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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이강인 논란 - 유제관 편집담당 1국장 |2022. 10.04

‘2강 in’이라는 제목을 쓴 적이 있다. 2019년 6월. 이강인이 이끈 대표팀이 U-20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자 선수 이름과 결승(2강) 진출(in)을 하나로 엮은 언어의 조탁이다.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후 대표 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벤투 감독과의 엇갈린 만남…

블랙핑크와 파가니니-김미은 문화부장 |2022. 10.06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2악장을 아느냐고 묻는다면 “모른다”고 답하는 사람이 있을 듯하다. 한데 ‘그대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로 시작되는 이현우의 노래 ‘헤어진 다음날’의 도입부에 흐르는 바이올린 선율이 바로 그 곡이라고 말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6인조 그룹 ‘신화’의 히트곡인 ‘T.O.P’에도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발…

이기자 부대-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2. 10.05

1988년 3월 강원도 춘성군(현 춘천시) 102보충대로 입소할 때 이미 군 생활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02보충대 인력은 모두 강원도 부대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2박 3일만에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 27사단 신병 교육대로 배치받았을 때도 악몽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4월에 눈이 내리고 혹독한 훈련을 마치니 손이 부르텄다. 주특기 …

가을 축제 - 송기동 예향부장 |2022. 10.04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장석주 시인 ‘대추 한 알’) 결실의 계절이다. 지난 주말 시골집에서 대추를 땄다. 4년여 전 심은 대추나무인데 첫 수확이다. 지…

보호 종료 -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2. 09.30

다양한 복지 정책이 존재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정부나 지자체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보호 종료 아동’ 정책이다.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만 18세, 즉 ‘보호 종료 아동’이 되면 ‘자립 준비 청년’으로서 시설을 떠나 자립해야 한다. 하지만 강제로 양육시설을 떠난 청년들이 광주는 물론 여러 지역에서 극단적…

뭉치면 살고-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2. 09.29

요즘 달러 가치는 그야말로 천정부지다. 지난 1월 0.25%였던 미 금리는 8개월만에 3.25%로 뛰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2.50%)를 역전해 달러가 미국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1달러가 1400원을 돌파하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비상이다. 달러 가운데 가장 고액권인 100달러 지폐에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그려져 있다. 1달러에는 조지 워싱턴, 2달러 토마…

무신불립(無信不立)-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2. 09.28

공자는 정치의 가장 큰 자산을 백성들의 믿음이라고 했다. 공자와 제자 간의 대화를 담고 있는 논어(論語) 안연(顔淵)편 7장에 ‘백성들은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된다’(民無信不立)는 구절이 있다. 공자는 그의 제자인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식량이 족하고 군대가 충실하면 백성들이 정부를 믿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자공은 그 셋 중에 부득이 버려야…

국정감사-임동욱 선임기자·이사 |2022. 09.27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의 업무와 예산 집행 등을 점검하는 국정감사를 ‘국회의 꽃’이라고 한다. 날카로운 질의를 통해 민심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고 국정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비위와 부조리를 밝혀내면서 국민적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시대와 현상을 바라보는 지혜로운 시선과 전문성을 선보일 수 있어 정치적 성…

환지본처(還至本處) - 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2. 09.26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新德古墳)은 1991년 국내 장고분(일본 명칭 전방후원분) 가운데 처음으로 발굴·조사됐다. 이 고분의 발굴은 삼국시대 고분 연구는 물론이고, 일본 전방후원분과 연관성을 규명하는 단초가 됐다. 신덕고분은 도굴범이 2년여 만에 붙잡힌 드문 사례로 기억된다. 무덤을 파헤친 뒤 65점에 달하는 유물을 훔쳤으나 당시 서울지검의 대대적인 수사로 …

‘막내형’ 평가전 - 유제관 편집담당 1국장 |2022. 09.23

마라도나, 메시, 아구에로, 포그바. 축구 팬들에 익숙한 이들은 모두 FIFA U-20 월드컵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 수상자들이다. ‘막내형’ 이강인은 2019년 이 대회에서 한국을 결승에 올려놓고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이강인은 일곱 살 때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 천재로 불렸고, 열 …

이모티콘 40년-김미은 문화부장 |2022. 09.22

남들보다 꽤 늦게 스마트폰 사용자가 됐을 때 이모티콘을 주고받는 게 때늦은 즐거움 중 하나였다. 처음 구입한 이모티콘은 좋아하는 조경구 만화가의 원작에서 따온 음식 이모티콘 ‘오므라이스 잼잼’. 햄버거·초밥·김밥·커피 등 온갖 음식 이모티콘을 문자와 함께 보내고 나면 왠지 기분이 좋았다. 요즘엔 토끼 이모티콘을 즐겨 사용한다. 귀엽기도 하고, 때론 주책맞기…

진도 왜덕산-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2. 09.21

1597년 발발한 정유재란은 조선과 일본에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개의 무덤을 남겼다. 일본 교토에는 일명 ‘귀 무덤’으로 불리는 코 무덤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으로 모시는 도요쿠니 신사 정면에 있는데 교토시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정유재란 당시 조선인들의 코를 베어 와 묻은 무덤이다. 원래 코 무덤인데 잔인하다고 해 귀 무덤으로 바꿔 부를 뿐이다.…

순례자의 섬-송기동 예향부장 |2022. 09.20

신안군 압해읍 송공항을 출발한 여객선은 한 시간 뒤 대기점도 선착장에 닿는다. 섬에 근접하면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건물을 옮겨온 듯 코발트색 둥근 지붕과 하얀 회벽을 한 이색적인 ‘건강의 집’(베드로)이 첫눈에 들어온다. 섬을 찾은 여행자들은 이곳에 설치된 작은 종을 울리며 ‘순례’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붉은 기와에 맞배지붕을 한 ‘그리움의 집’(야고…

가족의 붕괴 - 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2. 09.19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한편으로 가장 먼 관계 가운데 하나가 가족이다. 가족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 걸 보면 더 이상 혈연이나 법률혼 중심의 개념에 ‘가족’을 묶어 두기는 어려울 것 같다. 따뜻하고 그리운 정서를 환기하는 전통적인 가족의 이미지 또한 바뀌고 있다. 최근 가족의 개념과 경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통계가 발표…

기념과 추모-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2. 09.15

미국에서는 같은 날에 한쪽에선 기념식을, 다른 한쪽에선 추모식을 치른다. 일명 ‘콜럼버스 데이’로, 1492년 10월 12일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날이다. 콜럼버스 데이는 미국에서는 국경일이지만 콜럼버스로 인해 탄압받고 희생됐던 원주민 측에서는 ‘원주민 희생의 날’로 오랜 기간 추모일로 여겨졌다. 아메리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