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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무관중 경기 |2020. 04.17

무관중 경기는 관중석을 폐쇄해 관객 없이 치르는 경기를 말한다. 보통 사고를 일으킨 구단에 대한 징계가 원인이지만, 시설이나 안전 문제 등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2012년 팬이 경기장에 난입한 사건을 징계하는 차원에서 열린 인천-포항 경기가 최초의 무관중 경기였다.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

세 치 혀 |2020. 04.16

“기자들은 왜 그렇게 술을 잘 마십니까?” 공무원이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다. 예외는 있겠으나 과거 많은 기자들은 필요에 따라 정보를 얻어야 할 상대방과 과음을 하곤 했다. 취한 상대방의 빈틈을 노려 시의적절한 물음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어 내는 것이 기자의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운좋게 술자리에서 중요한 정보라도 얻…

21대 국회 |2020. 04.15

오늘은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전체 의석수는 광주·전남 18석을 비롯한 지역구 의원 253석과 비례대표 의원 47석 등 모두 300석이다. 그러니 오늘 300명의 국회의원이 유권자들에 의해 선출되는 것이다. 이들은 다음달 30일부터 오는 2024년 5월29일까지 4년간 제21대 국회를 이끌어 가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낙화 |2020. 04.14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꽃은 또 피고 진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유난히 쓸쓸했던 올봄. 길가의 벚나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려 매달린 흰 꽃들이 눈부시더니, 지난 주말 몰아친 비바람에 눈송이처럼 분분히 흩날리며 대지 위에 내려앉았다. 꽃은 지고 봄은 가는데, 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동의하기 어려운 과한 비유이긴…

4월 |2020. 04.13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우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었다/ 망각의 눈(雪)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球根)으로 작은 생명을 키웠으니”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은 ‘황무지’에서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했다. 북유럽의 4월은 대기가 불안정해 흐린 날이 많다. 싹을 …

7 대 3 |2020. 04.10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자연과 창조의 원리 가운데 ‘78 대 22’ 법칙이라는 게 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율로, 우선 공기 중 질소와 산소의 비율이 ‘78:22’이다. 또한 지구에서 육지와 바다의 비율, 육지에서 산과 평지의 비율, 신체에서 물과 기타 유기물질의 비율도 이와 흡사하다. 여기에서 확장된 것이 ‘80 대 20 법칙’ 또는 ‘2 대 8…

아이에게 배우다 |2020. 04.09

“안녕하세요?” 어제 아침 출근길, 집 근처에서 한 소녀의 인사를 받았다. 벚꽃 아래를 걸어오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였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사를 주고받는 일은 많지만, 아파트 안도 아니고 길거리에서 인사를 받으니, 처음엔 아는 집 아이인가 싶었다. “너 나를 아니?” 하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며 환하게 웃는다. “그래 너도 오늘 잘 지내라…

재난지원금 |2020. 04.08

요즘 흔히 듣게 되는 용어가 바로 ‘긴급재난지원금’이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돈을 직접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시행 주체에 따라 재난기본소득이니 재난지원금이니 조금씩 이름이 다르긴 하지만 주민들에게 재정을 직접 집행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코로나로 시작된 재난지원금은 ‘선별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라는 복지 …

‘반려 식물’ |2020. 04.07

“그 사람은 나무를 나무라 말하고, 나무를 친구라 부르던 사람이었다. 할아버지나무도 나무로 한평생을 살며 스스로 나무라는 것이, 그리고 나무라는 이름이 한없이 좋았다.” 소설가 이순원의 소설 ‘나무’의 주인공은 할아버지나무와 작은 나무이다. 백 살쯤 되는 늙은 밤나무와 여덟 살쯤 되는 어린 나무는 계절이 수십 번 바뀌는 동안 나무를 처음 심은 ‘그 사람’을…

천국의 발코니 |2020. 04.06

‘지옥’의 이미지는 어느 종교에서나 비슷하다. ‘희망과 구원이 없는, 영원한 고통과 형벌을 주는 곳’이 바로 지옥이다.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고 여겨 오던 사람들은 ‘죽어도 결코 끝나지 않는 고통’이라는 생각에 전율했고, ‘천재적이지만 사악한’ 이 개념은 사람들의 무의식 깊숙한 곳에 각인됐다. 이탈리아의 위대한 시인 단테도 ‘신곡’의 ‘지옥’ 편에서 “…

‘백지 편집’ |2020. 04.03

신문에서 ‘편집’은 뉴스의 크기를 조정하고 기사에 제목을 붙여 지면을 구성하는 일이다. 신문은 매일 발행된다. 편집부는 둥그런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정보를 사각의 지면에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고민하고, 적확한 제목과 개성 있는 지면 창출을 위해 매일 분투한다. 독자의 이해와 편의를 위해서다. 밤늦은 시간. 내일 아침을 준비하는 그들이 가끔은 스스로 …

팩트 실종 |2020. 04.02

1986년 11월 18일 우리나라 한 유력 신문은 ‘김일성 피격 사망’ 소식을 1면에 전했다. 떠도는 소문을 검증 없이 쓴 것이다. 하루 뒤인 19일자의 1면 제목은 ‘김일성은 살아 있었다’였다. 비교적 최근인 2003년 4월 4일 오전에는 주요 방송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 피살’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CNN을 가장한 허위 사이트의 정보를 그…

위성정당 |2020. 04.01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 정치사상 유례없는 ‘위성정당’(衛星政黨)이 탄생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뜨거웠다. 과거 선거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터라 유권자들도 혼란스럽기만 하다. ‘위성정당’은 일당제 국가에서 다당제 구색을 맞추기 위해 존재하는 명목상의 정당을 말한다. 구색을 맞춘다고 해서 이른바 ‘구색정당’(具色政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전적 의…

시민과 국가 |2020. 03.31

개인도 그렇지만 한 사회나 국가의 수준도 위기에서 드러난다. 불안과 고통 속에서도 평정을 유지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개인이나 국가가 번영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 드러난 대한민국의 현실은 위기에서도 역동적으로 연대하고 헌신하는 시민이 있어 미래가 어둡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초…

신앙의 본질 |2020. 03.30

“약을 먹어라. 집과 마당과 거리를 소독하라. 사람과 장소를 구별하라. … 그리고 나는 소독하여 공기를 정화할 것이다. 약을 조제하여 먹을 것이다. 나는 내가 꼭 가야 할 장소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피함으로써 나와 이웃 간 감염을 예방할 것이다. ” 독일의 신학교수이자 사제였던 마틴 루터(1483~1546)는 종교 개혁의 불씨를 당긴 역사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