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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보며 |2019. 05.08

자유한국당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좌파 독재 타도를 외치며 ‘투사’ 코스프레에 나서는 지도부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했다가 환영 대신 ‘물벼락’을 체험한 황교안 대표의 언급은 그 정점이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전국 순회 투쟁에 대한 글을 올리고 “광주에서는 특정 단체 회원들의 거친 항의도 있었지만, 일반 광주…

광주, ‘아 유 레디?’ |2019. 05.01

지난 3월 어느 날, 오전 11시밖에 안 됐는데도 전시장은 수십여 명의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친구들과 함께 온 듯한 중년 여성들에서부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넥타이 차림의 40대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이중섭·박수근·김환기·백남준·나혜석·오지호·이인성·이응노·전수천….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나 봤던 거장들의 작품을 ‘직관’해서일까. 전시장의 작품들을 …

5·18에 먹는 주먹밥 |2019. 04.24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려 주는 것은 우리의 과거다.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정체성을 잃게 된다.” 스티븐 호킹은 유작 ‘빅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에서 ‘과거를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어두웠거나 힘들었던’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크고 강력한 목표 의…

엄마 나야 |2019. 04.10

지금 이 글은 푸치니의 현악 4중주곡 ‘국화’를 들으며 쓴다. 푸치니가 1890년에 작곡한 ‘국화’는 그가 아마데오 대공의 서거 소식을 듣고 하룻만에 쓴 곡이라고 한다. ‘라 보엠’ 등 오페라로 워낙 유명한 푸치니인지라 이 곡은 처음 접했는데, 애조 띤 선율이 인상적이다. 낯선 푸치니의 곡을 만난 건 윤광준의 ‘심미안 수업’ 중에서 발견한 한 구절 덕…

사라진, 지워진, 잊혀진 이름들 |2019. 04.03

광주시 북구 풍향동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박물관을 찾았다. 건물 바로 앞에는 금빛 흉상이 세워져 있다. ‘민족교육의 선각자’ 그리고 ‘학산(學山) 윤윤기(尹允基) 1900~1950년’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측면에는 자필 한시 ‘북경을 넘나들며 시를 읊다’와 함께 연보가 새겨져 있다. 광주교대와 학산 윤윤기 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에서 201…

케이블카 열풍을 보는 우려의 시선 |2019. 03.27

전남 지역에 관광용 케이블카 설치 붐이 일고 있다. 설치 주체는 시·군 등 자치단체들이다. 경쟁적으로 설치에 나서는 것이 가히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뜨겁다. 가장 뜨거운 곳은 목포다. 목포는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 개통을 앞두고 벌써부터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완벽한 준비를 위해 두 차례 개통식을 연기한 …

우리가 알고 싶은 당신들의 비밀 |2019. 03.13

최근 의혹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제2순환도로 1구간(두암IC∼지원IC) 변경협약서를 구해 읽어 보았다. 협약 당사자는 맥쿼리 한국 인프라투융자와 광주시로 지난 2016년 12월 기존의 협약을 바꿔 체결했다. 의혹의 핵심은 혈세를 줄이기 위해 재협약에 나섰음에도 광주시가 업체에 지불하는 재정 지원금이 2016년부터 3년 동안 19억 원 더 지출됐다는 것이…

낙인(烙印) 찍는 사회 |2019. 03.06

“가슴을 베인 것처럼 눈물에 데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 건지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그 언제나 아침이 올까…” 조선 시대 노비의 삶을 다루며 2010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추노’의 메인 OST로, 가수 임재범이 부른 ‘낙인’의 가사 중 일부이다. 쇠꼬챙이로 가슴을 지지는 듯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

“향토 기업 보해를 지켜 냅시다” |2019. 02.27

불황의 장기화, 김영란법, 주 52시간 근무제 등 사회 변화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로 업계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독주나 폭탄주 대신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의 확산, ‘혼술’로 대표되는 음주 트렌드 변화에 따라 주류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69년 이어 온 지역 기업 보해양조는 파고를 넘지 못한 채 …

광주 관광, 새판을 짜라 |2019. 02.13

지난달 초,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여행한 지인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돌아왔다고 했다. 서귀포 정방폭포 인근에 자리한 ‘왈종미술관’에서 주인장인 이왈종(73) 화백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이다. 1990년대 초부터 제주에 머물고 있는 이 화백은 제주의 자연과 생활 모습을 담은 ‘제주 생활의 중도’시리즈로 잘 알려진 한국 화단의 거장이다. 지난 2…

한전공대 광주·전남 상생의 에너지로 |2019. 01.30

한전공대 입지가 나주 부영CC 일원으로 결정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됐던 광주시와 전남도의 총성 없는 유치전이 막을 내리게 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한전공대 입지 발표 이후 짤막하게 환영 입장을 내고 “광주·전남 상생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수용하고 한전공대 조기 건립과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에 아낌없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 지사…

무안공항을 ‘반쪽 공항’으로 만들 참인가 항공 수요 감안 정책 마련을 |2019. 01.23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될 판이다. 정부가 각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건설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면서 전북 새만금에 신공항을 건립하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새만금에 국제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광주공항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은 말 그대로 ‘반쪽짜리 공항’으로 전락하게 된다.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면 갈…

광주 문화 예술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2019. 01.09

공연장에서 이처럼 많은, ‘우는 남자’를 본 건 처음이었다. 옆자리 50대 남자는 공연 내내 눈물을 훔치느라 바빴다. 뒷줄의 20대 남자 일행도 마찬가지였다. 1막이 끝나자 뒷 좌석 관객 한 명이 “무슨 작품이 이렇게 틈을 안 주고 몰아치냐”라고 일행에게 말했다. 관객 모두 벌게진 눈으로, 서로 약간은 민망해 하며 자리에 앉아 2막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 …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과 의향(義鄕) |2018. 12.26

“우리는 (일본과 싸우다) 죽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겠지요. 하지만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차라리 자유인으로 죽는 편이 훨씬 낫소.” 1907년, 영국 ‘데일리 메일’ 특파원 프레데릭 아서 맥켄지(1869~1931)가 대한제국을 방문해 직접 의병을 찾아 나섰다. 어렵사리 조우한 한 의병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의병들은 화승총을 들고 결연한 …

단체장 지지율 들여다보니… |2018. 12.19

정치인에게 지지율은 생사여탈을 좌지우지하는 생명줄과도 같다. 특히 대통령이나 자치단체장 등 정치 지도자들에겐 지지율이 정책 추진의 주요한 동력이 된다. 지지율이 올라가면 그 힘을 바탕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정책을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지만 지지율이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밀고 나갈 수가 없다. 지지율이 곧 민심이자 여론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