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데스크시각
적폐 청산 성공하려면 |2017. 12.06

정치가 지금처럼 생활의 중심을 차지한 적이 있었던가? 과거 아무리 친하거나 부모·자식 사이여도 정치 얘기는 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에게 정치는 거북함, 그 자체였다. 정치에 대한 거북함은 외면으로, 나아가 혐오를 넘어 무관심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무관심의 결과는 끔찍함을 넘어 저주에 가까웠다. 온 국민은 300명이 넘는 승객을 실은 세월호가 아무런…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다 |2017. 11.29

1997년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지 꼭 20년. 그러나 작금의 한국 경제는 또다시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외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 경제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은 구조 조정과 체질 개선이다. 비록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외환 위기 기간에 이뤄진 개혁은 한국 경제를 리셋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외환 위기 …

헤이 온 와이와 문화 광주 |2017. 11.15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헤이 온 와이(Hay on Wye) 책 마을로 가는 길은 녹록지 않다. 런던 유스턴 스테이션에서 버밍험행 기차를 타고 2시간을 달리다 다시 해리포드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종착역인 해리포드역에서 내려 1시간 정도 마을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생기면 여정은 더욱 팍팍해진다. 해리포…

상상의 질서 |2017. 11.08

요즘 인문학이 대세다. 대학을 비롯한 기존의 정통 학계는 물론 기업과 지자체 혹은 백화점 등에서 개최하는 일반 문화 강좌에서조차 인문학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문학은 문학·역사·법학·철학 등을 포괄한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딱딱한 ‘학문’이다. 남는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족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분야다. 그럼에도 요즘 사람…

‘거시기 선물 주머니’를 받았어요 |2017. 10.25

가끔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혹시 요즘 지하철에서 저를 본 사람이 있다면 좀 우습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혼자 실실 웃다가, 또 갑자기 눈이 벌게지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고는 했으니까요. 어떤 이는 제가 무슨 책을 읽고 있나 궁금했을 듯도 해요. 그래서 말인데 제가 열심히 읽었던 건 오카노 유이치의 만화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도시 재생’ |2017. 10.18

지난 9월 22일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자리한 복합 문화예술공간 ‘행화탕’. 마임 배우 유진규 씨가 바닥에 전지 6장을 펼쳐 놓고 투명 플라스틱 병에서 개미 한 마리를 꺼내 그 위에 내려놓는다. 풀어놓은 개미는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인다. 백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개미를 보면서 생각나는 것을 써 주십시오.’ 관객들이 하나둘씩 나와 백지에 자기의 생…

청년 그리고 정치라는 블루오션 |2017. 10.11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지나고 모두들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 일상이 어떤 이에겐 직장이고 어떤 이에겐 조그만 구멍가게일 것이다. 돌아갈 곳이 없는 백수일지라도 무료한 일상은 다시 시작됐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유독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천공항에서는 연휴 기간 동안 1분에 한 대꼴로 비행기가 이륙했다. 206만 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

참을 수 없는 광주의 태만 |2017. 09.27

조지 카치아피카스 전 미국 웬트워스 대학교 교수는 연구·저술 활동으로 5·18의 세계화에 기여한 석학이다. 개인적으로 광주에 대한 그의 애정과 헌신은 영화 ‘택시 운전사’의 주연 ‘힌츠페터’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미안하게도 지난 2015년 출간된 그의 대표적 저술을 최근에야 읽었다. ‘민중을 주인공으로 다시 쓴 남한의 사회운동사’란 부제가 붙은 ‘한국의 민…

[데스크시각]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중심 잡기 |2017. 09.20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곤혹스러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언론인들은 어떤 경우가 가장 힘든가요?” 매스컴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아닐 뿐더러 대다수가 박사 학위를 가진 전문가들이라 답변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질문자는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과 기능, 신문기자의 고충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 있지만 기자들의 궁극적인 고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49년 만의 세대교체와 지역경제 |2017. 09.13

JB금융지주 광주은행장 차기 후보자가 창립 49년 만에 자행 출신 송종욱 부행장으로 결정됐다. BNK 금융지주가 지방 금융지주 가운에 처음으로 회장과 행장을 분리했지만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3년간 겸직하던 광주은행장 직을 분리시켰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내년 광주은행 50주년을 맞아 조직의…

[임동욱 서울취재본부장] 호남 역량 결집이 관건이다 |2017. 09.06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다. 주변 상황이 좋을 때 힘을 모아 성과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호남이 그런 상황이다. ‘호남 패싱’으로 일관했던 9년 동안의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이 막을 내리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제3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호남의 열렬한 지지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과 청와대…

책방의 반란이 시작됐다 |2017. 08.30

“당신의 마음에 우리의 씨앗을 심고 싶습니다.” 두 달 전, 취재차 방문한 ‘책방 심다’의 유리창에 적힌 문구에 시선이 꽂혔다. 순천역 부근 재래시장 골목에 자리한 책방은 낡은 국밥집을 ‘손질’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산뜻했다. 노란색 간판에 하늘색으로 마감한 창틀이 책방이라기보다는 ‘물 좋은’ 카페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지인의 서재에 …

‘못 말리는 예산 폭탄’ |2017. 08.23

“요즘 호남 분위기 어떻습니까?” 얼마 전 청와대의 한 인사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평소 생각해 두었던 문제였기에 망설임 없이 답변했다. “이쪽 민심 말인가요? 좋습니다. 대부분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던지 “두고 보십시오. 호남에 대한 대통령의 진심이고, 앞으로도 잘 될 겁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인사는 기대…

신임 비엔날레 대표이사의 행보 |2017. 08.09

수년 만의 미술 담당 기자 복귀 후 첫 현장 취재는 광주비에날레 신임 대표이사 기자회견이었다.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는 마침 아시아문화전당 전시 취재차 광주를 찾았던 서울 지역 기자들까지 합류해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5개월 넘게 공석이었던 대표 자리엔 광주일보가 ‘미리’ 썼던 대로 김선정 선재아트센터 관장이 선임됐다. 당시 ‘유력’ 기사가 나간 후 반…

국악TV 개국을 허(許)하라 |2017. 08.02

“Dog(개)TV도 있고 낚시TV도 있는데 문화의 나라 대한민국에 국악TV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김용만 연출감독) “듣기만 했던 ‘국악’ 이제는 보고 싶어요!”(소리꾼 김봉영) “국악 TV로 발돋움하여 국악 전성시대를 이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황병기 가야금 명인) 최근 국악TV 채널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