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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유네스코 세계유산, 꿰어야 보배다 |2018. 05.23

“입석대를 지날 때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돌기둥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이곳이 도대체 무릉도원인가, 장가계인가 싶었죠.” 지난 5월 12일 무등산에 처음 오른, 전주에 사는 50대 김형중·이순덕 부부의 말이다. 새벽부터 비가 내린 탓에 안개와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절경을 온전히 보기는 힘들었지만, 이들은 ‘세계 지질공원’(Global Geopark)으…

전두환, 이번엔 제대로 심판하자 |2018. 05.16

다시 오월이다. 오월이면 광주사람들은 5·18앓이를 한다. 38년이 지났으니 상처가 아물 만도 한데 여전히 아픔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자명하다.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서가 이뤄지고 트라우마가 치유되려면 우선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만 하는데 그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나치의 사후 처리 과정을 …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던 이름들 |2018. 05.09

지난해 5·18 기념식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1980년 5월18일에 태어난 유가족 김소형(여·37) 씨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내려 가자 문재인 대통령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 냈다. 편지 읽기를 마친 그에게 소리 없이 다가가 꼭 껴안고 위로했다. 지금도 눈시울을 붉히며 이 장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런 기억…

아폴론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2018. 05.02

그리스신화에서 최고의 신은 제우스이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숭배한 신은 아폴론(Apollon)이었다. 그 이름은 ‘미남 청년’이란 뜻으로, 제우스 다음가는 자리의 태양신이자 음악·학문·예술·궁술·예언의 신이다. 아폴론은 문무를 겸비한 데다 아름다운 용모에 큰 키와 곱슬머리를 가진 그리스인들이 지향하는 ‘완벽한 이상(理想)’ 그 자체였다.…

‘기본’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 |2018. 04.25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여 동안 법정관리와 해외 매각을 놓고 지역 경제계를 뒤흔들었던 금호타이어가 해외 매각에 동의한 뒤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유동성 고갈로 밀렸던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등도 순차적으로 지급되면서 광주와 곡성 공장은 오랜만에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2016년 단체교섭 당시 …

냉철한 선택이 호남의 미래다 |2018. 04.18

최근 만난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유력 후보 측 관계자의 말은 씁쓸했다. 경선 승리 이후, 공약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 물었더니 “그동안 발표한 것을 중심으로 얼추 만들면 된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당선에는 문제없다는 것이다. 본선에서의 선거 운동에 대해서는 “오전과 오후에 유세차로 지역을 한 바퀴씩 돌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

‘문화 광주’가 꿈꾸는 시장은? |2018. 04.11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광주일까요? 부산일까요?”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 활동하는 미술평론가 K가 필자에게 보내온 카톡 메시지의 일부다. 그러면서 그는 ‘해운대에 아세안문화원 건립’이라는 제목의 한 일간지 기사를 링크해 ‘친절하게’ 전송했다.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의 콘셉트와 많이 겹친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2018. 04.04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출범시키면서 국회 지형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3당에 이어 의석수 20석 이상인 네 번째 교섭단체가 만들어진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의 이해관계를 수렴하고 조율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민주·의회 정치의 기본 취지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국민 입장에선 마다할…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음악의 힘’ |2018. 03.28

분쟁 지역인 팔레스타인의 허름한 강당.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마에스트로(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월광’ 2악장이 흐른다. 아르헨티나 출생으로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인 그는 공연 후 한 소녀와 나눈 대화에서 깊은 감명을 받는다. 소녀는 “당신이 와서 너무 기쁘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온 것 중에 군인이나 탱크가 아닌 건 당신(당신…

‘소록도 할매 천사’가 뿌린 사랑의 씨앗 |2018. 03.14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부활을 통하여 새로운 삶을 보여 주신 크나큰 사랑애(에) 감사하며 질리(진리)에 희망을 두고 사라가는(살아가는) 새 날 새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고흥 분청문화 박물관에서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사진전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두 사람이 소록도에서 40여 간 이타…

[장필수 편집부국장·전남본부장] 벼랑 끝 금호타이어 살릴 해법은? |2018. 03.07

금호타이어 매각 논란이 지역 사회를 달구고 있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1조3000억 원) 만기를 3월 말로 1개월 연장해 주는 조건으로 중국 자본인 더블스타에 매각하려고 하자 노조가 해외 매각을 반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먹튀’ 우려가 있는 해외 매각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가이다.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쥐고 있는 채권단은 …

문화전당과 ‘정치의 덫’ |2018. 02.28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을 위한 5차 공모가 지난 1월 무산됐다. 개관 이래 2년여 공백이 이어지고 있던 터라 지역민들은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전당장 공모를 무산시킨(?) 속사정이 미묘하다. 광주 지역에서는 전당장 공모와 관련해 이미 특정인 내정설이 돌았다. 이를 간파한 일부 시민 단체 인사들이 문화부 장관에게 항의하는 등 반발 기류가 …

커피 한 잔 값 절약과 누군가의 일자리 |2018. 02.21

얼마 전 평소 다니던 단골 주유소에 들렀다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밝은 얼굴로 맞아 주던 노인은 사라지고 대신 셀프기기(무인 자동화기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서 오십쇼.’ 비록 담배에 찌든 쉰 목소리지만 따뜻하게 외치던 노인의 인사는 기계음이 대신했다. 차를 빼서 그대로 나왔다. 2년 동안 봐 왔던 얼굴이라, 일흔의 노인이 …

이러다 밥그릇 뒤엎을라 |2018. 02.07

국내 타이어업계 2위 금호타이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2조9000억 원, 영업손실 19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2016년 대비 매출액이 0.6% 줄고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직면했다. 오는 26…

호남 중진들의 역량 결집이 길이다 |2018. 01.31

중진(重鎭)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집단이나 분야에서 지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중요한 인물’이다. 정치권에선 3선 이상을 지낸 국회의원을 중진이라고 한다. 12년 이상 국회의원을 지내며 의정에서 전문성을 축적한 것은 물론 수많은 도전과 응전, 결단의 과정을 거치면서 깊은 정치적 내공을 쌓은 이들이다. 정치적 경륜이 녹아든 그들의 발언과 행보는 정당과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