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데스크시각
[김미은 편집부국장·문화부장] 나는 ‘브랜드 공연’이 싫다(?) |2019. 07.03

서울시립극단의 ‘함익’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때 귀가 솔깃했다. 작품 모티브가 된 셰익스피어 ‘햄릿’이 어떻게 변신했을까 궁금해서였다. 드디어 지난 4월, 서울 출장 중 관람한 ‘함익’은 흥미로웠다. 보성 출신 김은성이 희곡을 쓴 ‘함익’은 서울 재벌가의 딸 ‘함익’과 그녀의 분신을 등장시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울을 활용한 무…

[데스크 시각-송기동 문화2부장] 부국장 호남 의병은 하나다! |2019. 06.26

#“국가 안위가 경각에 달렸거늘(國家安危在頃刻 )/ 의기 남아가 어찌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겠는가(意氣男兒何待亡)···” 나주 출신 죽봉 김태원(1870~1908) 의병장이 아우인 청봉 율에게 1908년 2월에 보낸 시 ‘여사제심서’(與舍弟心書)의 일부다. 형제는 나란히 의병을 일으켰다. 그리고 1907년 10월, 장성군 황룡면에 위치한 수연산 석수암에서 결…

[장필수 편집부국장·전남본부장] ‘나비효과’로 번진 나주 SRF 발전소 |2019. 06.19

광주·전남이 공동으로 조성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의 현안은 한전공대 설립과 공동발전기금 조성 등이다. 하지만 요즘 가장 ‘핫한’ 문제는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둘러싼 논란일 것이다. SRF 열병합발전소는 빛가람혁신도시 내 주거지와 상업 및 공공시설에 난방을 공급하는 시설이다. LNG(액화천연가스)와 SRF(고형 폐기물 연료)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문제는 …

[윤영기 체육부장] 우승보다 값진 1승을 위하여 |2019. 06.12

최근 광주도시공사 핸드볼 팀의 SK핸드볼 리그 마지막 경기를 유튜브 동영상으로 봤다. 35 대 23으로 컬러풀 대구를 꺾었지만, 애처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경기를 중계한 아나운서의 말 때문에 더 그랬을 것이다. “첫 승을 위해 21개의 경기가 필요했다.” 한 시즌을 통틀어 20연패 이후 처음 승리한 것이다. 더군다나 냉정하게 사실을 밝히자면, 대구…

‘마 시티’와 ‘518-062’ |2019. 05.29

5월이 간다. 광주는 5월이면 철저히 고립된 채 외롭게 죽어갔던 ‘1980년’ 그날의 악몽과 마주한다. 짐짓 태연한 척, 애써 잊은 척 그렇게 40년을 하루 같이 살아냈다. 아직 1980년 5월은 한줄기 빛조차 들지 않았던 절망의 공간에 멈춰 선 시간이다. 계엄군의 총칼은 수많은 광주 시민을 학살했고, 살아남은 자에겐 끊임없이 침묵을 강요했다. 5·18을…

노사 화합만이 살길이다 |2019. 05.22

“현 경제 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한국 경제에 대한 현실 진단이다. 국내 학계를 비롯해 금융·연구기관·기업에서 손꼽히는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 초반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역 경제도 마찬가지다. 광주·전남 기업들의 수출 실적은 9년 전으로 후퇴했다. 특히 수출 주력 품목의 부진이 이어지…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보며 |2019. 05.08

자유한국당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좌파 독재 타도를 외치며 ‘투사’ 코스프레에 나서는 지도부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했다가 환영 대신 ‘물벼락’을 체험한 황교안 대표의 언급은 그 정점이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전국 순회 투쟁에 대한 글을 올리고 “광주에서는 특정 단체 회원들의 거친 항의도 있었지만, 일반 광주…

광주, ‘아 유 레디?’ |2019. 05.01

지난 3월 어느 날, 오전 11시밖에 안 됐는데도 전시장은 수십여 명의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친구들과 함께 온 듯한 중년 여성들에서부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넥타이 차림의 40대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이중섭·박수근·김환기·백남준·나혜석·오지호·이인성·이응노·전수천….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나 봤던 거장들의 작품을 ‘직관’해서일까. 전시장의 작품들을 …

5·18에 먹는 주먹밥 |2019. 04.24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려 주는 것은 우리의 과거다.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정체성을 잃게 된다.” 스티븐 호킹은 유작 ‘빅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에서 ‘과거를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어두웠거나 힘들었던’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크고 강력한 목표 의…

엄마 나야 |2019. 04.10

지금 이 글은 푸치니의 현악 4중주곡 ‘국화’를 들으며 쓴다. 푸치니가 1890년에 작곡한 ‘국화’는 그가 아마데오 대공의 서거 소식을 듣고 하룻만에 쓴 곡이라고 한다. ‘라 보엠’ 등 오페라로 워낙 유명한 푸치니인지라 이 곡은 처음 접했는데, 애조 띤 선율이 인상적이다. 낯선 푸치니의 곡을 만난 건 윤광준의 ‘심미안 수업’ 중에서 발견한 한 구절 덕…

사라진, 지워진, 잊혀진 이름들 |2019. 04.03

광주시 북구 풍향동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박물관을 찾았다. 건물 바로 앞에는 금빛 흉상이 세워져 있다. ‘민족교육의 선각자’ 그리고 ‘학산(學山) 윤윤기(尹允基) 1900~1950년’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측면에는 자필 한시 ‘북경을 넘나들며 시를 읊다’와 함께 연보가 새겨져 있다. 광주교대와 학산 윤윤기 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에서 201…

케이블카 열풍을 보는 우려의 시선 |2019. 03.27

전남 지역에 관광용 케이블카 설치 붐이 일고 있다. 설치 주체는 시·군 등 자치단체들이다. 경쟁적으로 설치에 나서는 것이 가히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뜨겁다. 가장 뜨거운 곳은 목포다. 목포는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 개통을 앞두고 벌써부터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완벽한 준비를 위해 두 차례 개통식을 연기한 …

우리가 알고 싶은 당신들의 비밀 |2019. 03.13

최근 의혹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제2순환도로 1구간(두암IC∼지원IC) 변경협약서를 구해 읽어 보았다. 협약 당사자는 맥쿼리 한국 인프라투융자와 광주시로 지난 2016년 12월 기존의 협약을 바꿔 체결했다. 의혹의 핵심은 혈세를 줄이기 위해 재협약에 나섰음에도 광주시가 업체에 지불하는 재정 지원금이 2016년부터 3년 동안 19억 원 더 지출됐다는 것이…

낙인(烙印) 찍는 사회 |2019. 03.06

“가슴을 베인 것처럼 눈물에 데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 건지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그 언제나 아침이 올까…” 조선 시대 노비의 삶을 다루며 2010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추노’의 메인 OST로, 가수 임재범이 부른 ‘낙인’의 가사 중 일부이다. 쇠꼬챙이로 가슴을 지지는 듯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

“향토 기업 보해를 지켜 냅시다” |2019. 02.27

불황의 장기화, 김영란법, 주 52시간 근무제 등 사회 변화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로 업계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독주나 폭탄주 대신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의 확산, ‘혼술’로 대표되는 음주 트렌드 변화에 따라 주류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69년 이어 온 지역 기업 보해양조는 파고를 넘지 못한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