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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대화형 인공지능-송기동 예향부장 |2023. 02.07

“봄바람이 남쪽으로 불고 입춘의 매화가 개화하여 화사한 겨울의 끝을 알리고 있다.” 요즘 화제인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프로그램인 ‘챗(Chat)GPT’ 대화창에 봄바람·남쪽·입춘·매화라는 네 개 단어를 사용해 문장을 만들라고 하자 몇 초 후 내놓은 답이다. 이어 단어를 ‘입춘’과 ‘매화’로 줄이고 시 창작을 주문하자 얼마 후 여덟 행의 시를 지었…

미얀마 쿠데타 2년 - 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3. 02.06

지난 1일은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발한 지 만 2년이 되는 날이었다. 2020년 치러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민족연맹 정당이 승리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선거라 규정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헌법은 비상사태를 최장 2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군부는 다시 6개월 연장을 결정했다. 미얀마의 근현대사는 쿠데타의 역사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주요…

불면증 -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3. 02.03

코로나 팬데믹이 드리운 사회 곳곳의 그늘이 가시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발생한 지 3년이 지나면서 마스크는 벗었지만, 아직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한 이들이 태반이다. 코로나 이후 우울증이나 불면증 환자가 증가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 수’는 코…

선진국 대열-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3. 02.02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7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는 저출산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해 주목을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에서 12위로 예측되는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2050년 15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대신 인도네시아는 2050년 세계 4위,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은 2075년 각각 세계 5위와 6위로 올라선…

민생 경제-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3. 02.01

코로나19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가 싶더니 이제 경제 불황의 긴 터널과 마주하게 됐다. 지난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로 인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혹독했다. 금리 인상에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각종 물가가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경제난이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해 들어 난방비 폭탄이 터지고, 공공요금에 이어 과자·생수…

민심의 죽비 - 임동욱 선임기자 |2023. 01.30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최근 나라 돌아가는 꼴을 바라보는 민심의 한탄이다. 준비된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리스크’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정면충돌하면서 민심은 그야말로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스비 폭탄 등 고물가, 고금리에 민생은 멍들어 가는데도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정치권의 역할은…

신창동의 볍씨 |2023. 01.30

한반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물은 단연 쌀이다. 기원전 2~1세기에 걸쳐 있는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유적(사적 375호)에서는 1995년 탄화미(炭化米: 불에 타거나 지층에서 자연 탄화된 쌀)와 벼 껍질이 다량 발견됐다. 유전학적 분석을 거친 결과 신창동 벼 품종은 자포니카(Japonica)로 밝혀졌다. 자포니카 쌀은 밥을 지으면 차진 것이 특징으로 동남…

추신수의 ‘설화’-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3. 01.27

추신수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팀 선발에 대한 소신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키움 투수 안우진의 탈락에 대한 지적이 한국 사회에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학교 폭력(학폭)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저지른 학폭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 대표 선발 자격이 박탈됐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 참…

‘원초적 비디오 본색’-김미은 문화부장 |2023. 01.26

비디오 플레이어는 한때 모든 가정의 필수품이었다. 우리 집의 경우 언제 비디오 플레이어를 들여놓았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대여점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 감상했던 수많은 영화들은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다. 아마도 지금 장르 구별 없이 잡다하게 영화를 보는 습관은 이때 만들어진 건지도 모른다. 물론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하는 음악 프로를 녹화해 수없이 돌려보…

3만 원권 지폐 -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3. 01.25

대다수 어른들은 설날 조카들에게 세뱃돈으로 얼마나 줄까 고민한다. 요즘에는 초등학생에게도 만 원짜리를 주기가 민망해 5만 원권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고민 탓에 이번 설 연휴에는 3만 원권 지폐 발행이 뜨거운 화제였다. 가수 이적이 쏘아 올린 ‘3만 원권 발행론’에 정치권이 반응하면서 곳곳에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이적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

설빔 -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3. 01.20

설이나 추석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고교를 다녔던 198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지금의 10%도 못 되는 2000~3000달러에 불과했다. 서민들은 대부분 넉넉하지 못했고, 심지어 음식과 난방 부족으로 겨울철에 사람이 굶어 죽었다는 뉴스가 수시로 보도되던 시기였다. 생필품이 부족해 모든 것을 아껴 쓰고, 물려 쓰는…

히포크라테스 |2023. 01.19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주 보게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엠블럼은 뱀 한 마리가 휘감은 지팡이다. 응급차, 의사 가운 등에서도 볼 수 있는 이 문장(紋章)은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가 가지고 다녔으며, 이후 의학의 상징이 됐다. 아스클레피오스는 태양의 신 아폴론의 아들로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케이론에게 의술을 배워 죽은 사람을 살려 낼 정도의 능력을 가졌…

정당 민주주의 |2023. 01.18

대한민국의 정당 정치가 후퇴하고 있다. 다양한 생각과 목소리가 자유롭게 표출돼 정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되는 것이 정당 민주주의의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현재 거대 양당에서는 이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헌법에서는 정당의 자유 설립 주의와 복수 정당제를 보장하면서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

조폭의 진화-임동욱 선임기자·이사 |2023. 01.17

1980~90년대를 전후해 호남 출신 조폭(조직폭력배)들이 전국적인 악명을 떨치던 시절이 있었다. 김태촌(서방파), 조양은(양은이파), 이동재(OB파)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호남 지역 조폭들이 전국구로 부상한 배경에는 호남의 척박한 경제적 현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타 지역에 비해 조폭들이 먹고 살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돈이 몰리는 서…

용혈암(龍穴庵)-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3. 01.16

용혈암지(龍穴庵址, 강진군 향토문화유산 제47호)는 강진 도암면 덕룡산 남동쪽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암자터다. 용혈(용굴) 일대에 조성된 용혈암은 강진 백련사 소속 암자로 고려 때 창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용혈암은 원묘국사 이래 정명국사와 천책국사, 진감국사 등 고려 8국사가 정진했던 공간이다. 당시 국사들의 법음(法音)을 들으려는 고관대작의 수레가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