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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의재미술관과 광주폴리 |2016. 05.25

지난달 중순, 오랜만에 찾은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은 봄기운이 가득했다. 계절도 계절이지만 예전에 보지 못했던 크고 작은 카페와 한희원미술관 등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 생기가 넘쳤다. ‘내가 알던 그 양림동이 맞나?’ 할 정도로 산뜻하고 화사했다. 그중에서도 양림동 커뮤니티 센터 옆에 서 있는 근사한 ‘작품’이 시선을 끌었다. 정운학 작가의 ‘빛의 열매’라…

타는 목마름으로 |2016. 05.18

5·18이다. 호남인의 피와 눈물과 한숨을 거름 삼아 한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워 낸 5·18 그날이 36년 전 바로 오늘이다. 눈 감으면 이웃집 아주머니가 “천천히 먹으라”며 내밀던 주먹밥, 대학생 형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간 뒤 소식이 끊긴 옆집 친구,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살벌한 표정의 계엄군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가는 그날이다. 광주·전남 …

대통령 되려면 밥 먹는 문제부터 풀어라 |2016. 05.11

4·13 총선으로 20대 국회는 20년 만에 ‘3당 체제’가 됐다. 더욱이 여소야대(與小野大)여서 개원 초부터 몰아칠 소용돌이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모든 화두는 자연스럽게 차기 대선에 맞춰질 것이다. 국회가 열리면 각 정당의 지향점이 내년 12월 20일 치러질 제19대 대선에 모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대선은 우리 대통령 리더십의 새로운 이정표가 …

‘조각의 거리’ 누가 찾아올까 두렵다 |2016. 05.04

“누가 볼까 무섭다.” 오랜만에 광주 예술의 거리를 찾았다가 든 생각이다. 요즘 예술의 거리를 찾는 일이 잦았다. 4월초 주말엔 ‘나비야 궁동 가자’ 에 들렀다. 처음 구경 나온 일행과 함께 이곳저곳 둘러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2주 전쯤엔 아트타운 갤러리에 들러 최향 씨의 그림을 감상했다. 강남구 작가가 벽화를 그린 음식점 밀락원에선 모임을 가졌다.…

인문학의 바다에 빠진 중년들 |2016. 04.27

#연말에 공직에서 퇴직하게 되는 J씨는 틈틈이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다. 매주 한 차례 인문학 공동체에서 독일 철학자 니체의 철학책을 읽고 토론한다. 21권짜리 전집을 구입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즐거운 학문’, ‘아침놀’ 등 여러 권을 독파했다. 책 한 권을 공부하려면 두세 달이 소요된다. 또 일반 멀티플렉스(복합 상영관)에서 보기 …

한국정치의 희망 어디에서 찾을까 |2016. 04.13

최근 서울과 대구 지역 그리고 광주 지역 언론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 행사의 만찬장에 모인 이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로 흘렀다. 서울 언론인은 “대구에서 집권당 후보가 아닌 누구와 누구가 선택받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는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 광주·전남 지역에 대해서도 “2개의 야당이 경쟁하고 있지만 또 집단 투표가 예상된다며 선거 변별력이 있…

호남의 전략적 선택, 이번에는? |2016. 04.06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제2 야당으로 등장하면서 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12년 만에 두 개의 정당이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2004년 17대 총선 때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바람으로 인물보다는 정당 투표가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대문 좀 열어 주세요 |2016. 03.30

설날이었던 지난 2월8일 새벽 5시께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은 비상 호출을 받았다. “하남산단 5번 도로에서 수도관이 파열됐다”는 것이다. ‘다녀오겠다’는 인사도 없이 집을 나서는 가장의 뒷모습을 보면서 가족들은 안타까워했다. 직원 15명을 포함해 협력업체 영재산업 윤재규 사장 등 모두 25명이 현장에 모였다. 식수난을 겪을 시민들을 생각하면 한시…

지방자치, 그늘진 곳 살피는 따뜻한 행정 |2016. 03.23

우리의 지방자치는 지난 1949년 지방자치법 제정을 시작으로 싹을 틔웠다. 이어 중단과 부활을 반복하는 흐름을 거친 뒤, 1995년 민선 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면서 진정한 지방 자치제가 정립됐다. 올해로 20돌을 맞은 지방자치는 ‘지방화’ ‘지방시대’라는 단어의 탄생에서 보듯 날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궤를 같이해 신문과 방송 등 언론 매체…

다르게 생각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2016. 03.16

시키는 일마다 거꾸로 했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평생 후회하며 비만 오면 냇가에서 운다는 청개구리 동화가 있다. 이 동화에서 청개구리는 못난이의 상징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이 청개구리 정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기존의 관행만을 순순히 따른다면 쇠퇴와 몰락의 길을 갈 수 있는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명 ‘청개구리 방식’이라 불리는 ‘역발상 경…

감동의 연대 드라마를 펼쳐라 |2016. 03.09

야권 통합 및 연대 여부가 20대 총선에서의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이는 당초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과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분열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호남에서 출발한 국민의당 바람은 전국을 강타하는 태풍으로 북상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새누리당-더민주의 양당 체제를 넘지 못하면서 여권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예의 |2016. 03.02

미술관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아이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웃음소리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미술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향이었다. 그러고 보니 참 이상한, 미술관이었다. 그 흔한 그림 한 점도 눈에 띄지 않았다. 수영장을 연상케 하는 50m 길이의 레인이 건물 중앙에 자리하고…

가지 않은 길 |2016. 02.24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어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 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

누가 호남을 대변할 것인가? |2016. 02.17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국민의당이 진검승부를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 지역 유권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호남에서 야권이 양분된 것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새천년민주당이 맞선 지 12년 만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사활을 걸고 호남에서 맞붙게 됨에 따라 유권자들은 제대로 ‘대접’받게 …

근사한 이웃을 사귀는 방법 |2016. 02.03

성진기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카페 필로소피아’를 꾸린 건 딱 20년 전이다. 첫 출발은 학동에서였다. 전남대 정문 앞과 대인동 등을 거쳐 지난해 전남여고 정문 앞에 작은 둥지를 틀었다. 널찍한 책상이 있는 방에 다양한 책과 오디오 시설을 갖춘 이곳에서는 다양한 철학 강의가 열린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함께 읽기도 한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