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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괴리의 시대-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2. 11.10

일반적으로 로마제국 멸망 원인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노예제의 폐단이다. 강제 노동으로 생산 효율이 떨어지고, 착취에 시달린 노예들은 수시로 반란을 꿈꿨다. 사회 지도층인 귀족의 지나친 사치와 향락은 평민, 노예, 이민족 등의 반발을 초래했다. 전성기에는 강력한 군대가 있었지만, 결국 내부에서부터 허물어지면서 외부의 침입을 견뎌내지 못했다. 중국을 …

국가의 책무 - 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2. 11.09

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국민 기본권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헌법 제34조 6항에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국민이 불안에 떨지 않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조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재상론-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2022. 11.08

조선의 건국 공신인 삼봉 정도전(1342~1398)은 자신이 편찬한 조선경국전에서 현재의 국무총리급인 재상에 대해 “임금을 보필하지만, 임금이 옳은 일을 하면 적극 따르고, 옳지 않은 일은 끝까지 거부해서 막아야 한다”고 했다. 또 권한이 막강한 만큼 상응하는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도 기술했다. 재상이 임금을 실질적으로 대행하는 사람인 만큼 실정(失…

월계동 장고분-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2. 11.07

광주 도심 한복판에는 눈길 끄는 고분이 있다. 광산구 월계동 장고분이다. 임영진 전남대 교수는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개발이 한창이던 1992년 12월에 이 고분과 인연을 맺었다. 네 기로 알려져 있던 고분의 발굴을 맡았는데 한눈에 장고분임을 알아보고 보존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은 네 기가 아니라 고분 두개가 잇닿아 전통악기인 장고를 닮은 두 기였는데…

나폴리의 보물-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2. 11.04

이탈리아의 남부 도시 나폴리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첫째는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항이며, 둘째는 폼페이를 품은 베수비오 화산. 그리고 세 번째는 ‘나폴리의 신’ 축구선수 마라도나다. 흔히 11명이 뛰는 축구에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한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골잡이 홀란은 11경기에서 17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LP의 추억-김미은 문화부장 |2022. 11.03

‘에로이카’는 베토벤 교향곡 3번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오디오 기기 이름으로 익숙하다. 한때 ‘전축’의 대명사였던 ‘에로이카’는 ‘인켈’ ‘롯데 파이오니아’ ‘아남 홀리데이’ 등과 함께 인기를 누렸다. 오디오가 있는 곳에는 LP가 있었다. 대학 시절, 좋아하는 가수의 LP를 구입하는 건 큰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1948년 미국에서 첫 …

착한 사마리아인 법-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2. 11.02

2017년 8월 24일 밤, 식당이 즐비한 광주 시내 대로변에서 한 여성이 남성에게 30여 분간 폭행을 당했다. 남성이 여성을 쫓아가며 짓밟고 때려 전치 7주의 부상을 입히는 동안 주변에 수십 명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말리지 않고 지켜볼 뿐이었다. 2018년 7월 4일에는 광주시 북구 운암동 교차로에서 119구급차 운전자가 신호 위반 사고를 내 환자를 다…

인왕제색도-송기동 예향부장 |2022. 11.01

1751년(영조 27년) 윤 5월 하순(양력 7월 말), 일흔여섯 살의 사대부 화가는 지음(知音·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잃었다. 화가와 그는 같은 스승 문하에서 공부했고, 벼슬살이를 하며 자주 만날 수 없게 되자 ‘시화환상간’(詩畵換相看) 약속을 했다. 그가 시를 한 수 지어 보내면 화가는 그에 맞춰 그림 한 점을 그려 보냈다. 시화에서 쌍벽을 …

신춘문예-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2. 10.31

찬바람이 불고 가을이 깊어가는 이맘때면 ‘문학병’을 앓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신춘문예 가슴앓이를 하는 문학청년들이다. 연례행사처럼 신춘문예 시즌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당선’은 일생일대의 목표다. 오죽 했으면 박범신은 ‘문학, 목매달아 죽어도 좋을 나무’라는 말로 신춘문예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했을까. 오늘의 시대에도 그런 수사가 유효한지 알 수 없지만, 문…

징집 기피-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2. 10.28

고대로부터 모든 나라는 국가 방위를 위한 군대를 조직했으며, 이를 위해 나름의 징병 제도를 운영했다. 국가별·시대별 차이는 있지만 징병의 방법은 대가를 지불하고 군사로 고용하거나 의무 복무를 강제하는 등 크게 두가지였다. 대표적으로 고대 중국은 백성들에게 경작할 토지를 주고 군사로 고용했으며, 제정 러시아는 농노에게 20년이나 25년간 의무 복무케 했다. …

존재 이유-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2. 10.27

입사 3년 만인 1997년 ‘IMF 사태’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월급은 반토막 났고, 갑자기 구조 조정이 시작돼 상당수 동료, 선배들이 짐을 싸야 했다. 회사 역시 건물·토지 등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해 운영 자금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국가 전반의 경기 침체, 실업난은 5년 이상 계속됐고, 중산층의 몰락과 함께 서민들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그…

한복-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2. 10.26

우리 민족 고유의 의복인 한복이 최근 영국의 유명 출판사인 옥스퍼드에서 발행하는 학습자용 영어 사전에 새로 등재됐다. ‘hanbok’(한복)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긴 소매의 재킷과 길고 넓은 여성용 치마 또는 남성용 헐렁한 바지로 이뤄진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hanbok’이 해외 사전에 오른 것은 지난해 5월 영국 콜린스 사전에 이어…

새로운 중국-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2022. 10.25

시진핑 중국 주석의 ‘1인 천하’ 장기 집권 체제가 열렸다. 지난 23일 개최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회의에서 시 주석은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또 7인으로 구성되는 중국 최고 지도부(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는 시 주석의 측근 인사들이 대거 진출, 그동안의 집단 지도 체제가 붕괴되고 강력한 친정 체제가 구축됐다. 시 주석은…

마한과 가야-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2. 10.24

한국 고대사에서 가야와 마한은 서로 닮은 역사를 가진 나라로 통한다. 가야는 통합 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신라에 흡수됐다. 마한도 소국으로 존속하다 백제에 단계적으로 병합됐다. 두 나라는 고구려·백제·신라, 삼국과 별개 정치체로 600년 동안 존속했다. 호남·영남 고대 문화를 대표하는 마한과 가야는 보존과 연구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회 문화체…

홈런왕과 홍어-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2. 10.21

“이번 오프 시즌에는 한국에 가서 홍어를 꼭 먹어보고 싶다.” 이 말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다. 저지는 지난 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시즌 62호 홈런을 쳤다.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61개)을 무려 6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저지보다 많은 홈런을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