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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1만 원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까-채희종-사회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10.13

“약자의 배를 소리 없이 가르는 이 은밀하고 비열한 돈의 전투에서는 더 이상의 관계도, 혈연도, 우정도 없었다. 거기에는 오직 먹히지 않기 위해 먹어야 하는 약육강식의 잔혹한 법칙만이 존재했다. … 돈이란 인생 그 자체요! 돈을 없애 보시오.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을 거요” 에밀 졸라가 1891년 발표한 소설 ‘돈’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이…

호남 경선 이후-홍행기 정치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09.28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돌면서 최종 대선후보의 윤곽도 서서히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이를 지켜본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이제 ‘호남경선 이후’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하다. 민주당이 내년 3월 9일 치러질 대선에서 야당을 제치고 확실한 승리를 이루기 위해서는 본선 준비와 함께, 어느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든 “네거티브 선…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으려면-김미은 문화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09.14

며칠 전 새롭게 문을 연 광주북구문화센터에서 공연을 보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한참 감상하는데 객석 옆 통로로 누군가 휙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통로를 지난 남자는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갔고, 연주자들이 출입하는 커튼 뒤로 사라졌다. 간신히 연주에 몰입하고 있는 사이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라졌던 그가 얼마 후 다…

“우아한 진주처럼 삶은 아름다워”-송기동 문화2부장·편집국 부국장 |2021. 09.08

“김갑진, 김경순, 김경식, 김경철/ 아빠 항상 제 옆에 계신 것을 알아요/ 날 지켜보시리라 믿어요/ 하지만 이따금 아주 이따금/ 가슴 저미게 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얼굴을/ 아빠 얼굴을 만져 보고 싶어요/ 못 다 이룬 오월의 꿈이여/ 식지 않는 망월의 피여…” 영정을 든 사람들이 무대에 등장해 망월동에 묻힌 영령들의 이름을 한 명, …

‘위드 코로나’ 시대 언제쯤 가능할까-장필수 편집부국장·제2사회부장 |2021. 09.01

얼마 전 ○○보건소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가 들른 음식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며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었다. 퇴근 후 광주시청 선별진료소를 찾아 두 시간 기다린 끝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다행히 다음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소에선 밀접 접촉자 판단을 위해서라며 두 차례 더 연락을 해 왔다. 보건소 측은 음식점 …

[윤영기 체육부장] ‘스포츠 우먼’과 ‘스포츠 맘’ 사이에서 |2021. 08.18

“어머니 혹은 아내로 자신을 한정하지 말라. 스포츠에서도 출산한 여성이 한계를 극복하고,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 자메이카 여성 육상선수 프레이저 프라이스(35)는 2017년 아들을 출산했다. 그리고 이듬해 트랙에 복귀한 뒤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뛰었다. 이후 2019년 도하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100m에서 10초71을 찍고 우승을 차지, 세…

편견은 어떻게 우리의 눈을 가리는가 - 채희종 사회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08.10

도쿄 2020년 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 공포에 폭염까지 겹친 데다 무관중 경기로 열려 흥행에 실패한 최악의 올림픽으로 꼽힌다. 하지만 매 경기 온 몸을 불사른 투혼이 있었다. 모두가 패배를 점쳤던 터키와의 경기에서 기적을 일군 여자 배구팀이 대표적이다. 결승전에서 패하고도 주저 없이 금메달을 딴 상대에게 엄지를 세워 보인 태권도 이다빈 선수의 매너도 우…

차기 대선과 호남 민심-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 |2021. 08.03

차기 대통령 선거가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 민심의 움직임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호남 민심의 향배가 결국 민주당 대선 티켓의 주인공을 결정하고, 나아가 정권 재창출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호남 민심의 현주소를 보면 아직 구체적 흐름을 형성하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차기 대…

김유정 문학촌과 셰익스피어 마을 - 박진현 제작국장·문화선임기자 |2021. 07.28

‘김유정 우체국’ ‘김유정 반점’ ‘동춘천농협 김유정지점’…….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에 들어서면 김유정이란 이름 석 자를 내건 각양각색의 간판들이 시선을 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김유정역’은 사람 이름을 딴 역으로는 국내 최초다. 원래는 신남역이었으나, 지난 2004년 이 지역 출신 소설가 김유정(1908~1947)을 기리기 위해 그렇게 …

터부의 정치학 - 홍행기 정치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07.14

여야 정치권이 ‘터부’(taboo: 금기) 논란으로 시끄럽다.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라는 메가 이벤트를 기화로, 평소라면 언감생심 꺼내지도 못했을 말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사면’ 발언에 이어 최근엔 송영길 대표의 ‘대깨문’ 발언이 당의 내홍까지 불러일으켰다.…

[김미은 편집부국장 겸 문화부장] 시장님의 ‘관심 사항’ |2021. 07.07

“아, 이 공연을 광주시장님이 관람했으면 좋았을 텐데.” 며칠 전 광주시향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조금 ‘엉뚱한’ 생각을 했다. 이날 연주에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협연했다. 광주에서는 해외 클래식 아티스트의 공연을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데다, 코로나19로 내한 공연이 전무한 상황에서 열린 연주회여서 애호가들의 관…

[송기동 문화2부장·편집국 부국장] 언제까지 이념의 감옥 속에 가둬 둘 것인가 |2021. 06.30

1930년 10월 20일 광주지방법원 1호 법정. 광주학생독립운동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비밀결사 모임 성진회(醒進會)와 관련해서 장재성(당시 22살) 등 35명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일본 검사는 ‘치안유지법 위반’ ‘보안법 제7조 위반’ 등 죄목을 붙여 징역 7년부터 1년까지 중형을 구형했다. 검사의 전례 없는 구형이 끝나자 35명의 피…

[장필수 편집부국장·제2사회부장] 정치인과 테마주 |2021. 06.23

정치판과 주식시장의 공통점이 있다. 인기투표의 생생한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선출직 정치인들은 선거를 통해 인기를 검증받지만 대통령선거 후보처럼 유력 정치인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수시로 유권자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대선 후보군을 선정한 후 적합도 등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 내고 있는 것이 정치판이 인기투표 현장이라는 것을 …

[윤영기 체육부장]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부끄러운 선거 |2021. 06.09

“끝났지만 끝난 게 아니다.” 지난달 13일 치러진 광주시체육회장 보궐선거 결과를 지켜보며 문득 이런 문구가 떠올랐다. 체육인들은 이상동 후보를 회장으로 선택했다. 이제 광주 체육계는 그와 짐을 나눠 져야 할 처지가 됐지만 그는 현재 형사사건 피고인이다. 변호사법 위반, 업무상 횡령,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1심 재판을 …

[채희종 편집부국장 겸 사회부장] 신문·방송이 공정성을 의심받을 때 |2021. 06.02

대학의 신문방송학과 전공자 등 언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방송 관련 과목을 통해 세계 최초의 공영방송인 영국 BBC에 대해 배우게 된다. 30년의 세월 탓인지 대학 시절 강의 중 기억나는 내용은 거의 없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뇌리에 각인돼 있는 게 있다. ‘방송학개론’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면서 예로 든 BBC의 객관적인 보도 태도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