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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치우침의 해소 |2021. 09.02

사서삼경(四書三經)은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동양의 고전이다. 사서(四書)는 대학·논어·맹자·중용이요 삼경(三經)은 시경·서경·역경(주역)을 말한다. 이 중 가장 읽기 힘든 게 서경(書經)이라고들 하는데, 워낙 방대한 내용인 데다 해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보존 상태도 엉망이기 때문이다. 서경은 중국 고대 정치 문서를 편집한 책으로, 공자가 첫머리를 지었…

저출산 충격 |2021. 09.01

‘0.84’.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다.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2018년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사상 처음 1명 미만으로 떨어진 뒤 꾸준히 감소 추세다. 1명 미만은 OECD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다. 이는 둘째 이상을 낳지 않는 가구가 크게 늘어나는 한편 혼인 건수도 줄고 있는 탓이다.…

역사의 진전 |2021. 08.31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가 어느덧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잠룡들의 대선 티켓 확보를 위한 경쟁도 점차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부터 지역별 순회경선에 들어가, 결선투표가 없다면 10월 10일 후보를 선출한다. 이미 ‘경선 열차’를 출발시킨 제1야당 국민의힘도 오는 11월 5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진보 정당인 정의당 …

커피 한 잔 |2021. 08.30

커피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기호식품 가운데 하나다. ‘커피 수혈’ ‘커피 브레이크’라는 말이 있을 만큼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갖는다. 프랑스 사상가 몽테스키외(Montesquieu)는 ‘커피는 현명한 행동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커피의 효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커피 기원설 가운데는 에티오피아의 염소 치는…

‘세기의 선택’ |2021. 08.27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냐? ‘제2의 선동열’ 문동주냐? ‘세기의 고민’으로 주목 받았던 KIA 타이거즈의 2022 신인 1차 지명은 김도영으로 결론이 났다. 동성고 유격수 김도영은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및 안정된 수비, 송구·주루 능력까지 갖춘 ‘5툴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진흥고 투수 문동주는 시속 156km의 빠른 볼에 제구력이 좋은 선수다. 하필…

도미야마 다에코 |2021. 08.26

독일 작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은 한 번 보면 결코 잊히질 않는다. 아들과 손자를 모두 전쟁으로 잃었던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성’의 슬픔과 고뇌가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세계민중판화전’에서 만난 ‘씨앗은 짓밟혀서는 안 된다’란 작품도 그랬다. 열매 껍질이 씨앗을 보호하듯 어린아이들을 품안에 꼭 품고 있는 …

1호 차 주인공 |2021. 08.25

자동차 회사들은 새로운 차를 시장에 낼 때 1호 차 주인공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1호 차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신차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예전엔 유명인들을 홍보대사로 임명하면서 공짜로 차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1호 차 주인공을 결정했다. 주로 당대 최고 인기를 누리는 배우나 탤런트를 선택했다. 기아차는 2006년 뉴 오피러스를 출시하면서 최…

연리문 구슬 |2021. 08.24

“죽음을 마주하는 인간의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국립 광주박물관 특별전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비밀의 공간, 숨겨진 열쇠’(10월 24일까지)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문구다.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함평군 월야면 예덕리 ‘예덕평야’에 자리한 장고분인 ‘신덕 1호 무덤’의 다채로운 부장 유물들을 보여 준다. 전…

아프간 탈출 |2021. 08.23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지?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미국이 빠져나간 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이 순식간에 장악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면서 한편으로 경각심을 갖는 듯하다. 아프가니스탄과는 상황이 다르다지만, 우리 또한 적어도 국방 분야에서는 미국의 지원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지 W…

‘전장의 천사’ |2021. 08.20

훌륭한 간호사 하면 흔히 나이팅게일을 떠올릴 것이지만, 또 한 사람 메리 시콜이라는 간호사도 있다. 이 두 사람은 크림전쟁(1853~1856) 당시 가장 유명했던 간호사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나이팅게일이 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부상병들을 치료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나이팅게일은 환자 치료보다는 병원 행정 및 위생 시스…

근본적인 질문 |2021. 08.19

공자의 제자 3000여 명 중 육예(六藝)에 통달한 이는 72명이었다. 사람들은 이들을 72현(賢)이라고 불렀다. 공자가 14년간 천하를 주유한 뒤 어려움을 회상하며 거명한 제자는 10명이다. 안연·민자건·염백우·중궁·재아·자공·염유·계로·자유·자하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을 흔히 공문십철(孔門十哲)이라고 한다. 이들 외에 공자 말년에 합류한 유약과 증삼까지…

탈레반 |2021. 08.18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년 만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을 손에 넣었다. 미군의 철수 발표 후 불과 4개월 만이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시작됐던 아프간 전쟁도 2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하면서 수도 카불에서는 대규모 엑소더스로 혼란의 상태가 벌어지고 있다.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카불 공항은 북새…

과꽃 |2021. 08.17

몇 차례 소낙비 쏟아지더니 그리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운이 완연하다. 달력을 보니 지난 7일이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였고 다음 주 23일이 더위가 그치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處暑)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사태와 폭염 속에서도 계절은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는다. 동네 길섶에 핀 과꽃도 어느덧 …

‘여기서 뛰어라’ |2021. 08.13

이솝우화 ‘허풍선이’는 해외여행을 하고 고향에 돌아온 어느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그리스의 로도스 섬에서 열린 멀리뛰기 경기에서 자신이 올림픽 우승자들도 해내지 못한 기록을 냈다고 허풍을 떤다. 사람들이 믿지 않자 그는 “로도스에서 지켜본 사람들이 오면 그들을 증인으로 세우겠다”고도 했다. 그러자 누군가 말했다. “이보시오. 그럴 것 없이 여기가 로도스…

육교의 추억 |2021. 08.12

어린 시절엔 누구에게나 특별한 이유 없이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웬일인지 육교를 건너는 일이 그 중 하나였다. 문제는 학교에 가려면 육교를 건너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횡단보도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빙 돌아가는 게 귀찮았다. 그래 육교를 오르면서도 그때마다 “다음엔 꼭 횡단보도로 가야지” 마음먹곤 했다. 두려움은 고학년이 되어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