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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크루이프 더비 |2019. 05.03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 물으면 대부분 펠레와 마라도나를 꼽는다. 월드컵에서의 화려한 성적 덕분이다. 그러나 선수와 감독 경력 그리고 축구 역사에 미친 영향까지 평가한다면, 단언컨대 ‘축구화를 신은 피타고라스’ 요한 크루이프를 능가하는 존재는 없다. 물론 크루이프가 선수로서 월드컵 우승컵을 들지 못했고, 감독으로서는 월드컵에 출전하지도 못한 것은 …

‘커피 사회’전 |2019. 05.02

커피는 일상이 됐다. 커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식사 후엔 자연스레 커피 가게로 향한다. 지난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 평균 커피 소비량은 512잔이다.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 이들도 있으니 1인당 소비량은 더 많을 거다. 오늘은 ‘DJ 박스’가 있던 학교 앞 카페를 떠올렸다. 친구들과 모여 앉아 각자 좋아하던 노…

‘동물 국회’ |2019. 05.01

대한민국에는 지구상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국회(國會)가 있다. 창피한 일이지만, 이른바 ‘동물 국회’ ‘식물 국회’다. 여야 대치 속에 수많은 민생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면서 ‘식물 국회’로 불렸고, 최근에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국회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쌈질을 하는 ‘동물 국회’로 변했다. ‘식물 국회’는 뇌가 제 기능을 못…

레이와(令和) 시대 |2019. 04.30

지난 2016년 ‘살아 있을 때 물러나겠다’는 의향을 밝혔던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30일 퇴위하고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5월 1일 즉위한다. 이에 따라 30년간 계속된 ‘헤이세이’(平成·현재 일본의 연호) 시대가 저물고 이제 일본은 ‘레이와’(令和)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올해 86세가 되는 아키히토 일왕은 침략 전쟁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히로히…

‘방탄’과 ‘방패’ |2019. 04.29

역시 방탄소년단(BTS)이었다. 2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수영대회 성공 기원 슈퍼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은 화려한 군무와 빼어난 열창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트위터 팔로워 2000만 명, 유튜브 구독자 1800만 명을 거느린 이들의 파워는 광주수영대회를 가장 극적으로 세계에 알렸다. BTS의 공연이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은 이들 그룹이 지향하는 …

낙태죄 |2019. 04.26

유럽에서 19세기는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격변기였다. 유럽 국가들의 제국주의와 식민지 수탈이라는 양면성이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산업혁명으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 중산층 등장과 노동자들의 가난이라는 극과 극의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특히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했던 64년(1837년~1901년)간, 즉 ‘빅토리아 시대’는 산업혁명의 경제 발전이 절정이…

‘빛’을 보다 |2019. 04.25

포브스가 발표한 ‘2019 억만장자 리스트’ 중 최고 부자는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다. 재산이 약 1310억 달러(약 148조6000억 원)나 된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말리 제국의 왕 만사무사(1280~1337)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 같다. 말리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는 거대한 영토 내 황금이나 소금 등 풍부한 자원을 소…

제이홉의 금의환향 |2019. 04.24

대중 음악 전문가들은 아이돌 보이 그룹의 시초를 1996년 H.O.T로 본다. H.O.T를 필두로 젝스키스, 신화, god를 1세대로 보고 2003년 데뷔한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빅뱅,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을 2세대로 분류한다. 3세대로는 2013년 대세로 떠오른 EXO와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있…

민병갈의 목련 사랑 |2019. 04.23

지난해 봄,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에게 물었다. “천리포 수목원에서는 어떤 나무를 봐야 하는지?” 그는 ‘목련’이라고 답했다. 4월말부터 5월초 사이에 목련을 보러 가면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말한 그 역시 목련과 깊은 인연이 있다. 20여 년 전 기자를 그만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수목원에 머무를 때다. 12월에 핀 ‘리…

굴욕을 참는 이유 |2019. 04.22

요즘 국회 인사 청문회를 보노라면 옛 중국 전국 시대의 대장군 한신(韓信)이 떠오른다. 한신은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풍운아지만 젊었을 때 워낙 가난해 밥을 빌어먹을 정도였고 어머니가 죽었을 때는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다. 그는 항상 칼을 차고 다녔는데, 이 칼이 시비를 불렀다. 한신이 고향 회음의 시장 거리를 지날 때 불량배 한 명이 시비를 걸었다. “…

공감과 망언 |2019. 04.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지난 16일 구단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추모했다. 바르셀로나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종이배·리본 사진과 함께 ‘Remember 0416 잊지 않겠습니다. 2014.04.16 우리는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비록 한국인 선수는 한 명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많은 축구 팬들의 사랑을 받…

정태춘 |2019. 04.18

전시장에 들어선 우린 곧장 추억에 빠져들었다. 캐리커처가 그려진 음반,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 공연을 알리는 낯익은 팸플릿, 그리고 그의 목소리. 친구는 “학교 다닐 때 ‘서해에서’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나는 ‘북한강에서’를 좋아했다고 했다. 청아한 박은옥의 목소리로 부르는 ‘서해에서’, ‘봉숭아’와 읊조리는 듯한 정태춘의 목소리가 머릿 속에 재생됐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 |2019. 04.17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항상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일한다. 소방직은 그래서 ‘극한 직업’으로 꼽힌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당시에는 소방관 343명이 순직했다. 중국에선 지난달 30일 쓰촨성 산불로 31명의 소방관이, 그리고 한국에서도 2001년 서울 홍제동 다가구 주택 화재 붕괴 사고로 소방관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소방관들의 순직 사…

타이거 우즈 |2019. 04.16

2019년 4월 15일. 오거스타 내셔널에는 또 하나의 전설이 새겨졌다.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다. 전설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마지막 홀에 들어서는 우즈를 보며 모든 관객들은 기립한 채 ‘타이거’를 연호했다. 이들은 ‘믿을 수 없다’는 탄성을 내지르며 역사의 현장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지난 1997년. 스물두 살의 겁 없는 골퍼 타이거 우즈는 마스…

바람(風) |2019. 04.15

차범석(1924~2006)의 ‘산불’은 6·25전쟁의 비극을 그린 사실주의 희곡이다. 1963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작품으로 민족 분단과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객관적 시각에서 조명했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산골 마을에 빨치산에서 도망친 규복이라는 청년이 숨어든다. 그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지만 우연하게도 북한군이 되었다가 탈출에 성공했다. 전쟁으로 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