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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참을 수 없는 광주의 태만 |2017. 09.27

조지 카치아피카스 전 미국 웬트워스 대학교 교수는 연구·저술 활동으로 5·18의 세계화에 기여한 석학이다. 개인적으로 광주에 대한 그의 애정과 헌신은 영화 ‘택시 운전사’의 주연 ‘힌츠페터’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미안하게도 지난 2015년 출간된 그의 대표적 저술을 최근에야 읽었다. ‘민중을 주인공으로 다시 쓴 남한의 사회운동사’란 부제가 붙은 ‘한국의 민…

[데스크시각]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중심 잡기 |2017. 09.20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곤혹스러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언론인들은 어떤 경우가 가장 힘든가요?” 매스컴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아닐 뿐더러 대다수가 박사 학위를 가진 전문가들이라 답변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질문자는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과 기능, 신문기자의 고충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 있지만 기자들의 궁극적인 고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49년 만의 세대교체와 지역경제 |2017. 09.13

JB금융지주 광주은행장 차기 후보자가 창립 49년 만에 자행 출신 송종욱 부행장으로 결정됐다. BNK 금융지주가 지방 금융지주 가운에 처음으로 회장과 행장을 분리했지만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3년간 겸직하던 광주은행장 직을 분리시켰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내년 광주은행 50주년을 맞아 조직의…

[임동욱 서울취재본부장] 호남 역량 결집이 관건이다 |2017. 09.06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다. 주변 상황이 좋을 때 힘을 모아 성과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호남이 그런 상황이다. ‘호남 패싱’으로 일관했던 9년 동안의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이 막을 내리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제3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호남의 열렬한 지지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과 청와대…

책방의 반란이 시작됐다 |2017. 08.30

“당신의 마음에 우리의 씨앗을 심고 싶습니다.” 두 달 전, 취재차 방문한 ‘책방 심다’의 유리창에 적힌 문구에 시선이 꽂혔다. 순천역 부근 재래시장 골목에 자리한 책방은 낡은 국밥집을 ‘손질’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산뜻했다. 노란색 간판에 하늘색으로 마감한 창틀이 책방이라기보다는 ‘물 좋은’ 카페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지인의 서재에 …

‘못 말리는 예산 폭탄’ |2017. 08.23

“요즘 호남 분위기 어떻습니까?” 얼마 전 청와대의 한 인사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평소 생각해 두었던 문제였기에 망설임 없이 답변했다. “이쪽 민심 말인가요? 좋습니다. 대부분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던지 “두고 보십시오. 호남에 대한 대통령의 진심이고, 앞으로도 잘 될 겁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인사는 기대…

신임 비엔날레 대표이사의 행보 |2017. 08.09

수년 만의 미술 담당 기자 복귀 후 첫 현장 취재는 광주비에날레 신임 대표이사 기자회견이었다.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는 마침 아시아문화전당 전시 취재차 광주를 찾았던 서울 지역 기자들까지 합류해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5개월 넘게 공석이었던 대표 자리엔 광주일보가 ‘미리’ 썼던 대로 김선정 선재아트센터 관장이 선임됐다. 당시 ‘유력’ 기사가 나간 후 반…

국악TV 개국을 허(許)하라 |2017. 08.02

“Dog(개)TV도 있고 낚시TV도 있는데 문화의 나라 대한민국에 국악TV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김용만 연출감독) “듣기만 했던 ‘국악’ 이제는 보고 싶어요!”(소리꾼 김봉영) “국악 TV로 발돋움하여 국악 전성시대를 이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황병기 가야금 명인) 최근 국악TV 채널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

지방분권이 핵심이다 |2017. 07.26

흔히 1987년 6월 항쟁이 이룬 결과물로 ‘민주화’를 꼽는다. 시민들이 거리에서 최루탄 가스를 마셔 가면서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요원했을 것이란 의미에서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6월 항쟁의 직접적인 성과는 헌법개정(개헌)을 이끌어 냈다는 데 있다. 1987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전두환 정권은 …

열린 광주를 위해 |2017. 07.19

홈즈 대법관은 미국사에서 가장 유명한 재판관 가운데 한 명이다. 1929년 ‘미합중국 대(對) 슈빔머 판결’에서 이런 소수 의견을 남겼다. “만약 다른 원리보다도 더욱 긴요하게 애착을 요하는 헌법의 원리가 있다면, 그것은 자유로운 생각의 원리다. 우리에게 동의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유로운 생각이 아니라,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의 자유 말이다.” 간결한 주문에는…

광주, ‘사무장 병원의 도시’ 오명 씻으려면 |2017. 07.12

‘1:7=100:43’. 수학적으로는 아예 성립이 되지 않는다. 앞의 1대 7은 광주 인구와 서울 인구의 비례이며 뒤의 100대 43은 광주와 서울의 한방병원 수를 나타낸다. 현재 광주 지역 한방병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음을 보여 주는 기형적인 비례식이다. 다시 말하면 광주 인구는 서울의 7분의 1 수준이지만 한방병원 수는 서울보다 2.3배 이상 많…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 안 된다 |2017. 07.05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은 매각의 1차 걸림돌인 상표권 문제를 풀기 위해 박 회장을 압박한다. 하지만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로 한발 물러났던 박 회장은 상표권 사용 불허로 반전을 모색하며 요지부동이다. 이에 맞서 채권단은 금호타이…

국민의당 결코 ‘폭망’해서는 안 된다 |2017. 06.28

최근 만난 국민의당 초선 의원의 발언은 충격적이었다. 국민의당 현실에 대해 물었더니 ‘폭망 정당’(폭삭 망한 정당)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지역구에서 국민의당은 조롱 대상이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의 ‘폭망’이 증명될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의원 한 번 했으면 됐지 미련도 없다”는 이 의원. 가장 정치적 열정이 뜨거울 초선 의원이 서슴없이 내뱉는 이러…

전당을 전당답게 |2017. 06.21

지난 2006년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4.7대 1이었다. 당시 신입생 정원은 30명. 고급 문화인력 양성을 내건 국내 최초의 대학원이라는 타이틀 덕분인지 전국 각지에서 141명이 몰렸다. 이들 가운에는 2010년 개관 예정이었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의 ‘입성’을 꿈꾼 지망생도 많았다. 한해 평균 재학생 정원이 30명인 점을 감…

기차역서 울리는 피아노 소리 |2017. 06.14

최근 다녀온 네덜란드 헤이그는 화가 몬드리안의 그림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몬드리안의 그 유명한 파랑·노랑·빨강·흰색 격자 무늬가 시청과 공공건물, 일반 상가 등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림이 도시 전체에 포인트를 준 게 신선했다.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헤이그역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인상적인 건 몬드리안의 그림으로 단장한 ‘피아노’.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