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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어느 중견 배우의 눈물 |2014. 07.23

마지막으로, 출연 배우중 가장 연장자인 그가 일어섰다. 50대 중반인 그는 자신을 ‘눈물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울어 본 게 지금까지 딱 두 번. 한 번은 지난해였고, 또 한 번은 바로 며칠 전이었다고 했다. 5월 광주를 소재로 한 연극 ‘푸르른 날에’는 지난 6월 광주 공연을 가졌다. 2011년 서울 초연 멤버 그대로였다. 그는 주인공 여산의 스승…

‘자연의 콩팥’ 습지생태계 안녕한가? |2014. 07.09

지난해 8월, 담양군 고서면에 위치한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마침 배롱나무꽃이 만개한 때라 붉은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절경을 연출했다. 명옥헌 앞 연못 역시 붉은 빛깔이 반영돼 아름다웠다. 수면에는 소금쟁이떼가 바람결에 움직이는 낙화한 꽃잎을 따라 이리저리 미끄러지고 있었다. 이때 연못가 풀줄기에 뭔가 붙어있는 모습이 …

협량(狹量)의 자치에서 상생의 협치로 |2014. 07.02

‘허송세월’이라는 말이 광주·전남 관가에 회자되던 시절이 있었다. 신문 제목에도 대문짝만하게 등장하곤 했다. 주민의 부푼 기대를 안고 출범한 민선 지방자치 1기, 허경만 전남지사와 송언종 광주시장이 주요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던 시절을 두 사람의 성을 따 빗댄 것이다. 갈등은 전남도가 추진한 시·도 통합 논의가 도화선이 됐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장…

6g의 무한권력 |2014. 06.25

어른 손톱만한 지름 1.6cm 크기에 무게는 6g. 이 작은 노란 물건에 무려 200여가지의 특혜가 얹혀져 있다. 국회의원 배지, 줄여 ‘금배지’ 얘기다. 국회 내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주어진 ‘면책특권’과 현행범인 아닌 이상 국회 동의를 얻어 체포해야 하는 ‘불체포특권’은 논외다. 행정부의 권력 남용을 막고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매진할 수 …

망각(忘却) 아닌 각성(覺醒)이 필요하다 |2014. 06.11

“시간이 해결해 준다!” 사별(死別)이나 실연 등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슬픔을 당했을 때 흔히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을 한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은 망각(忘却), 즉 잊어 버림을 뜻한다. 그래서인지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로 미화되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레테(Lethe)는 망각의 강, 또는 망각의 여신을 가리킨다. 누구라도 그 …

투표로 갈등·혼탁 심판해야 |2014. 06.04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유명한 카피는 6·4 지방선거를 상징하는 카피로도 제격이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 자체가 반전과 갈등을 거듭하면서 말 그대로 ‘상상 그 이상’의 그 무엇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우선, 국민과 함께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겠다며 지난 1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에 나섰던 안철수 의원은 3…

‘나는 부산, 뛰는 대구, 기는 광주’ |2014. 05.28

기자에게 있어 부산은 ‘아무리 뭐라해도’ 영화의 도시다. 2001년부터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긴 하나 국제영화제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인지 부산하면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다. 매년 부산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기 위해 세계적인 스타…

치유와 통찰 |2014. 05.21

좋은 강사들의 강연은 대부분 ‘청중에게 감동을 안겨준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광주일보에서 운영하는 ‘리더스 아카데미’ 초빙강사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수많은 명 강사들의 강연을 접해 본 결론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강사를 분류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생기는데, ‘감동의 종류’에 초점을 맞춘다면 치유(Healing)를 주는 강사와 통찰력(Insight)…

안철수, ‘산 정치’ 하려면 |2014. 05.07

‘안심(安心) 공천’ 논란으로 광주가 들끓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시장 선거에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다. 지난주 금요일 심야의 충격 공천 파장은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의 탈당 선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현실정치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뛰어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정치 생명도 함께 걸려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안…

애도의 방식 |2014. 04.30

오랜만에 고등학교 은사를 만났다. 가슴에 단 노란 리본이 눈에 띄었다. 선생님은 세월호 참사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세상 떠난 아이들과 교사들, 남은 아이들이 모두 내 학교 아이, 동료 교사처럼 생각된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 종이 한 장을 건네받았다. 시가 한 편 적혀 있었다. 최혜정 교사의 마지막 말을 담은 시였다. 그날 신문에서 읽은 최교…

1970년 남영호, 그 후 44년 … |2014. 04.23

“308명의 생령을 삼켜버린 바다는 얼어붙은 한밤을 꼬박 새운 한·일 합동의 필사적인 구조작업에도 물에 뜬 밀감상자 외에는 흔적을 찾을 길 없다.…” 1970년 12월 17일자 전남일보(광주일보의 전신) 사회면 르포기사의 일부분이다. 14일 오후 제주를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여객선 ‘남영호’(362t급)가 15일 새벽 1시 20분께 여수 소리도 인근 해…

참공약, 막공약, 헛공약 |2014. 04.09

한 시장 후보자가 고성을 지르며 거리 유세를 하고 있었다. “제가 시장이 되면 이 시에 다리를 만들겠습니다.” 듣고 있던 한 시민이 말했다. “우리 시에는 강이 없습니다.” 그러자 후보자는 목소리를 높여 더 크게 말했다. “그럼 강부터 먼저 파겠습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터넷상에서 회자됐던 풍자다.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野 신당 지지율 정체, 반전은 가능한가 |2014. 04.02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한 지 2일로 정확히 1주일이 지났다. 126석의 민주당과 2석의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26일 신당 창당방식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이름의 제1 야당이 됐다. 지난달 2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전격 합당을 선언한 후 24일 만이자 새정치연합이 창당을 준비한 지 37일 만이다. 당시 여론은 엇갈렸다…

‘국민 행복시대’의 비극 |2014. 03.26

삶과 죽음은 동전의 앞 뒷면처럼 항상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누구나 죽음을 저만치 멀리 놓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장수(長壽)는 최고의 복(福)이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사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최상의 기쁨이고 행복이다. 오죽하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있겠는가. 그런데도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은 이렇게 많고, 끊이지 않고 있는…

호남 정치의 ‘클래스’를 보여달라 |2014. 03.19

6·4 지방선거에서의 광주시장·전남지사 후보 경선에 지역 민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후보들 간의 인연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드라마적 요소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선 결과에 따라, 후보들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극적인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우선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는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