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데스크시각
닭 한 마리 키우는 데도… |2017. 02.08

#. 네가 양계(養鷄)를 한다고 들었다. 닭을 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닭을 기르는 데도 우아한 것과 속된 것, 맑은 것과 탁한 것의 차이가 있다. 진실로 농서를 숙독해서,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 보렴. 빛깔에 따라 구분해 보기도 하고, 횃대를 달리 해 보기도 하거라. 닭을 살지고 번드르르하게 길러 다른 집보다 번식도 낫게 해야지. 간혹 닭을 …

잎새주 한 잔의 애향심 |2017. 02.01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적 압박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올해 우리 경제에도 온통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성장률 등 올해 예상되는 각종 경제지표는 최악의 수치들로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물론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고 부르짖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중국의 강력한 자국 보호무역주의는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으…

‘벚꽃 대선’과 호남의 선택 |2017. 01.25

조기 대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법 위반 혐의와 국정 농단의 정도는 돌이키기 어렵다. 헌법재판소가 오는 2∼3월 국회의 탄핵 소추를 인용, 4∼5월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봄에 대선이 치러지는 데다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까지 담아 ‘벚꽃 대선’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벚꽃 대선’을 바라보는 호남 민심은 그리…

‘라라랜드’와 문화 광주 |2017. 01.18

“할리우드는 이방인과 외국인들로 가득한 곳이다. 만약 그들을 쫓아낸다면, 우리는 예술이 아닌 미식축구나 종합격투기만 보게 될 것이다.” 제74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힐튼호텔.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평생공로상을 받은 메릴 스트립의 묵직한 수상 소감이 울려 퍼졌다. 대선 후보 시절에 불법 이민자와의 전쟁을 선…

‘혁명의 기억’ |2017. 01.11

한국은 지금 혁명(革命) 중이다. 주말인 지난 7일 광주 금남로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또다시 촛불 집회가 열렸다. 지난해 10월 29일 주말 촛불 집회가 시작된 이후 이번이 벌써 열 한 번째다. 집회 누적 참석자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대통령 비선 실세 국정 농단’을 저지하기 위해 시작된 촛불 집회가 75일 만에 ‘촛불 혁명’으로 번지면서…

호남 배려, 실천 의지 있는가 |2017. 01.04

이렇게 공교로울 수가…. 딱 30년 전과 판박이다. 4당 체제와 개헌 논의까지.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와 올 19대 대선을 앞둔 정치 상황 말이다. 우선 오늘까지로만 보면 19대 대선은 다자구도 형국이다. 새누리당의 분당으로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제2당인 새누리당과 3당인 국민의당, 새누리에서 떨어져 나온 (가칭)개혁보수신당 등 원내교섭단…

수녀님의 선물방 |2016. 12.28

꼭 한 번은 가 보고 싶었던 ‘그곳’을 드디어 찾았다. 환한 미소의 그녀는 보자마자 선물 보따리부터 안겼다. 인상적인 건 선물로 준 책과 함께 놓인 붉은 산다화 한 송이였다. ‘아!’ 짧은 감탄사와 함께 ‘걸어다니는 선물 가게’답다 싶었다. 2003년 첫 인터뷰 후 꼭 13년 만의 방문이었다. 당시 그녀의 작은 천가방에선 책이며 양초·엽서·조개껍질 등이…

새로운 ‘전라도 1천년’ 도약을 위하여 |2016. 12.21

나주시 과원동 금성관내에는 ‘사마교비’(駟馬橋碑)가 서있다. 조선 효종 때 ‘사마교’ 다리를 고치고 세운 비이다. ‘사마’는 한 채의 수레를 끄는 네 필의 말을 의미한다. ‘사마교’는 나주로 피난 온 고려 8대 왕 현종이 개경으로 돌아갈 때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건넜다 해서 붙여진 다리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다리는 남아 있지 않지만 주민들…

회색 코뿔소(Gray Rhino)가 달려오고 있다 |2016. 12.14

국가 부채 폭증, 가계 부채 폭탄, 극심한 불황, 소비 절벽, 고용 절벽, 수출 부진, 조선·철강 침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트럼프노믹스, 중국 사드 반발…. 대통령과 비선 실세가 만들어 낸 막장드라마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 경제의 키워드들이다. 그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것은 없으며 온통 위기의 신호들뿐이다. 미국의 싱크탱…

청문회, 특검, 탄핵, 퇴진… 그 후는? |2016. 12.07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광주 금남로와 서울 광화문 광장 등지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촛불 집회 참가자가 국민의 분노를 반영하듯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법원도 청와대 앞 900m에서 시작한 시위 한계선을 급기야 100m 앞까지 허용할 정도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야권 공조가 흔들리자 촛불은 곧바로 여의도로 향해 탄핵 표결일인 9일에는…

정권 놀음에 헤매는 문화전당 |2016. 11.30

“개관 1주년 특수를 누려도 시원찮을 판에 정부가 이번에도 도와주질 않으니….” 지난 25일 개관 1주년 행사를 앞두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만난 한 직원이 푸념을 늘어놓았다.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야외 축제와 새 전시를 마련하는 등 관람객 맞이를 준비 했는데, 분위기가 영 아니라는 말이었다.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쓰나미’ 때문에 문화전당 개관…

지자체들의 살아남기 |2016. 11.23

전남 지역 시·군 중에서 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지자체는 어디일까? 물론 개인의 선호도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완도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답은 간단하다. 잘 사니까. 주민 대부분이 양식업이나 관광산업에 종사해 개인 실질 소득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특산물인 전복 관련 산업 총생산액이 5000억 원이나 되며, 광어·해조…

지역 은행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산다 |2016. 11.16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보면서 하나에 얽매여 좁게 보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정작 많은 이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이달 말께 결정되는 광주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그런 말이 떠올랐다. 아마도 광주시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격언이지 않나 싶어서다. ‘행토불이’(行土不二: 은행과 지역민은 둘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위기 극복의 동력은 촛불이다 |2016. 11.09

이 정도면 한계를 넘어섰다. 새로운 국정 농단 정황과 사례가 매일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그대로 한 편의 막장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노와 한숨을 넘어 헛웃음만 나온다. “이게 나라냐”는 말은 이제 자연스럽다. 국정의 중심이 돼야 할 대통령은 민심의 신뢰를 상실했다. 지지율 5%의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를 얘기할 수 없는 처지다. 오히려 2…

비엔날레에서 맥주를 마시다?! |2016. 11.02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밤 8시. 뉴욕 맨해튼 5번가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밀려드는 인파로 뜨겁다.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퍼스트 프라이데이 콘서트’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첫선을 보인 이 콘서트는 디제잉, 록, 재즈, 와인,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미술관=전시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런던의 사우스 켄싱턴에 자리한 빅토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