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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집값 잡는 법 |2021. 04.29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곡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주변만 설건들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경제 전반이 불안한 상황에서 건설·부동산 경기마저 침체할 것을 우려한다. 여기에 점진적인 시장 안정을 정책 목표로 정하다 보니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대출 규제’와 ‘증세’밖…

반면교사 |2021. 04.28

다른 사람의 잘못된 일이나 실패를 거울삼아 가르침이나 깨달음을 얻을 때 우리는 흔히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을 사용한다.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부정적인 면에서도 어떤 교훈을 얻어 자신의 인격을 수양한다는 뜻이다. 많이 쓰이는 사자성어인데도 정치권에서는 이 말을 잘 모르는 듯싶다. 최근 치러진 4·7 재보궐선거 이후 이들의 행태만 봐도 그렇다. 다 알…

정권 재창출 |2021. 04.27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 또는 그런 국면을 ‘총체적 난국’(總體的 難局)이라고 한다. 과거 노태우 정부에서 경기 침체와 치안 불안 등 악재들이 겹치자 박희태 대변인이 이 표현을 쓰면서 국민적 공감을 얻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지금의 여권 상황 역시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역대 최대의 참패로 막을 내린 4·7 보궐선거는 여권에 대한 전국적인 민심 이…

명동촌 |2021. 04.26

윤동주 시인의 고향은 중국의 북간도 명동촌이다. 증조부 윤재옥 때 함경북도 종성에서 북간도 자동으로 이주했으며 1900년 조부 윤하현이 다시 명동촌으로 옮겼다. 당시 조선인들은 일제 수탈을 피하거나 독립 투쟁을 위해 북간도로 이주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윤하현 장로는 함경도 출신 김약연 등과 명동촌에 터전을 잡았다. 윤동주 부친 윤영석은 명동학교 교사로…

‘삼일천하’ |2021. 04.23

올해 출범할 예정이었던 유럽축구 슈퍼 리그가 무산돼 ‘삼일천하’로 끝났다. 출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입을 약속했던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집단 탈퇴가 이어졌고, 참가를 약속한 12팀 중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유벤투스만 남았다. 이와 관련 BBC는 “슈퍼 리그 출범부터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집단 탈퇴까지 걸린 3일은 뱃속에서 햄버거가 소화되는 시간보다 더 짧…

‘아침이슬’ 50년 |2021. 04.22

‘그러라 그래’. 올해 노래 인생 51주년을 맞은 양희은이 펴낸 에세이 제목. 짧지만 인상적이다. MBC라디오 ‘여성시대’를 22년간 진행해 온 그가 ‘월간 여성시대’에 실었던 글 등을 모아 출간한 이 책 제목에는 “그 입장에 처해 보면 나라고 예외일 수 있겠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단다. 그는 에필로그에 “인생이 내게 베푼 모든 실패와 어려움, 내가 한 …

‘라이트형제 필드’ |2021. 04.21

인류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기는 자전거 수리공이었던 라이트형제에 의해 탄생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인 라이트 형제는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00년부터 글라이더 비행 실험을 했다. 하루에 20번씩 석 달 동안 1000번 넘게 글라이더를 띄우며 열정을 쏟았다. 하지만 글라이더는 바람으로 날기 때문에 안전성과 지속성이 문제였다. 결국 엔진의 필요…

투사회보체 글꼴 |2021. 04.20

지난해 5월. 광주시 동구 장동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 강연균 화백의 ‘하늘과 땅 사이-5’ 전시회에는 40년 전의 먹먹한 기억을 꺼내 목탄으로 그린 작품 일곱 점이 선보였다. 시신을 수레에 끌고 가는 두 사람, 총탄 자국이 난 광주우체국 우체통, 양동다리에서 마주친 공수부대원, 무명열사의 관, 논에 처박힌 시민군 버스 등. 전시장을 둘러보다 어느 작품…

함성은 사라지고 |2021. 04.19

달포 뒤면 중국 ‘텐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이 32주년을 맞는다. 1989년 6월 4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이 중국 정부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됐던 그 초여름으로부터 강산이 세 번 바뀔 만한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당시 텐안먼의 함성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져 가고 있는 듯하다. 올해로 41주년을 맞는 광주5·18민주화…

산책의 계절 |2021. 04.16

긴 겨울 끝에 찾아온 파릇파릇한 봄. 아파트 화단에서부터 놀이터나 근린공원에 이르기까지 온통 붉은 철쭉이 피어났다. 온 산도 푸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녹음의 계절이 오고 있다. 산책을 이야기할 때면 반드시 거론되는 인물이 있으니 칸트다. 칸트는 평생 쾨니히스베르크에서만 살면서 점심 후 오후 3시 30분이 되면 어김없이 산책을 했다.…

이렇게 된 이유 |2021. 04.15

영화 ‘달콤한 인생’(2005년)에서 백 사장 역으로 나온 황정민의 대사가 요즘 들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도망쳤던 김선우(이병헌)가 제 발로 찾아왔을 때 백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네가 이렇게 된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어? 엉뚱하게 자꾸 딴 데서 찾는 거지?” 이는 선우가 궁지에 몰리게 된 이유를 다른 사람이 아닌 그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뜻이었을 …

돌아선 민심 |2021. 04.14

명심보감 성심 편에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國正天心順 官淸民自安)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라가 바르면 천심이 순하고, 관리가 청렴하면 백성이 스스로 편안하다는 뜻이다. 4·7 재보궐선거 결과를 보며 이 글귀를 떠올렸다. 현 정부와 여당이 4년 만에 혹독한 민심의 심판을 받으면서 쇄신과 혁신의 기로에 섰다.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

꽃의 정치학 |2021. 04.13

지난 주말. 오랜만에 걸어 본 무등산 트레킹 길엔 봄이 화사하게 만개했다. 온통 연둣빛으로 물든 산자락에 철쭉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불과 2주 전만해도 쌀쌀한 바람 속에서 홀로 봄이 왔음을 알렸던 벚꽃과 목련은 무심하게 모든 꽃잎을 떨구었다. 그래도 깊은 숲길 사이에 드문드문 보이는 진달래꽃이 길손을 반겨주는 듯했지만, 계절은 이…

문순태와 한승원 |2021. 04.12

끊임없는 창작 열정으로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해 온 두 소설가가 있다. 원로 작가 문순태와 한승원. 이들은 그동안 남도 문단을 넘어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두 작가 모두 1939년생으로 올해 83세이지만 여전히 문학청년 같은 열정으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문 작가의 글쓰기 여정을 담은 대표 작품 선집과 한 작가의…

차륜형 장갑차 |2021. 04.09

국정원이 지난 5일 빛바랜 5·18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그중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일반 자동차처럼 타이어를 사용하는 ‘차륜형 장갑차’다. 이는 무한궤도를 장착한 ‘궤도형’보다 도시 지형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 사진을 보면 차도 한가운데 장갑차를 중심으로 공수부대원들이 포진해 있는데, 인도에는 10여 명의 시민들이 군인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