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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적자(嫡子) |2021. 11.24

적자(嫡子)와 서자(庶子)의 구별은 중국 고대 씨족 공동체 사회에서부터 엄격했다. 촌락 내부의 종족 간 엄격한 지배관계 성립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적자 가운데 가장 연장자는 적장자(嫡長子)로서 가계를 계승하는 의무와 권리를 갖는다. 서자들은 적장자의 종법적 권위에 복종해야 했다. 적자와 서자에게 주어지는 권리도 큰 차이가 있었다. 최근 일부 언론에…

이낙연 역할론 |2021. 11.23

국민의힘이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체제를 구성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진영을 넘나들며 선거 사령탑을 맡아 몇 차례 승리를 이끄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아 왔다. 그의 별명이 ‘여의도 차르(러시아 황제)’라는 점은 이를 반영한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상임 …

벽화 |2021. 11.22

송광사 승보전에는 다양한 벽화가 있다. ‘여석부낭’(如惜浮囊)이라는 벽화도 그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온다. 타고 가던 배가 난파돼 스님 다섯 명이 가까스로 ‘포낭’(包囊)에 목숨을 부지한다. 포낭은 가죽에 바람을 넣은 것으로 오늘날의 구명보트와 같다. 이때 사천왕에 딸린 여덟 귀신 가운데 하나인 나찰(羅刹)이 나타나 포낭을 달라고 한다. …

프레임 전쟁 |2021. 11.19

편집을 하면서 정치 관련 기사를 접하다 보면, 쉽게 납득되지 않아 궁금증을 갖게 하는 게 있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에게 투표할까? 왜 복지 정책을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할까? 문제는 ‘프레임’에 있다. 프레임(frame)이란 ‘틀’이나 ‘뼈대’란 뜻인데, 창문이나 액자처럼 특정 부분만 볼 수 있도록 제한한다. 결국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

‘조수미’ |2021. 11.18

‘바람이 머무는 날엔/ 엄마 목소리 귀에 울려/ 헤어져 있어도 시간이 흘러도/ 어제처럼 한결같이// 어둠이 깊어질 때면/ 엄마 얼굴 그려 보네/ 거울 앞에 서서 미소 지으면/ 바라보는 모습/ 어쩜 이리 닮았는지// 함께 부르던 노래 축복되고/ 같이 걸었던 그 길/ 선물 같은 추억 되었네/ 바람 속에 들리는/ 그대 웃음소리 그리워’ ‘바람이 머무는 날’이라…

무탄소 여행 |2021. 11.17

요즘 신문·방송 매체를 통해 ‘기후변화’와 함께 ‘탄소중립’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정부도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30여 년 후인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로 줄이겠다는 ‘탄소중립 2050’ 계획을 발표했다. ‘탄소중립’ 개념은 전반적 산업뿐만 아니라 얼핏 동떨어져 보이는 여행·캠핑 등 생활 속에도 적용될 수 있다. 최근 여수 굴전 캠핑…

워케이션 |2021. 11.16

여행지에서 일하며 휴식을 즐기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새로운 업무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이 조성되면서 뉴노멀 업무 형태가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과 체류형 관광객…

주머니 속 호두 |2021. 11.15

정치권의 ‘호남 민심 챙기기’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지난달 22일 광주를 방문해 5·18묘역을 찾았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 8일 광주를 찾아 호남 지역민들을 만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지난 10일과 11일 광주·전남을 방문,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주요 …

‘11·11’ |2021. 11.12

젊은이들에게 11월 11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어 보면 열에 아홉은 ‘빼빼로데이’라고 답한다. 간혹 광군제(光棍節)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을 살펴보면 11월 11일 칸에는 대부분 ‘농업인의 날’이라고 적혀 있다. 일부 ‘농업인의 날’이나 ‘지체장애인의 날’이라고 써 넣은 달력도 있는가 하면, 팬시 전문업체가 만든 달력에는 ‘빼빼로데이’…

어느 기업가의 제안 |2021. 11.11

‘야경국가’(夜警國家)는 18∼19세기에 나타난 자본주의의 초기 국가 형태다. 당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정부가 시장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고 국방·외교·치안 등 질서 유지 임무만 맡아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1776년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주장했던 ‘보이지 않는 손’의 위력이 점차 줄어들었다. 시장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1세…

위드 코로나 |2021. 11.10

이달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됐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실시해 온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정책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감염병인 코로나와 인류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은 백신 미접종자와 취약층 전파 차…

대선의 법칙 |2021. 11.09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은 대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호다. 가장 유명한 정권 교체 슬로건으로는 이승만 정부 시절 야당인 민주당이 들고나왔던 ‘못살겠다. 갈아 보자’가 꼽힌다.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이 구호는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에 시달렸던 민심에 불을 붙였다.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당은 ‘갈아 봤자 더 못산다’는 정권재창출의 구호로 맞섰지만 …

시를 찾는 사람들 |2021. 11.08

10월의 마지막 금요일 오후, 광산구 첨단1동 첨단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매주 금요일 ‘시를 공부하는 모임’(시담) 회원들이 모여서 시 창작 강의를 듣는다. 시와 시조를 배우려는 지역 주민을 위해 행정복지센터가 무료로 창작교실을 개설한 것이다. 상반기까지는 코로나로 강의가 거의 열리지 않았지만 하반기부터는 오프라인 수업이 재개됐다. 때마침 최…

부자(父子) 타격왕 |2021. 11.05

‘블게주’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약칭이다. 그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홈런 1위(48개), 타율 2위, 타점 5위, 최다 안타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 OPS 1위의 불꽃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름에 ‘주니어’가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부자(父子) 선수로도 유명하다. 아버지 …

한글 점자의 날 |2021. 11.04

몇 달 전 우편으로 배달된 서양화가 양경모의 ‘하늘 빛 구름’ 도록을 보니 조금 특이한 데가 있었다. 낯선 경험이었는데, 글과 작품만 실려 있는 여느 작가의 도록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글자’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울퉁불퉁 만져지는 점자였다. 촉각을 활용해 스스로 읽고 쓸 수 있도록 튀어 나온 점을 일정한 방식으로 조합한 ‘점자’는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