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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너희가 컬렉션을 아느냐? |2015. 12.09

언제부턴가 제주도는 미술의 섬으로 불린다. 어느 곳을 가든지 각양각색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을 볼 수 있으니 그럴 만하다. 제주의 역사를 보여 주는 자연사박물관에서부터 동심을 설레게 하는 곰인형박물관 등 줄잡아 90여 곳이나 된다. 그럼에도 기자는 제주에 대한 이러한 세간의 좋은 평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제주현대미술관이나 이중섭 미술관 등 색깔…

공천하(共天下) |2015. 12.02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든 별반 달라지지 않는가 보다. 겉모습이야 첨단 과학기술 발전으로 상전벽해를 이뤘다지만 사회를 이루고 꾸려가는 ‘사고의 틀’은 특별히 변할 게 없으니, 역사적인 상황도 주인공만 다를 뿐 비슷한 상황이 두고두고 되풀이되곤 한다. 지금 우리 정치판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정략들도 과거의 역사 속에서는 전혀 드문 일이 …

호남, ‘감동’ 없으면 표도 없다 |2015. 11.25

내년 4월 제 20대 총선 승부처는 단연 호남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변수도 많겠지만 현재 정국 흐름을 놓고 보았을 때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근거는‘호남 맹주’ 부재 상황에 있다. 지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호남 표의 향배에 총선 판세가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대적으로 영남이나 충청 표는 비교적 흔들림이 없다. 아직 호남엔 새정치…

축제가 끝난 뒤 |2015. 11.18

얼마 전 광주극장에서 처음으로 스웨덴영화제가 열렸다. 8편의 상영작 중 ‘동창회’와 ‘호텔’ 같은 작품은 독특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은 서울과 부산에 이어 새로운 개최도시를 물색하다 이번에 광주를 점찍었다 한다. 개막식 날은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500여 명이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 영화 ‘호텔’을 보러 간 날 우연히 …

그래도 문화전당이 희망이다 |2015. 11.11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직원 A씨는 지난 봄 초등학생인 아들과 문화전당을 찾았다. 그는 “아빠가 여기에서 왜 일하게?” 물으며 아들과 눈을 맞췄다. 이어 “아빠가 일하고 있는 문화전당은 너희들의 자랑이 될 거야. 네가 아빠의 대를 이어 일하는 곳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다짐하듯 말해 주었다. 그는 최근 아시아문화개발원을 승계해 출범한 아시아문화원 공채에 …

마카오에서 광주의 미래를 그리다 |2015. 11.04

마카오 베네시안호텔은 빅뱅의 아시아투어 공연에 온 수천 명의 소녀들, 관광 박람회 기간에 숙박한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호텔의 규모가 광주 월드컵 축구 경기장의 9배 규모가 된다고 하니 이들이 먹고 마시고 관광하면서 쓰는 돈은 천문학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업무차 이 호텔에 묵으면서 실제로 목격한 카지노의 세계는 …

광주·전남 상생 발전, 본 게임은 지금부터다 |2015. 10.28

일이 무난하게 잘 풀려 나갈 때 흔히 ‘순항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순항하고 있다는 것은 격랑을 아직 만나지 못했거나 만났더라도 높은 파도를 극복하고 다시 잔잔한 물결과 순풍 속으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순항은 대체로 긴 항로의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배가 항구를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다 할 위기를 만나기 쉽지 않은 탓이다. 민선 6…

이난영 박물관을 만들자 |2015. 10.21

#1969년 6월 11일 오전 11시. 삼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목포 유달산 기슭에서 ‘목포의 눈물’ 노래비 제막식이 열렸다. 목포 출신 가수 이난영(1916∼1965)이 타계한 지 4년 만에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 노래비를 세운 이는 목포악기점을 운영하던 박오주 씨. 노래비에는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로 시작하…

윤장현 광주시장의 커밍아웃 |2015. 10.14

상당수 광주 시민들은 얼마 전 윤장현 광주 시장의 느닷없는 ‘고백’에 당혹감을 느꼈다.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9월 23일 오전 7시 윤 시장은 SNS를 통해 자신이 위암에 걸린 사실과 수술 계획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위에 1㎝가량의 조기 위암이 확인돼 복강경으로 절제 수술을 한다. 시민은 살림을 맡긴 일꾼이 어떤 상황인지 알 권리가 있다.” 420…

열고 보니 무늬만 ‘블랙 프라이데이’ |2015. 10.07

매년 11월 네 번째 금요일.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끝난 다음 날인 이날부터 쇼핑 상가에서는 평소보다 80∼90%까지 할인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소비자들은 상가가 문을 열자마자 먼저 입장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한정 수량으로 초특가에 나온 대형 TV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해마다 해외토픽으로 나오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

임계점에 달한 호남 민심 |2015. 09.30

내년 20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 연휴 기간 표출된 호남 민심이 주목받고 있다. 호남의 추석 민심은 수도권 등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야권 재편 등 내년 총선 구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심각한 계파 갈등과 이에 따른 신당 창당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호남 민심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

국립극장이 산을 찾는 까닭은 |2015. 09.23

요즘 국립극장 직원들은 자주 북한산과 관악산에 오른다. 등산로 입구나 산 정상에서 창극(唱劇)에 거부감(?)이 없는 중·장년 등산객들에게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기 위해서다. 서울 시내에서 열리는 수많은 인문학 강좌도 이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수십 여 명의 수강생은 지나치기 아까운 단체관람 섭외 1순위이기 때문이다. 민간단체도 아닌 국립극장이 티켓 판매에…

가진자의 양보 |2015. 09.16

‘세대 간 소통 단절과 갈등’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각종 정치·사회 현안을 둘러싸고 중·장년 세대와 청년 세대 간 소통의 부재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천안함 폭침, 국정원 대선 개입, 세월호 침몰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편이 갈려 서…

핏줄과 경제가 통일의 끈이다 |2015. 09.09

정말 ‘그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한반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러다가 통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마 하면서도 설레는 사람도 많다. 지난 8월 말.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다. DMZ 지뢰 폭발사고로 남북은 준 전시상태로까지 치달았다. 군대가 대거 전선으로 이동하고, 방아쇠만 당기면 이 땅이 모두 불구덩이가 될 판이었다.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2015. 09.02

여름날, 광주 양림동 골목길을 걷다 우연히 엿들은 모녀간의 대화. “하,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엄마도 그리운 게 있어?” “너 아이 때 키우던 거랑 옛날 힘들었던 시절 같은 게 그리운데.” “좋은 것도 많은데 왜 힘든 게 그리워?” “그건 나도 모르겠네.” 두 사람은 집 앞에 내걸린 플래카드를 보면서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