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데스크시각
“조선대 이사님들, ‘쿨’하게 하시죠” |2013. 09.25

‘주인 없는 대학’. 20여 년 전부터 호남 최대 사학인 조선대에 따라붙는 별칭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조선대 문제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사들의 임기가 끝난지 수 개월이 지난 상태에서 후임 이사진을 선임하지 못해 교육부로부터 최후 통첩을 받아 놓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30일까지 대학 스스로 이사 교체안을 내놓지 않으면 …

축제의 계절, 광주는 우울하다 |2013. 09.11

땀을 뻘뻘 흘리며 목이 터져라 환호하는 아이들은 행복해 보였다. 지난 8월 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청소년페스티벌 현장. 또래 그룹사운드와 댄싱팀들 공연에 열광하며 춤추는 아이들은 그 순간만큼은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했다. 며칠 후 열린 얼쑤의 ‘판+굿’ 축제 현장. 털털거리는 오토바이에 뻥튀기 기계가 실려 들어오고, 개막을 알리는 ‘뻥’이요 소리…

그들만의 리그가 아름다운 이유는? |2013. 09.04

# 장면 1: 지난 1일 광주 서석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일보 주최 제3회 무등기 광주·전남 사회인야구대회 천황리그 유한킴벌리와 로즈스나이퍼의 16강 경기. 유한킴벌리 4번 타자인 최형필(43·자영업) 선수는 7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러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는 유한킴벌리의 5-0 승. 그는 “경기 전에 동료에게 …

여론과 민심, 그리고 표심 |2013. 08.28

민선 지방자치 5기가 저물어간다. 10개월 후면 임기 만료다. 내년 6·4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개시까지는 5개월 남짓 남았다. 자치단체장들은 취임 이후 행정을 되돌아보며 내실 있게 갈무리해야 할 때다. 한편으론 초조하고 조바심내기 쉬운 시기다. 다가올 선거 걱정이 앞서는 경우다.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여론과 민심의 동향에 일희일비하며 예민하게 반응…

물지도 못하는 개라면… |2013. 08.21

옛말에 ‘물지도 못하는 개라면 짖지도 말라’고 했다. 경계 차원에서 짓다가도 위급 시에는 물어버리는 것이 개의 본능이다. 본능을 상실한 개는 더 이상 개가 아니라는 얘기다. 인간은 본능보다는 이성이 더 크게 작용한다. 목소리를 높이고, 물더라도 이성이 전제가 된다. 그 이성은 강하고, 집단이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지금 서울광장에서는 지난 6월 말…

봉고차는 달리고 싶다 |2013. 08.14

자동차업계는 매년 이맘때면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벌이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장기간 ‘하투(夏鬪)’에 들어간다. 자동차업계 노조가 하투를 통해 ‘제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는 사이 완성차업계 안팎에서는 낮아지는 생산성에 따라 바짝 긴장하게 된다. 태업과 파업에 따라 직원 1인당 생산효율과 시간당 생산대수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광주가 문화도시라고? |2013. 08.07

지난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오세훈은 누구도 생각 못한 ‘깜짝 공약’을 내놓았다. 만약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든든한 ‘문화부시장’을 곁에 두고 서울을 파리, 뉴욕이 부럽지 않은 고품격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제안’ 덕분(?)인지 오세훈은 압도적인 표차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그의 ‘회심의 카드’는 당시 정치적인 …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해법은 없나 |2013. 07.31

두 달여 전 저널리즘 연수차 미국 뉴욕 JFK 공항에 내린 필자는 한순간 혼돈에 빠졌다. 분명히 데이터 로밍을 해왔는데,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3G 인터넷은 물론 와이파이 또한 터지지 않아 당황하게 된 것이다. “경제대국이라는 미국이 이모양이라니…” 푸념하며, 통신강국 대한민국을 깨닫는 그 순간 필자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점차 불안증세로 바…

‘추장’(酋長), 그리고 전두환 |2013. 07.24

전두환 전 대통령 집과 장남 사무실에 대한 검찰 수색을 TV에서 지켜보는 마음은 착잡했다. 곳곳에서 고가의 미술품과 함께 황동불상까지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경악에 가까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씨 일가의 행동은 정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과 가족이 무엇이 부족해 보관하기에도 버거울 만큼의 작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단 말인가…

시인 정소파와 여배우 가가와 교코 |2013. 07.17

낡은 흑백 필름 속 그녀가 무대 위에 등장했다. 막 상영이 끝난 1965년 작품 ‘붉은 수염’에서 그녀는 광기 어린 여자였다. 청순한 모습의 그녀가 갑자기 돌변, 기모노 끈으로 살인을 자행하는 장면은 섬뜩했다. 광주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구로사와 아키라 특별전’(20일까지)에 13일 특별한 손님이 다녀갔다. 1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일본 대표 여배우 …

275g 꿈의 공, ‘보치아’를 아시나요? |2013. 07.10

지난 4∼6일 호남대 광산캠퍼스 문화체육관에서 하이트진로배 전국 장애인 보치아 대회가 열렸다.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인 보치아(boccia)는 일반인들에게 낯설다. 아마 처음 들어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대회 기간 동안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인 300여 명의 선수들이 서로 기량을 겨뤘다. 대회 마지막 날인 6일 BC 1종목 결승에 진출한 광주…

국정원의 명예, 국가의 명예 |2013. 07.03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에 성공한 직후 창설한 중앙정보부의 부훈(部訓)이다. 초대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종필 전 총리가 지었다는 이 슬로건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확대·개편된 국가안전기획부 시절에도 계속 사용됐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작고 강력한 정보기관을 지향하면서 국…

차기 광주은행장 '낙하산'은 안된다 |2013. 06.26

유럽의 재정위기, 일본의 아베노믹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발 악재가 터졌다. 한국경제가 외부 변수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악재는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가 이를 위한 갖가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여의치 만은 않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연이…

용돈이 230억 이라는데… |2013. 06.19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무렵인 1987년 말 그의 딸에게 ‘용돈 조’로 23억 원을 건넸다고 한다. 그는 딸에게 “용돈으로 주는 것이니 알아서 쓰라”며 1억 원짜리 무기명 채권 23장을 주더라고 배석했던 한 측근이 전했다. 23억 원이면 당시 서울 강남의 43평형 아파트 1채 값이 1억 원이었으니 23채를 살 수 있는 거금에 해당된다. 26년이 지난 …

광주, 부산, 그리고 도쿄 |2013. 06.12

박수 소리, 환호와 함께 커튼콜이 끝났다. 얼른 눈물을 닦고, 로비로 나와 관객들을 인터뷰했다. 그 때 누군가가 히로키상이 울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쑥쓰러운듯 “그냥 눈물이 난다”며 웃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모양이었다. 5월31일과 6월1일, 일본 도쿄 티아라 고토홀. ‘화려한 휴가’ 공연장에서 느낀 감정은 묘했다. 첫날 로비에서 가장 먼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