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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독일 축구화 -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3. 03.10

‘독일 축구화 발에 맞을까’ 2014년 신문 스포츠면의 제목이다. 한국 축구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 슈틸리케 감독이 선임되자, 독일식 축구가 한국에 접목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제목이었다. 슈틸리케는 취임 초반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중국 창사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0-1로 진 ‘창사 참사’ 이후 퇴출됐다. 무엇보다 전략 …

라흐마니노프 - 김미은 문화부장 |2023. 03.09

“43분에 이르는 곡을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인 내가 이렇게 수 없이 듣다니.”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유튜브에서 임윤찬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영상을 감상한 이들의 댓글이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승에서 임윤찬이 연주한 이 영상은 8개월여만인 지난 2월 1000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

‘김대중-오부치 선언’ -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3. 03.08

광복 78년이 됐지만 한일 관계는 여전히 과거를 확실하게 청산하지 못했다. 과거 청산을 위해서는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와 적절한 배상, 그리고 피해자의 동의라는 3대 요건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국 간에는 그동안 세 차례 의미 있는 담화와 선언이 있었다. 일본군이 위안부 동원 과정에 개입해 강제력을 행사했다고 공식 인정한 1993…

봄꽃 축제 - 송기동 예향부장 |2023. 03.07

‘꿀벌은 꽃 색깔을 알아볼 수 있을까?’ 얼마 전 지인과 얘기를 나누다 문득 꿀벌의 눈 구조와 시력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꿀벌이 꽃색을 인지하는지, 아니면 꽃향기에 이끌려 날아오는지 아리송했다. 우선 ‘장돈식의 산방일기-빈산엔 노랑꽃’(학고재·2001년)이라는 에세이집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강원도 치악산 자락에서 생활했던 작가는 같은 제목의 글에서 “…

‘김혜자 도시락’ - 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3. 03.05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 나들이를 나가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휴일이면 문화 명소나 맛집을 찾아 교외로 빠져나가는 차들을 많이 보게 된다. 예전과 비교해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도시락을 싸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불과 십수 년 전만해도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앉아 맛있는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급식이 일반화되면서 초중고 학…

부모의 처신 -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3. 03.02

우리 사회에서 365일 뉴스거리가 되는 주제가 있다면 단연 학교 폭력일 것이다. 일상적인 학교 폭력을 비롯해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의 학창시절 갑질, 언어 폭력에 대한 뉴스는 끊이질 않고 있다. 이 같은 고발성 보도가 나가면 수일 이내에 가해자가 공개 사과하는 속보 기사가 뒤따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물론 가해자의 진정성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하…

답하라 광주- 윤현석 정치부 부국장 |2023. 03.02

‘인간 척도’(Human Scale)는 건축이나 도시계획 등에서 공간이나 물체의 크기를 인간의 신체와 비교해 그와 맞게 설정한다는 의미다. 이는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 최초의 소피스트 프로타고라스의 유명한 말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는 세계관도 영향을 미쳤을…

대포 예찬 - 임동욱 선임기자 겸 이사 |2023. 02.28

지난 주말 고교 동창 녀석과 저녁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막걸리도 한잔 곁들이기로 했는데 예전 정취가 담긴 선술집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요즘 시대에 막걸리 팔아서 큰 이문을 남기기 어렵고 찾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파트촌이 들어서기 이전에는 동네 어귀에 선술집 한두 곳은 어김없이 있었다. 허름하지만 값싸고 손맛 낸 …

복장유물 - 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3. 02.27

불복장(佛腹藏)은 불상 내부 공간을 경전, 공예품, 의복 등 다양한 물건으로 채우는 행위다. 워낙 다채로운 물건이 포함돼 있어 타임캡슐로 통한다. 석가모니의 고향 인도에서 불상 정수리에 작은 홈을 파고 사리를 넣은 것이 시원이라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성행했다. 광주시 동구 지산동에 있는 자운사(紫雲寺) 목조아미타여래좌상(木造阿彌…

용서와 화해 - 유제관 편집담당 1국장 |2023. 02.24

광주 사람들은 잊지 못한다. 뜬눈으로 지새운 1980년 5월 27일의 그 긴 새벽을. 세 시가 되자 금남로에 두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는 폭도가 아닙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목소리가 잦아들자 공수부대의 작전이 시작됐다. 총소리가 광주의 새벽을 삼켰다. 도청에 남은 사람은 300여 명. 저항은 오래 가지 못했다. 한 시간…

당신의 창밖 풍경 - 김미은 문화부장 |2023. 02.23

8분 전에 올라온 사진은 네팔의 오래된 도시 포카라 풍경이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산과 알록달록한 집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이국적이다. 포카라에 스튜디오를 갖고 있는 케리 베리가 찍은 사진이다. 10분 전에는 잉글랜드에 사는 마리아가 자신의 부엌에서 찍은, 눈 내린 겨울 풍경을 올렸다. 아름다운 모습에 사람들의 댓글이 이어진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사진들…

검은 베레모 -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3. 02.22

1994년 5월 어느 날 편집국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1980년 5월 당시 진압 작전에 투입된 특전사 출신인데 5·18묘역을 참배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기가 약간 느껴졌지만 취재팀은 일단 만나보기로 했다. 사실이라면 5·18 이후 처음 이뤄지는 ‘계엄군의 참회’이기 때문에 뉴스 가치가 높았다. 회사 근처 식당에서 만난 그는 …

튀르키예 한글 인사 - 송기동 예향부장 |2023. 02.21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터키 지진 이후에도 여러분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습니다.” 튀르키예 데니즐리에 사는 아홉 살 소년 후세인 카간이 최근 유엔 기념공원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한글 인사를 보냈다. 앞서 지진 피해 지역인 안타키아 주민 엠레 씨는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숙영지 텐트에 한글로 또박또박 ‘형제 나라.…

비둘기 - 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3. 02.20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김광섭 시인(1905~1977)의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는 60~70년…

챗봇과 인간 -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3. 02.17

대화형 초거대 인공지능(AI)인 ‘챗GPT’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로봇, 인터넷, AI 등의 초고속 발전을 목도한 현대인들로서는 웬만한 혁신에는 눈썹도 까딱하지 않지만 이번 ‘챗GPT’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는 물론 과학적 개념이 없었던 고대 시대에도 신화나 전설 등을 보면 현대의 로봇이나 인조인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