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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문화의 힘 |2020. 01.22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를 통해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한 힘만 있으면 족하고,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한 부력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며 문화를 강조했다. 김구 선생이 강조한 한국 문화의 힘은 21세기 들어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 영…

나비 효과 |2020. 01.21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고 경미한 바람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하는 것’을 가리켜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라 한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 이론이다. 나비 효과는 과학 현상에 그치지 않고 사회·정치·경제 등 곳곳에 적용된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캘…

홍어 |2020. 01.20

우리 음식 가운데 호불호(好不好)가 뚜렷이 갈리는 음식이 홍어다. 코끝을 톡 쏘는 후감(嗅感)은 웬만한 음식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바로 이 맛 때문에 누구는 홍어를 먹는다고 하고, 또 누구는 아예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마름모꼴에 납작한 몸통, 돌출된 주둥이와 작고 찢어진 눈은 홍어만의 독특한 외양(外樣)이다. 나주 영산포는 홍어의 집산지이다…

전투병 파병 |2020. 01.17

국군의 해외 파병은 1964년 베트남전 참전이 처음이었다. 이후 점차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해외 파병은 다국적군 성격으로 참여하는 형태와 유엔 평화유지군(PKO) 자격이나 국방교류 및 인도적 지원 차원 등 세 종류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1950년 6·25전쟁으로 16개 유엔 회원국의 병력 지원을 받았다. 이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파…

‘보통사람 팡파르’ |2020. 01.16

새 출발을 다짐하는 1월이어서인지, 라디오를 듣다 보면 당당한 행진곡풍의 음악이 많이 흘러나온다. 화려한 관악기가 어우러진 이런 곡들은 근사한 한 해를 맞이하라는 응원가처럼 들리기도 한다. 매년 1월1일 오스트리아의 빈 뮤직페라인에서 열리는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 중 하나다. 지구촌 곳곳으로 중계되는 이 음악…

검경 협력 시대 |2020. 01.15

경찰서를 출입하는 사건기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법률용어 가운데 하나가 ‘송치’(送致)라는 단어일 것이다. 경찰이 피의자와 함께 관련된 서류를 검찰청으로 보낸다는 의미다. 흔히 ‘검찰에 송치한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경찰이 검찰의 지휘를 받아 수사하던 사건을 일단락하고 ‘구속’이나 ‘불구속’ 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기는 것을 말한다. 이런 말이 생긴 이유는…

촛대의 미학 |2020. 01.14

침침한 등잔 불빛 아래 다섯 사람이 저녁을 먹고 있다. 메뉴는 빵이 아니라 감자다. 남루한 옷차림이나 조촐한 저녁거리로 미뤄 볼 때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살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1885년 4월에 그린 작품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다. 어두운 화면 속 이들 다섯 인물들의 표정과 동작은 생생하다. 등을 돌린 어린아이를 중심으로 탁자에 둘러…

할 말은 하는 한국 |2020. 01.13

“누군가가 다른 사람 자식의 눈을 상하게 했다면, 그의 눈을 상하게 한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뼈를 부러뜨렸다면, 그 사람의 뼈를 부러뜨린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종의 눈을 상하게 했다면, 그 가치의 절반을 지불한다. 누군가가 그와 동등한 지위인 사람의 이빨을 부러뜨렸다면, 그의 이빨을 부러뜨린다.” 기원전 175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의 왕 함무라비가 …

EPL의 욱일기 |2020. 01.10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이라면 잉글랜드의 리버풀FC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9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리버풀은 축구 역사상 최악의 비극 중 하나인 ‘헤이젤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팀이기도 하다. 헤이젤 참사는 1985년 훌리건…

스타벅스와 아파트 |2020. 01.09

스타벅스 1호점이 미국 시애틀에 문을 연 것은 1971년의 일이다. 당시 미국인들은 주로 저렴하고 쓴맛이 강한 베트남 로부스타 원두커피를 마셨다. 이와는 달리 창업자인 고든 보커 등은 부드럽고 향기가 뛰어나지만 가격이 좀 비싼 아라비카 원두커피를 즐겨 마셨다. 하지만 시애틀에는 이 아라비카 원두를 공급하는 곳이 없었다. 게다가 주변에 아라비카 원두 맛을 선…

낭랑 18세 |2020. 01.08

우리나라 선거 연령이 오는 제21대 총선에서부터 만 18세로 낮아졌다. 정확히는 2002년 4월16일 이전 출생자들이 투표권을 갖게 된다. 따라서 유권자로 새롭게 편입되는 만 18세 새내기들의 힘이 이번 총선에서부터 발휘될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만 17세 인구는 53만2295명이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4만3748명이 대상이다.…

닌자 드론 |2020. 01.07

미국이 이른바 ‘닌자 드론’으로 알려진 리퍼(Reaper·MQ-9)를 이용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부대인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제거한 것과 관련, 첨단 무기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리퍼’는 이른바 ‘닌자 폭탄’(Ninja bomb)이 탑재된 요인 저격용 드론이다. 미 본토에서 조종해 적국의 타깃을 핀셋처…

‘가지 않은 길’ |2020. 01.06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2020년 경자년 (庚子年)도 설렘과 기대 속에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끝날과 마찬가지로 첫날에 의미를 두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일 년 365일 첫날과 끝날 못지않게 나머지 363일도 똑같이 귀한 날이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삶의 길에서 마주하게 되는 선택과 여정의 중요성을 노래한 시다. “노란 …

작심삼일 |2020. 01.03

새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한두 가지 목표나 계획을 세우곤 한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꼭 이루거나 지켜야겠다고 철석같이 마음먹는데도, 며칠 못 가 포기하기 십상이다. 단단히 먹었던 마음이 사흘 만에 흐지부지되는 상태를 꼬집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연초에 자주 쓰이는 이유일 게다. 작심삼일은 일반적으로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는 뜻으로, 끈기…

송아지와 잠든 사연 |2020. 01.02

지난 연말 출근길 전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60대 후반의 남자로부터 얼마 전 송아지를 껴안고 잠이 든 사연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일하러 우리에 들어갔다 추운 날씨에 송아지를 껴안은 채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아기 소를 지키듯 엄마 소도 옆에 같이 잠들어 있더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젖을 짜러 가면 발길로 차고 곁을 내주지 않던 엄마 소가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