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구 도심공원 등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줄 경우 과태료를 물게 된다. 19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유해조류 피해 예방 및 관리 조례’가 시행되는데 따라 오는 11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위반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에 나선다. 조례안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도시미관 훼손, 위생 문제, 주민 불편 등을 들어 유해조류 먹이주기 금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례가 본격 시행되면 남구가 지정한 구간에서 비둘기, 까마귀, 까치 등 유해조류에게 직접 먹이를 주거나, 이들이 접근 가능한 장소에 먹이를 남기는 행위가 금지된다. 남구는 오는 8월 말까지 ▲도심 내 공원 ▲문화유산 보호구역 ▲유해조류 관련 민원이 반복 접수된 지역 ▲질병 전파 차단이 필요한 취약지역 등을 금지구역으로 지정, 운영할 예정이다. 관련 법률에 따라 최초 적발 시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2회 적발 시 50만원, 3회 초과 시 최대 100만원까지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단속 방식과 점검 기준이 모호할 수 있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과태료 부과를 위한 먹이 제공 여부와 금지구역 설정 기준 등을 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남구는 계도기간 동안 주요 지점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캠페인과 주민 안내문 배포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건물 부식, 도시 미관 훼손, 위생 문제, 주민 불편을 야기하는 유해조류의 밀집 현상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며 “계도기간 이후에는 단속과 과태료 부과를 병행해 조례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광주여성길은 오랜 세월 남성 위주의 영웅 서사에 가려진 여성들의 진취적인 발자취를 그려낸 근대 역사 탐방로다. 광주여성길 전문해설사들은 2022년 광주 남구 양림동 일대에 조성된 ‘두홉길’과 ‘백단심길’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동구 충장로 ‘홍단심길’로 범위를 넓혀 100여 년의 근현대사 속 숨은 여성주역들의 삶을 조명해왔다. 광주여성가족재단 소속의 전문해설사 20여 명은 ‘우리가 걷고 있는 수많은 길을 이미 걸었던 선배 여성들의 삶과 발자국을 기억한다’는 취지로 각 인물들의 아픔과 선택, 헌신에 깊이 공감하며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 등 지역 문화 현장에서 도슨트로 활동 중인 박민정(49) 전문해설사는 정작 ‘광주’에 대해 깊이 설명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을 갖던 시기, ‘여성길 해설사 양성교육’을 접했다. 그는 그동안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 인물·장소·사건의 복합 서사를 공부하고, 시민들에게 직접 들려주면서 광주라는 도시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시민들께 광주의 숨은 이야기들을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투어 참여자분들이 가장 많이 보이는 반응 역시 ‘왜 여태껏 이런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나’에요. 저 역시 책이나 인터넷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를 전달하며, 광주라는 도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어요.” 광주여성길은 여성 교육과 헌신의 흔적을 따라가는 ‘두홉길’, 3·1운동 등 독립운동에 앞장선 여성들의 열정을 담은 ‘백단심길’, 그리고 학생독립운동과 여성사 혁신의 현장을 잇는 ‘홍단심길’ 등 세 개의 도보 코스로 구성돼 있다. 광주여성길 해설의 진짜 매력은 숨은 인물의 기록을 길 위에서 따라간다는 데 있다. 도보 투어의 배경인 양림동은 광주의 근대문화 중심지로, 이 자체가 역사 교과서이자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여성 인물들의 삶과 흔적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역사 공간들은 감동을 남긴다. 연아름(38) 전문해설사는 광주여성길 도보투어의 가장 큰 과제로 현장 안전과 유산 보존의 한계를 꼽기도 했다. “도보투어 참여자들이 더 안전하고 몰입감 있게 역사와 장소를 체험할 수 있는 보행 중심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또 시민운동, 교육, 돌봄, 독립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결정적 기여를 했음에도, 활동 흔적이나 관련 유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벽화나 표지석 하나를 두고 해설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유적지에 대한 표지와 설명, 기록이 보존돼 일상 속에서 이들의 이름과 업적을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두 해설사는 “앞으로도 광주여성길이 시민 모두의 기억과 발자취로 채워지길 바란다”며 “이 길의 숨은 이야기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2025년 광주여성길 도보투어는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3인 이상 누구나 접수 가능하며 투어 일주일 전까지 광주여성가족재단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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