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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모병제 도입은 어떤가 |2018. 09.05

2018년 인도네시아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축구 팀이 천신만고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 한국 축구의 우승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게 된 극적 재미도 있었지만,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손흥민 선수의 병역 면제 여부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년 27세가 되는 손흥민의 병역 면제는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 마지막 기회였다…

브랜드 공연의 경제학 |2018. 08.29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물랑루즈’ ‘금면왕조’…. 평소 공연을 즐기는 애호가라면 한 번쯤 들어 보았을 외국의 소문난 브랜드 공연 이름이다. 뉴욕이나 런던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브로드웨이의 ‘시카고’와 웨스트엔드의 ‘빌리 엘리어트’는 놓치면 후회할 수밖에 없는 ‘인생 뮤지컬’이다. 과거엔 유명 관광지를 수박 겉핥듯이 둘러보는 게 유행이었지만 요즘은 그 …

호남 정치엔 봄이 왔다지만 |2018. 08.22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호남 방문이 이달 들어 부쩍 늘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며칠 안 남았으니 지지세 확산을 위해 다급해진 것이다. 언론사에 있다 보니 지역 여론을 살피려는 이들 후보와의 대화 자리도 덩달아 많아졌다. 여럿이 만나는 자리이니 만큼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는 경우가 많은데, “민주화의 성지이자 정권의 심장부, 광주를 찾으신 것…

‘책의 해’ 도서관이 미래다 |2018. 08.15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학교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말이다. 최근 순천 기적의도서관을 찾았을 때 책가방을 맨 채 도서관 문을 밀치고 들어가는 한 초등학생을 봤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닐 텐데 학교가 끝나자마자 종종걸음으로 도서관에 들어서는 어린 학생의 뒷모습을 …

‘호가호위’하는 자, 경계하라 |2018. 08.08

“새로운 시장의 문화 마인드는 어떤가요?” 광주시장이 바뀔 때면 지역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매번 받는 질문이다. 요즘처럼 문화가 경제·사회·복지 등 모든 분야와 촘촘히 연결된 상황에서 자치단체 수장이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 하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한데 신임 이용섭 시장에 대한 문화판 인사들의 질문은 좀 달랐으니 “새로운 시장이 문화는 잘…

화합의 첫걸음은 개혁이다 |2018. 07.25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자치단체장들은 새로운 각오로 임기 시작과 함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전남에서는 22개 시군 가운데 12개 시군의 단체장이 바뀌었다. 이들 중 완도에서 3선을 한 뒤 목포 시장이 된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초선 단체장이다. 텃밭을 갈고 닦아 꿈을 이룬 사람도 있지만 정당 바람을 …

계엄에 대한 음험한 향수 |2018. 07.18

“촛불 집회 측에서는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을 하겠답니다. 태극기 집회에서는 인용되면 내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마침 보수 진영에서 계엄령도 요구하는 판국이잖아요. 극약 처방을 준비해야 합니다. 나라가 있어야 국민도 있지요.” 최근 공개된 국군기무사령부의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을 읽다가 그 첫머리에 등장하는 ‘현상 진단’을 토대로 떠올…

월드컵 축구와 즐기는 삶 |2018. 07.11

2018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미 탈락한 한국 축구를 놓고 아직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팀이 첫 경기였던 스웨덴전에서 제대로 슈팅 한번 해 보지 못하는 무기력한 게임으로 16강이 좌절됐다는 비난이 지금도 온라인에 줄을 잇는다. 반면 ‘꼴등이 1등을 이겼다’며, 독일을 상대로 거둔 2-0 승리를 기적으로 치켜세우는 국민도 많다. 한국의 월드…

내가 마시는 한잔의 소주와 지역 경제 |2018. 07.04

지옥에서 돌아온 태극 전사(세계 57위)들이 지난 27일 열린 월드컵 예선 3차전에서 전차 군단(세계 1위)을 2대 0으로 침몰시켰다. 비록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월드컵 원정길(1·2차전)을 생각하면 기적처럼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1% 희망’이라는 비아냥거림 속에서 치른 세계 1위 독일과의 경기에서 우리 한…

혁신은 디테일에 있다 |2018. 06.27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역에서 제이알(JR) 기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리니 아담한 간이역이 나온다. 온천과 3000년 수령의 녹나무로 유명한 사가현의 다케오(武雄)다. 첫인상은 너무 한적하다는 것이었다. 인구 5만여 명의 소도시라는 이름이 민망할 정도였다. 다케오 시립도서관 취재가 아니었다면 평생 찾아올 일이 없을 듯한 작은 도시였다. 다케오 온센역에서…

보수의 몰락과 호남 정치 |2018. 06.20

6·13 지방 선거는 ‘보수의 몰락’으로 귀결됐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 진영은 17개 광역 단체장 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 지사 두 곳에서만 승리했다. 미니 총선급인 12곳의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는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전국 226곳의 기초 단체장 선거에서는 56곳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수도권에서도 66곳 가운데 6명(서울 1명, …

새로운 시작 |2018. 06.13

사람의 생각은 단어(單語)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매일 수많은 단어를 ‘조합’해 글과 문장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한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각 단어에 똑같은 의미를 부여하고, 각 단어의 조합 방법에 동의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글과 단어는 마음속에 어떤 개념, 이미지,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스…

도시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 |2018. 05.29

작가 박지현 씨는 2년여 전 광주 산수동 골목길에 살고 있는 어른들을 자주 찾아뵈었다. 박 작가가 동네 노인들에게 커피를 ‘쏠’ 때마다 허리가 90도로 굽은 슈퍼마켓 주인 할머니는, 가게에서 파는 300원짜리 커피를 한 가족 같은 옆집 할머니들에게 배달하곤 했다. 그리곤 함께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때론 삼겹살 파티도 열었다. 동네 사람들과 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꿰어야 보배다 |2018. 05.23

“입석대를 지날 때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돌기둥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이곳이 도대체 무릉도원인가, 장가계인가 싶었죠.” 지난 5월 12일 무등산에 처음 오른, 전주에 사는 50대 김형중·이순덕 부부의 말이다. 새벽부터 비가 내린 탓에 안개와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절경을 온전히 보기는 힘들었지만, 이들은 ‘세계 지질공원’(Global Geopark)으…

전두환, 이번엔 제대로 심판하자 |2018. 05.16

다시 오월이다. 오월이면 광주사람들은 5·18앓이를 한다. 38년이 지났으니 상처가 아물 만도 한데 여전히 아픔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자명하다.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서가 이뤄지고 트라우마가 치유되려면 우선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만 하는데 그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나치의 사후 처리 과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