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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호가호위’하는 자, 경계하라 |2018. 08.08

“새로운 시장의 문화 마인드는 어떤가요?” 광주시장이 바뀔 때면 지역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매번 받는 질문이다. 요즘처럼 문화가 경제·사회·복지 등 모든 분야와 촘촘히 연결된 상황에서 자치단체 수장이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 하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한데 신임 이용섭 시장에 대한 문화판 인사들의 질문은 좀 달랐으니 “새로운 시장이 문화는 잘…

화합의 첫걸음은 개혁이다 |2018. 07.25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자치단체장들은 새로운 각오로 임기 시작과 함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전남에서는 22개 시군 가운데 12개 시군의 단체장이 바뀌었다. 이들 중 완도에서 3선을 한 뒤 목포 시장이 된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초선 단체장이다. 텃밭을 갈고 닦아 꿈을 이룬 사람도 있지만 정당 바람을 …

계엄에 대한 음험한 향수 |2018. 07.18

“촛불 집회 측에서는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을 하겠답니다. 태극기 집회에서는 인용되면 내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마침 보수 진영에서 계엄령도 요구하는 판국이잖아요. 극약 처방을 준비해야 합니다. 나라가 있어야 국민도 있지요.” 최근 공개된 국군기무사령부의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을 읽다가 그 첫머리에 등장하는 ‘현상 진단’을 토대로 떠올…

월드컵 축구와 즐기는 삶 |2018. 07.11

2018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미 탈락한 한국 축구를 놓고 아직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팀이 첫 경기였던 스웨덴전에서 제대로 슈팅 한번 해 보지 못하는 무기력한 게임으로 16강이 좌절됐다는 비난이 지금도 온라인에 줄을 잇는다. 반면 ‘꼴등이 1등을 이겼다’며, 독일을 상대로 거둔 2-0 승리를 기적으로 치켜세우는 국민도 많다. 한국의 월드…

내가 마시는 한잔의 소주와 지역 경제 |2018. 07.04

지옥에서 돌아온 태극 전사(세계 57위)들이 지난 27일 열린 월드컵 예선 3차전에서 전차 군단(세계 1위)을 2대 0으로 침몰시켰다. 비록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월드컵 원정길(1·2차전)을 생각하면 기적처럼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1% 희망’이라는 비아냥거림 속에서 치른 세계 1위 독일과의 경기에서 우리 한…

혁신은 디테일에 있다 |2018. 06.27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역에서 제이알(JR) 기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리니 아담한 간이역이 나온다. 온천과 3000년 수령의 녹나무로 유명한 사가현의 다케오(武雄)다. 첫인상은 너무 한적하다는 것이었다. 인구 5만여 명의 소도시라는 이름이 민망할 정도였다. 다케오 시립도서관 취재가 아니었다면 평생 찾아올 일이 없을 듯한 작은 도시였다. 다케오 온센역에서…

보수의 몰락과 호남 정치 |2018. 06.20

6·13 지방 선거는 ‘보수의 몰락’으로 귀결됐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 진영은 17개 광역 단체장 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 지사 두 곳에서만 승리했다. 미니 총선급인 12곳의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는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전국 226곳의 기초 단체장 선거에서는 56곳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수도권에서도 66곳 가운데 6명(서울 1명, …

새로운 시작 |2018. 06.13

사람의 생각은 단어(單語)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매일 수많은 단어를 ‘조합’해 글과 문장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한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각 단어에 똑같은 의미를 부여하고, 각 단어의 조합 방법에 동의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글과 단어는 마음속에 어떤 개념, 이미지,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스…

도시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 |2018. 05.29

작가 박지현 씨는 2년여 전 광주 산수동 골목길에 살고 있는 어른들을 자주 찾아뵈었다. 박 작가가 동네 노인들에게 커피를 ‘쏠’ 때마다 허리가 90도로 굽은 슈퍼마켓 주인 할머니는, 가게에서 파는 300원짜리 커피를 한 가족 같은 옆집 할머니들에게 배달하곤 했다. 그리곤 함께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때론 삼겹살 파티도 열었다. 동네 사람들과 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꿰어야 보배다 |2018. 05.23

“입석대를 지날 때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돌기둥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이곳이 도대체 무릉도원인가, 장가계인가 싶었죠.” 지난 5월 12일 무등산에 처음 오른, 전주에 사는 50대 김형중·이순덕 부부의 말이다. 새벽부터 비가 내린 탓에 안개와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절경을 온전히 보기는 힘들었지만, 이들은 ‘세계 지질공원’(Global Geopark)으…

전두환, 이번엔 제대로 심판하자 |2018. 05.16

다시 오월이다. 오월이면 광주사람들은 5·18앓이를 한다. 38년이 지났으니 상처가 아물 만도 한데 여전히 아픔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자명하다.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서가 이뤄지고 트라우마가 치유되려면 우선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만 하는데 그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나치의 사후 처리 과정을 …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던 이름들 |2018. 05.09

지난해 5·18 기념식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1980년 5월18일에 태어난 유가족 김소형(여·37) 씨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내려 가자 문재인 대통령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 냈다. 편지 읽기를 마친 그에게 소리 없이 다가가 꼭 껴안고 위로했다. 지금도 눈시울을 붉히며 이 장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런 기억…

아폴론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2018. 05.02

그리스신화에서 최고의 신은 제우스이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숭배한 신은 아폴론(Apollon)이었다. 그 이름은 ‘미남 청년’이란 뜻으로, 제우스 다음가는 자리의 태양신이자 음악·학문·예술·궁술·예언의 신이다. 아폴론은 문무를 겸비한 데다 아름다운 용모에 큰 키와 곱슬머리를 가진 그리스인들이 지향하는 ‘완벽한 이상(理想)’ 그 자체였다.…

‘기본’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 |2018. 04.25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여 동안 법정관리와 해외 매각을 놓고 지역 경제계를 뒤흔들었던 금호타이어가 해외 매각에 동의한 뒤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유동성 고갈로 밀렸던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등도 순차적으로 지급되면서 광주와 곡성 공장은 오랜만에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2016년 단체교섭 당시 …

냉철한 선택이 호남의 미래다 |2018. 04.18

최근 만난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유력 후보 측 관계자의 말은 씁쓸했다. 경선 승리 이후, 공약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 물었더니 “그동안 발표한 것을 중심으로 얼추 만들면 된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당선에는 문제없다는 것이다. 본선에서의 선거 운동에 대해서는 “오전과 오후에 유세차로 지역을 한 바퀴씩 돌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