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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잊어버린 역사 |2019. 07.29

등장인물과 장소가 바뀌기는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는 비슷한 사건이나 흐름이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이는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유형이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속해 있는 국가나 민족의 지정학적 위치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는 것도 역사가 반복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군주론’으로 유명한 마키아벨리도 …

여수 소년 김민섭 |2019. 07.26

‘마린 보이’ 박태환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 남자 자유형 400m 풀에 섰지만 부정 출발로 발길질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기막히고 억울했을 것이다. 이 순간을 위해 물속에서 혹은 물 밖에서 흘린 땀방울이 얼마인데. 15세 소년은 감독의 눈을 피해 화장실에서 두 시간 가까이 눈물을 마구 쏟아 냈다. 그…

일제와 일본 |2019. 07.25

광주·전남에 공식적으로 일본인이 처음 발을 디딘 것은 목포가 개항한 지 13일이 지난 1897년 10월 14일이었다. 1930년 발간된 목포부사(木浦府史)에 따르면 일본 승려인 오쿠무라 엔신과 그의 여동생 이오코는 친일 관찰사 윤웅렬의 도움을 받아 동구 황금동·불로동 일대에 사원을 지었다. 이듬해인 1898년 4월엔 일본인 이주자 아홉 명과 함께 실업학교를…

[무등고]생존 수영 |2019. 07.24

전 세계 수영인들의 축제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초반 부진을 딛고 ‘흥행몰이’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96개국 5600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한 데다, 세계적인 수영 스타들의 멋진 경기 등이 흥행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개최국인 우리 대표 팀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

덩케르크의 교훈 |2019. 07.23

1940년 5월. 영국군과 프랑스군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 40만여 명은 파죽지세로 진격해 오는 독일군에 밀려 조그만 항구 도시 덩케르크에 갇히고 말았다. 포위된 병력이 이대로 궤멸하면 전세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국민에게 상황을 솔직히 알리고, 모든 가용 선박의 동원령을 내렸다. 영국 국민은 이에 적극 …

호모 아쿠아티쿠스 |2019. 07.22

인간을 정의하는 생물학적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인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 사피엔스 이전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노동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라보란스와 소비하는 인간인 호머 컨슈머스도 보편적 개념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문명을 매개로 한 정의도 늘고 있는데,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 모바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호모…

입국 반대 |2019. 07.19

전쟁이나 군대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예전에 군대의 수장은 왕이나 귀족이었고, 이들은 당연히 전쟁이 나면 앞장서 싸웠다. 지배층의 병역은 의무를 넘어 리더로서의 필수 덕목이었다. 심지어 삼국사기 ‘계백열전’에는 신라와의 최후 결전을 앞둔 백제의 계백 장군이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참수하고 비장하게 전쟁에 임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진위 여부를 떠…

‘영흥식당’ |2019. 07.18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태춘·박은옥 부부 이름이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언론에 오르내린다. 저마다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노래 하나쯤 있을 텐데 나에겐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가 그런 노래 중 하나다. 그래서 최근 그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때의 일이 새삼스레 떠오르곤 했다. 아마도 ‘음악’은 과거를 기억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기…

카페트 정치 |2019. 07.17

SNS를 활용하는 정치를 가리켜 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의 앞 글자를 따 ‘카페트 정치’라고 한다. 카페트 정치를 가장 잘하는 정치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거의 매일 트위터에 자신의 의견을 올려 지구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도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

달 착륙 50주년 |2019. 07.16

1969년 7월 21일 오전 11시56분20초(한국시간), 아폴로 11호 달착륙선 이글(독수리)호가 달 표면에 내려앉았다. 지구를 출발한 지 102시간45분42초 만이었다. 착륙선에는 선장 닐 암스트롱과 조종사 에드윈 올드린 두 우주인이 탑승하고 있었다. 착륙선이 모선에서 분리돼 하강하자 닐 암스트롱의 맥박이 평상시 분당 70~75 수준에서 110으로 뛰어…

필사와 필생 |2019. 07.15

중국 전국시대 말기 사람인 ‘위료자’는 군사 이론에 밝았다. 귀곡자(鬼谷子)의 제자로 알려진 그가 지은 책 ‘위료자’는 중국 무경칠서(武經七書) 중 하나로 꼽힌다. 총 24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조선시대엔 무과 시험 과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한데 군사 제도와 군대 조직을 다룬 3편 ‘제담’(制談)에 칼을 휘두르며 거리를 활보하는 깡패 이야기가 나온다. …

광주, 수영에 빠지다 |2019. 07.12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인간 물고기’라 불리는 그는 올림픽 네 개 대회에 출전해 수영에서 금 23, 은 3, 동 2개 등 모두 2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별로 메달을 집계할 때 만약 ‘펠프스’라는 나라가 있다면 근대 이후 올림픽 120년 역사상 메달 순위 32위에 해당하고, 단일 대회로 따지면 2…

블루 이코노미 |2019. 07.11

1938년 ‘액션 코믹스 #1’에 처음 등장한 슈퍼맨의 상징은 파란색 타이즈다. 행성 크립톤에서 지구에 보내질 당시 어린 칼 엘이 덮고 있던 담요를 재료로 그를 키운 지구인 어머니가 뜨개질로 만들어줬다고 한다. 다이너마이트의 폭발력도 견디는 이 타이즈를 아무 이유 없이 파란색으로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 2017년 우리나라에 번역·출간된 미셸 파스투로…

평화의 물결 |2019. 07.10

지구촌 최대 규모의 수영 축제인 ‘2019 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가 들썩이고 있다. 세계 각국 선수단이 광주에 속속 도착하고, 광주 시내 곳곳에서는 각종 공연 등 문화행사가 펼쳐지면서 대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와 선수들이 참가한다. 전 세계 194개 국가, 2…

호남 중진 |2019. 07.09

그들은 한때 호남 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호남의 천재’ 소리를 들으며 개혁 정치의 선봉에 섰던 천정배(6선·서구 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복심이자 정치 9단으로 불린 박지원(4선·목포), DJ가 인정한 인물이자 ‘4종4금’이라는 파란의 정치 역정을 써 온 박주선(4선·남동을), 여수엑스포 유치 등 전남 동부권 발전을 이끌어 온 주승용(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