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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아파트 문제 해법 |2019. 11.28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이미 대세가 된 지 오래다. 이곳저곳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지 않은 곳이 없고, 여기저기 공사도 한창이다. 도시를 경제 성장의 수단으로 인식한 잘못된 정부 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개발 우선 행정이 초래한 결과다. 저렴한 토지로 막대한 부를 챙기려는 건설업체들의 탐욕, 불·탈법을 넘나드는 만연한 투기 세력 등도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실 …

피아식별 |2019. 11.27

전쟁에서는 ‘피아식별’(彼我識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할 경우 오인 사격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아’(彼我)란 ‘그와 나 또는 저편과 이편’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식별’(識別)은 분별하여 알아본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우군인지 적군인지를 구별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한…

유종의 미 |2019. 11.26

국회에 전운(戰雲)이 다시 감돌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에 올라탄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자동 부의(附議) 시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설치안 등 검찰 개혁 법안도 다음달 3일 본회의에 부의된다. 하지만 여야의 협상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여야 4당+1’…

단식 단상 |2019. 11.25

단식은 기독교 역사에도 등장한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시나이산에서 40일간 금식을 했고, 예수님은 요한의 세례를 받은 후 공생애에 들어가기 전 40일 동안 단식을 했다. 특히 예수님은 금식을 하는 동안 수차례 마귀들의 유혹을 받는데, 그것은 신앙을 포기하는 대가로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보다 차원 높은 가치를 위…

부정행위 |2019. 11.22

매년 수능 시험장에서는 사소한 실수로 인한 시험 무효 처리자가 나오곤 한다. 고교 3년 동안의 노력을 한순간에 쏟아부어야 하는 극도의 긴장감 탓일 게다. 휴대전화 소지 등의 수능 금지 행위를 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영점 처리되거나 사안에 따라서는 2년간 응시 자격이 박탈되기도 한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커닝을…

‘구름 감상 협회’ |2019. 11.21

‘비행운’(飛行雲)이라는 이름의 구름이 있다는 걸 안 건 김애란의 소설집 ‘비행운’(2012)을 읽고 나서였다. 책 제목을 접했을 땐 늘 등장하는 김애란 소설 속 인물들의 불우함을 떠올리며 ‘비행운’(非幸運)을 연상했다. 비주류로 살아가는 소설 속 주인공들은 늘 행운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기에 중의적 의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건 비행…

시위, 제3의 물결 |2019. 11.20

우주가 거대한 폭발로부터 생겨났다는 ‘빅뱅 이론’이 사실이라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똑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우주적 나이도 똑같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성싶다. 수백억 년 전 우주가 하나의 점과 같은 상태였고, 이 점이 폭발해 현재의 우주가 만들어졌다면,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기원은 사실상 같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구…

순천 ‘할매 작가’ |2019. 11.19

꽃다운 소녀 시절엔 꿈이 있었다. 하지만 가난해서, 또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일제강점기 어려운 시절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 때부터 동생들을 먹이고 입히면서, ‘엄마 노릇’을 해야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또래 친구들이 운동회에서 달리기 하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부러웠다. 그렇게 꿈을 펼쳐 보지 못했고, 평생 못 배운 것이…

깔깔이와 패딩 |2019. 11.18

1988년 3월 15일 군에 입대해 강원도 화천의 모 부대로 배치받았다. 4월에도 눈이 내릴 정도의 날씨에 신병교육대 추위를 이기게 해 준 것은 일명 ‘깔깔이’였다. 야전복 안에 덧입는 옷으로 공식 명칭은 방상내피(防霜內皮)다. 솜으로 누빈 일종의 패딩이지만 내복에다 전투복까지 여러 겹 겹쳐 입으면 그럭저럭 강원도 맹추위도 견딜 만했다. 신병교육대 훈련 중…

홍콩, 그리고 광주 |2019. 11.15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 듯하다. ‘촛불혁명’을 ‘우산혁명’으로 이어받았고, ‘택시운전사’ ‘1987’ ‘변호인’ 등의 한국영화를 ‘역권(逆權)운동’의 상징으로 삼아 관람하며, 시위 현장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개사하거나 한국말 그대로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전남 인재 양성 |2019. 11.14

올해로 창립한 지 50년이 된 삼성전자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소는 다름 아닌 인재였다. 1995년 당시 이건희 회장은 “핵심 인재 한 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남겼다. 이 회장의 방침대로 삼성전자는 능력 있는 전문가들을 등용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그 뒤 타 기업은 물론 각종 단체나 지자체 및 정부조직까지도 …

근묵자흑(近墨者黑) |2019. 11.13

중국 서진(西晉) 시대의 문신 부현(傅玄)이 편찬한 ‘태자소부잠’에는 저 유명한 ‘근주자적 근묵자흑’(近朱者赤 近墨者黑)이라는 경구(警句)가 등장한다. ‘붉은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어지고 검은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는 뜻이다. 인격을 형성함에 있어 주변 사람 등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시조가…

수능 한파 |2019. 11.12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오는 14일, 광주·전남에 강추위가 예보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하루 전인 13일부터 한반도 북서쪽에서 영하 5도 이하의 찬 대륙 고기압이 남하하면서 광주·전남 지역의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는 가운데, 이날 아침 이 지역 최저 기온은 평년보다 2~…

‘삼청(三聽)교육대’ |2019. 11.11

“눈보라 치는 연병장을 포복하며/ 원산폭격 쪼그려뛰기 피티체조 선착순/ 처지면 돌리고 쓰러지면 짓밟히고/ 꿈틀대면 각목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내무반을 들어서면/ 한강철교 침상 위에 수류탄 철모 깔고 구르기/ 군화발로 조인트 까져 나뒹굴고… ” 박노해의 ‘삼청교육대’는 80년대 대표적인 인권 유린을 고발한 시다.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 신군부는 사회악…

이부 쌍둥이 |2019. 11.08

세상 모든 신화의 중심인물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영웅은 아마도 그리스신화의 ‘헤라클레스’일 것이다. 가장 힘센 사람의 대명사이자 최고신의 아들이라는 점은 어린이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스펙이다. 헤라클레스의 출생은 신화적인 면에서는 드라마틱하지만 가족 윤리 차원에서 보면 찜찜한 구석이 있다. 남편이 있는 여성이 신에게 속아 정조를 잃으면서 태어난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