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무등고
진정성의 힘 |2020. 05.1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로 취임 3주년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남은 임기 2년 동안 당면 과제인 방역에 있어 ‘1등 국가’가 되는 것은 물론 한국형 뉴딜 정책으로 경제 위기를 넘고 고용 안전망 확대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의 모범이 되겠다는 구체적 포부를 밝혔다. 전 세계가 코로…

부부의 세계 |2020. 05.11

사랑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다.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다.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사랑에 흥미를 잃으면, 우리는 다른 물건들처럼 사랑을 서랍 속에 넣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은 사람들의 기억이라는 서랍 속에는 사랑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그리스신화 가운데 사랑의 배신과 징벌을 다룬 …

삽질 바이러스 |2020. 05.08

위대한 과학적 이론이나 의학적 발견은 실로 우연한 계기를 통해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역사상 최악의 독감으로 5000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독감이 발생한 것은 1918년이었다. 그러나 스페인독감의 정확한 정체가 판명된 것은 80년이 지난 1997년이었다. 놀라운 것은 …

장수 프로그램 |2020. 05.07

KBS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선생을 보면 나는 아주 오래전 지리산의 어느 하루가 떠오른다. 그의 나이 올해 94세이니 내가 ‘전국노래자랑’ 취재를 갔던 그 때엔 70대 초반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지역 특산물을 맛나게 먹고 능수능란한 진행으로 분위기를 이끌던 선생의 모습은 TV에서 보던 것처럼 여전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그 긴 촬영 시간 동…

지역화폐 |2020. 05.06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전통적인 화폐의 개념이 약해지고 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주화나 지폐 대신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등장했는가 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지역화폐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역화폐는 본격적으로 발행된 2017년 이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 지급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

침묵 |2020. 05.01

“말할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하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 20세기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명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그는 ‘논리-철학논고’라는 100쪽도 안 되는 한 권의 책으로 31세 나이에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에게 철학은 ‘언어를 통한 사고의 논리적 명료화’다. 언어와 세계는 일대일 대응 관계에 놓여 있고, 언어는 세계…

‘갓물주’ |2020. 04.30

요즘 시내를 걷다 보면 여기저기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엄청난 양의 공동주택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광주시의 도시·건축·재생·경관 관련 계획들은 왜 아무런 기능을 못하는가. 도시의 아름다움이나 조화는 아예 포기한 것인가. 물음과 의문이 꼬리를 문다. 아파트의 편리성·효율성 등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이 멋없고, 투박하며, 이기적인 …

K방역 |2020. 04.29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최근 이동 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생활고 시위’로 이어진 폭동·소요 사태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고, 식량과 생필품 사재기도 극성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코로나 대응은 방역 모범국으로 지칭되며 한국의 방역 모델인 ‘K방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코로나와 펭귄 |2020. 04.28

지난 25일은 ‘세계 펭귄의 날’이었다. 온난화와 환경오염 등 생태계 파괴로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한 펭귄을 보호하고 기억하기 위한 날이다. 4월 25일을 전후해 남극의 펭귄들이 북쪽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날을 세계 펭귄의 날로 지정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자리 잡은 ‘뽀로로’(만화 주인공)로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남극에서 ‘스타가 되기…

‘요술쟁이와 생쥐’ |2020. 04.27

올해는 경자년(庚子年). 우리의 설화나 민화 속에 등장하는 쥐는 풍요·희망·기회를 상징한다. 올 초만 해도 적응력이 뛰어나고 영리한 ‘흰쥐의 해’를 맞았다는 기대로 들떴었다. 그러나 이후 발발한 코로나19로 올봄은 ‘빼앗긴 봄’이 되고 말았다. 쥐는 다산·총명·근면과는 다른 이미지로 기호화되기도 한다. ‘고양이 앞에 쥐’와 같은 표현이 그 예다. ‘요술쟁…

구두 수선공 |2020. 04.24

광주 사람들이 쓰는 말 가운데 ‘시내’(市內)라는 단어가 있다. 중장년층은 주로 충장로·금남로 일대를 일컬을 때 사용하며 20~30대는 여기에 구시청 사거리 일대까지를 포함한다. 시내의 사전적 의미는 ‘도시의 안’이다. 광주가 광역시가 되기 전에는 충장로 일대가 유일한 도심이었다. 하지만 인구가 늘고 권역이 커지면서 광주는 충장로권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지구의 날 |2020. 04.23

이런 행운이 어디 있나 싶었다. “와” 절로 탄성이 터졌다. 어제 증심사 톨게이트를 지나 무등산 아래를 달리며 느낀 기분이다. 무등산 자락의 미술관 가는 길. 철쭉 등 화사한 꽃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이제 막 연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한 무등산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미술관에 도착해서 무등산 이야기부터 꺼냈다. 정송규 관장은 지긋이 웃으며 동의했다. 그리고 이렇게…

랜선 여행 |2020. 04.22

“마음으로만 보시고 내년에 찾아 주세요!” 신안군은 지도읍 선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수선화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만개한 수선화 영상과 사진을 군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섬을 노랗게 물들인 수선화는 26종 200만 송이에 달한다. 임자도에서 개최하려던 ‘섬 튤립 축제’ 역시 취소하고, 우량종자 생산을 위해 꽃봉오리를 제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스위스…

국회로 간 동물 |2020. 04.21

국회 회의장에 간혹 동물이 등장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동물을 데려온 국회의원들은 갖가지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선을 끌기 위한 정치 쇼라는 비판이 많았다. 2010년 환경부 국감 때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야생동물 불법 포획 문제를 지적하겠다며 토종 구렁이를 가져왔다. 당시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어떻게 뱀을 가지고 오셨는지 걱정’이라고 하자 차 의원은…

유레카 |2020. 04.20

고대 그리스 과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왕관이 순금으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은이 섞인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을 목욕탕에서 발견해 냈다. 탕 속에 몸을 담그다가 문득 ‘왕관을 물속에 넣어 무게를 달아 보면 황금의 밀도를 측정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때 그는 ‘유레카!’(‘알아냈다!’)라고 외치며 알몸으로 거리로 뛰쳐나갔다고 전해진다.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