 고령층 이용자들은 SK텔레콤 측에서 안내하는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하기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 가며 ‘오픈런’을 하기도 힘들고, 그나마 유심칩 물량조차 부족해 칩 무료 교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고령층 이용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우영희(여·64)씨는 SK텔레콤 서버 해킹으로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는 말에 유심보호서비스부터 가입하려고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혼란을 겪었다. 서비스 가입 안내 문자를 받긴 했지만 어떻게 해야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혹시나 SK텔레콤을 사칭한 피싱 문자가 아닐까 의심돼 이도저도 못 했다는 것이다. 우씨는 “SK텔레콤으로부터 문자를 받긴 했는데, 내가 해보려고 해도 너무 어려워서 결국 아들에게 휴대전화를 넘겨 주고 서비스 가입을 부탁했다”며 “안 그래도 휴대전화에 대해 잘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통장을 털릴까봐 걱정된다. 해외에서 전화가 자주 오고 스팸 문자도 수둑하게 오는 데 나이 든 사람은 어떻게 알고 서비스를 가입하라는 것이냐”고 한숨을 쉬었다. 우씨와 같은 사례는 디지털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이 유심보호서비스 지원이나 안내 등을 온라인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서비스 가입 방법을 모르거나 대응 방법을 몰라 대리점을 찾아가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더욱이 SK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화면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피싱 사이트’까지 등장하고 있어 디지털 취약계층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과학기술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27일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 서비스’로 내용을 속여 외부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 서비스’ 등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리고, 게시물 내 링크를 클릭할 시 도박 사이트로 연결되는 식이다. 정부와 경찰 등은 이처럼 급박한 상황을 이용해 공신력 있는 정부 기관을 사칭해 클릭을 유도하는 피싱, 스미싱(문자메시지 피싱) 공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부산의 60대 남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알뜰폰이 개통되고 계좌에서 5000만원이 출금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당초 SK텔레콤 해킹 사건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수사 결과 피싱 문자 속 링크를 눌렀다가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스미싱 공격’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홍렬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매번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커질 때마다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 교환’ 등 문자를 보내 스미싱 공격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며 “잘 모르는 사이트를 통해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하려다가 예상치 못한 피싱 피해를 받을 수 있으니 출처가 의심스러운 문자 내 링크 등을 누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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