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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문화 광주’가 꿈꾸는 시장은? |2018. 04.11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광주일까요? 부산일까요?”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 활동하는 미술평론가 K가 필자에게 보내온 카톡 메시지의 일부다. 그러면서 그는 ‘해운대에 아세안문화원 건립’이라는 제목의 한 일간지 기사를 링크해 ‘친절하게’ 전송했다.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의 콘셉트와 많이 겹친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2018. 04.04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출범시키면서 국회 지형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3당에 이어 의석수 20석 이상인 네 번째 교섭단체가 만들어진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의 이해관계를 수렴하고 조율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민주·의회 정치의 기본 취지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국민 입장에선 마다할…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음악의 힘’ |2018. 03.28

분쟁 지역인 팔레스타인의 허름한 강당.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마에스트로(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월광’ 2악장이 흐른다. 아르헨티나 출생으로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인 그는 공연 후 한 소녀와 나눈 대화에서 깊은 감명을 받는다. 소녀는 “당신이 와서 너무 기쁘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온 것 중에 군인이나 탱크가 아닌 건 당신(당신…

‘소록도 할매 천사’가 뿌린 사랑의 씨앗 |2018. 03.14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부활을 통하여 새로운 삶을 보여 주신 크나큰 사랑애(에) 감사하며 질리(진리)에 희망을 두고 사라가는(살아가는) 새 날 새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고흥 분청문화 박물관에서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사진전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두 사람이 소록도에서 40여 간 이타…

[장필수 편집부국장·전남본부장] 벼랑 끝 금호타이어 살릴 해법은? |2018. 03.07

금호타이어 매각 논란이 지역 사회를 달구고 있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1조3000억 원) 만기를 3월 말로 1개월 연장해 주는 조건으로 중국 자본인 더블스타에 매각하려고 하자 노조가 해외 매각을 반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먹튀’ 우려가 있는 해외 매각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가이다.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쥐고 있는 채권단은 …

문화전당과 ‘정치의 덫’ |2018. 02.28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을 위한 5차 공모가 지난 1월 무산됐다. 개관 이래 2년여 공백이 이어지고 있던 터라 지역민들은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전당장 공모를 무산시킨(?) 속사정이 미묘하다. 광주 지역에서는 전당장 공모와 관련해 이미 특정인 내정설이 돌았다. 이를 간파한 일부 시민 단체 인사들이 문화부 장관에게 항의하는 등 반발 기류가 …

커피 한 잔 값 절약과 누군가의 일자리 |2018. 02.21

얼마 전 평소 다니던 단골 주유소에 들렀다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밝은 얼굴로 맞아 주던 노인은 사라지고 대신 셀프기기(무인 자동화기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서 오십쇼.’ 비록 담배에 찌든 쉰 목소리지만 따뜻하게 외치던 노인의 인사는 기계음이 대신했다. 차를 빼서 그대로 나왔다. 2년 동안 봐 왔던 얼굴이라, 일흔의 노인이 …

이러다 밥그릇 뒤엎을라 |2018. 02.07

국내 타이어업계 2위 금호타이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2조9000억 원, 영업손실 19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2016년 대비 매출액이 0.6% 줄고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직면했다. 오는 26…

호남 중진들의 역량 결집이 길이다 |2018. 01.31

중진(重鎭)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집단이나 분야에서 지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중요한 인물’이다. 정치권에선 3선 이상을 지낸 국회의원을 중진이라고 한다. 12년 이상 국회의원을 지내며 의정에서 전문성을 축적한 것은 물론 수많은 도전과 응전, 결단의 과정을 거치면서 깊은 정치적 내공을 쌓은 이들이다. 정치적 경륜이 녹아든 그들의 발언과 행보는 정당과 정치…

문화 광주, ‘백 투 더 베이식!’ |2018. 01.24

오랜만에 만난 청년 작가 A씨는 지난해 자신의 ‘무능력’으로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씁쓸해 했다. 평소 독창적인 작업으로 주목받는 그의 입에서 나온 자조 섞인 한탄은 왠지 지나친 겸손으로 들렸다. 하지만 저간의 사연을 들어 보니 그럴 만도 했다. 후원금 유치에 나선 작가들 지난해 봄, 그는 광주문화재단(문화재단)으로부터 ‘2017 한국메세나협회 …

공천은 당선? |2018. 01.17

“8대0 아니면 0대8일겁니다.” 제20대 총선을 한 달가량 앞둔 2016년 3월 중순께, 광주에서 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소속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만나 총선 결과를 예측하던 중 돌출한 발언이다. 광주 국회의원 의석수가 8석이라는 점에서, ‘8대0’이라는 결과는 당시 광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가운데…

열여섯 살 소녀 다해의 개인전 |2018. 01.03

담양군 금성면에 사는 열여섯 살 소녀 다해는 꿈이 많다. 가수가 되고 싶어 SM 오디션에 두 차례나 참여했다. 동화 작가도 되고 싶다. 지금은 하루 다섯 시간 넘게 그림을 그린다. 모두 집에서 기르는 검은 고양이 초코가 주인공이다. 다해의 작업실(?)은 집에서 버스로 5분 정도 떨어진 담양 남촌미술관이다. 다해는 미술관 1층 카페 창가, 그녀의 ‘고정석’에…

마음을 잡지 못하는 시대에 우리는… |2017. 12.27

“그때 사람들이 사는 게 힘들다고 그러잖아요. 못사는 것도 아니잖아요, 굶는 것도 아니잖아요, 가난한 것도 아니잖아요. ‘마음을 못 잡기 때문에’ 불안하고 힘든 거예요.” 지난 2월,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을 인터뷰했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라는 그의 필사(筆寫) 시집이 인기를 끌 때였다. 당초 필사 …

선거구 획정에 유권자는 없다 |2017. 12.20

얼마 전 광주일보 독자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위원의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신문사의 독자위원회는 옴부즈맨 제도의 일종으로 독자를 대표하는 위원들을 통해 지면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받는 자리다. 이 위원은 정치 분야 지면에 대한 평가를 하던 중 지방 의원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가끔씩 지방 의원들이 정말 필요한지 의구심이 든다는 얘기였다.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

그들의 손짓에 담긴 간절함 |2017. 12.13

김상완(51) 씨는 그때 눈물이 났다고 했다. 특정 휴대전화 소유자만 가능했던 영상 통화 기능을 2015년에 모든 기종 사용자들이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비장애인에게 대수롭지 않은 서비스 확대지만, 김 씨와 같은 처지의 농아인(聾啞人)에게는 예삿일이 아니었다. 비로소 맘 놓고 지인들과 수어(手語)로 통화하게 됐다. 문자 메시지로만 의사소통을 해 온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