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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G선상의 아리아 |2020. 07.14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38세 되던 1723년에 독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Kantor)로 고용된다. 교회에서 쓰이는 종교음악을 작곡하고 합창단을 지휘하는 일종의 음악감독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타계할 때까지 종교 음악극인 ‘마태 수난곡’ 등 많은 작품을 작곡한다. 그렇지만 바흐의 음악은 사후에 거의 묻히다시피 했다. …

사랑과 헌신 |2020. 07.13

“선생님은 늘 내 곁에 계셨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선생님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아름다운 것들을 대할 때 느꼈던 기쁨 가운데 얼마만큼이 나 스스로 느낀 것이고, 얼마만큼이 선생님의 영향인지 가늠할 수 없다. 선생님은 나와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고, 내 삶의 발자국은 선생님 삶의 발자국과 일치한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지닌 좋은 점은 모두 선생님…

온라인 부조 |2020. 07.10

며칠 전, 결혼 성수기도 아닌데 푹푹 찌는 이 한여름에, 때아닌 청첩장이 날아들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올봄에 치르려 했던 아들의 결혼식을 미루다 이제야 치르게 됐으니,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 달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까지 함께 전송돼 왔다. 청첩장과 문자를 다시 한 번 훑어보았다. 부조금을 보낼 계좌번호를 이리저리 찾았지만 적혀 있지 않았다. 이…

‘찐’ 전문가 |2020. 07.09

대학은 중세 시대 지식과 지혜를 갈망하는 이들에 의해 탄생했다. 원래 라틴어의 ‘유니베르시타스’(universitas)에서 유래됐으며, 초기에는 ‘길드’나 자치도시에서 단순히 ‘다수·복수·사람들의 집합체’ 또는 ‘합법단체·법인단체’를 의미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최초의 대학이 생겨난 것은 1150년경이었다. 대학이 생기면서 종교 간, 국가 간, 지역 간 …

잿밥 |2020. 07.08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다’는 말은 ‘맡은 일에는 정성을 들이지 아니하면서 잇속에만 마음을 두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이다. 목탁을 치면서 염불하는 것보다는 공양할 때 바치는 음식인 ‘잿밥’에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잿밥은 겉으로 내세우는 것과 상관없는 잇속이나 이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명사로 사용하기도 한다. …

초대 평양대사 |2020. 07.07

문재인 대통령이 박지원 국정원장,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임종석·정의용 외교안보특보 등으로 안보 라인을 새로 구축했다. 거물급 대북통들을 총동원했다는 점에서 정가에서는 ‘어벤져스’급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국민의 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서훈 안보실…

종교와 거리두기 |2020. 07.06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 ‘왕관’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코로나는 그 이름만큼이나 기세가 등등하다. 국제 연구진은 최근 변종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최대 여섯 배나 빨라졌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7월 1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1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 또한 50만 명을 넘었다. K방역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했…

강정호의 추락 |2020. 07.03

한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pirates: 해적)의 경기를 즐겨 본 적이 있다. 광주 화정초-무등중-광주일고를 나온 강정호가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해적 구단’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만큼 강팀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야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강정호가 있었다. 유격수와 3루수 자리를 오가며 파이팅 넘치는 수비를 보…

함께 읽으실래요? |2020. 07.02

15년 동안 갇혀 있던 책이 드디어 책장 밖으로 나왔다. 700쪽이 넘는 분량의 책은 ‘두꺼운 책’을 꽂아 두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존재감을 잃고 있었다. 책장을 탈출할 기회를 영원히 얻지 못했을 수도 있었던 그 책은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워낙 유명한 책이라 ‘출간 400주년 기념 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판’ 띠지가 붙은 책을 일단 책장에…

농업유산 대나무 |2020. 07.01

남녘의 대나무 숲은 어디든지 마을과 잘 어우러져 있다.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집 뒤꼍 역시 온통 대밭이었다. 그런데 이와는 전혀 다른 대밭을 담양에서 볼 수 있었다. 맹종죽(孟宗竹)이었다. 잔가지 없이 매끈하게 쭉쭉 뻗은 몸체와 허벅지만 한 굵기가 인상적이었다. 비탈이 아닌 평지에 자리한 대밭에는 대나무 외에도 ‘망태버섯’과 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

유산 다툼 |2020. 06.30

지난주 국내에선 유언장을 놓고 해석을 달리하며 유산 다툼을 벌인 형제들의 볼썽사나운 모습이 보도됐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아들간 다툼이 사람들의 입살에 올랐고, 롯데그룹 형제들도 부모가 남긴 유언장의 효력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롯데그룹은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가 남긴 유언장을 공개하면서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마찰…

프레임의 종언 |2020. 06.29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미국 남부연합 장군 ‘앨버트 파이크’,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 프랑스 대통령 ‘샤를르 드골’. 이들은 그동안 ‘위인’으로 불리며 추앙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 가지 공통점이 불거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존경받아야 할 이들이 비난의 대상이 된 …

잊지 말라는 부탁 |2020. 06.26

문화체육관광부가 전일빌딩 총탄 흔적에 이어 옛 전남도청의 총탄 흔적도 찾아 복원하기로 했다. 1980년 항쟁 당시 도청 주변 여섯 그루의 은행나무 탄흔을 찾는 작업도 진행된다. 총탄 흔적의 복원은 역사적 현장의 재현이라는 공간 기념의 의미를 넘어 당시 기억과 상황을 소환하는 시간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강화도에 가면 150년 전의 포탄 흔적을 만…

투기 방어기제 |2020. 06.25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손꼽힌다. 미적분법을 창시했으며, 물리학에서 뉴턴 역학 체계를 확립했다. 역사상 유례없는 천재인 그도 유일하게 실패한 분야가 있으니 주식 투자다. 1720년 전재산을 투자했다가 지금으로 치면 수십억 원의 손해를 봤다. 이후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

6·15 |2020. 06.24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탈북민 단체의 삐라 살포를 문제 삼은 북한은 최근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여기에 휴전선 인근에 군 부대까지 배치했다. 2년 전인 200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연이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