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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코로나가 가져다 준 일상의 소중함 |2020. 04.01

비록 며칠간이나마 참 편했다. 출퇴근길 탁 트인 도로는 일상의 혼잡을 씻겨 줬고, 줄 서지 않고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 또한 소소한 재미였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의 ‘나홀로’ 관람은 그야말로 ‘인생 컷’이었다. 그러나 한가함을 누리는 것도 하루 이틀일 뿐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만나지도, 모이지도, 만지지도’ 않아야 하는 시대가…

4·15 총선과 정치 브로커 |2020. 03.25

수요와 공급의 틈새에서 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브로커(Broker)라고 한다. 그들은 흥정과 중재 등을 통해 상거래 역사와 함께 존재하고 있다. 현재도 상품·어음·외환·보험·선박·세관·증권 등 업종별로 전문 브로커가 있다. 그들의 역할은 경제적 활동을 촉발시키기 때문에 순기능이 크다. 문제는 불법 브로커다. 그들의 영역은 다양하다. 정치·경제·…

기는 광주, 나는 부천 |2020. 03.18

지난해 여름, 융복합 문화시설인 ‘부천 아트벙커 B39’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명불허전이었다. ‘2018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이라는 이력이 그저 괜한 것이 아니었다. 과거 소각장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화사한 부활’이었다. 이날 특히 시선을 끌었던 건 건물 외벽에 새겨진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라는 동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알고…

2020, 호남의 선택 |2020. 03.04

2024년까지 4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이 42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당내 경선과 막바지 공천 작업이 한창이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등 야권도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도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민생당’ 등 호남에 기반을 둔 야권도 총선 채비에 돌입하면서 여야 간 …

백기완 선생과 학림다방 |2020. 02.26

삐그덕대는 계단을 올라 낡은 나무문을 밀고 들어섰다. 잔잔한 클래식 선율에, 진한 커피 향도 함께 흐른다. 지난해 가을, 10여 년 만에 다시 와 본 이곳은 예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낡은 탁자와 의자, 가득 꽂혀 있는 LP 디스크,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흑백사진 등등. 그런데 이날은 예전과는 다른 풍경 하나를 만날 수 있었으니, 창가 자리에 앉아 있는 백…

광주·전남은 왜 딴 주머니 차려 하는가 |2020. 02.19

얼마 전 목포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관광거점도시란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도시를 선정해 세계 수준의 관광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수도권에 치우친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방 확산을 유도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목포를 비롯해 부산, 전주, 강릉, 안동 등 거점별로 5개…

우리 안의 ‘포비아’(Phobia)를 넘어서 |2020. 02.12

2003년 봄이었다. 취재차 홍콩에 들어서니 대부분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마스크에 반쯤 가려진 얼굴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 있었다. 국내에서 ‘괴질’(怪疾)로 불리던 이것은 현지에서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라는 영문 약칭으로 통칭되고 있었다. 나름 출발 전 인천공항에서 마스크를 준비했다. 그러나 “그 마스크는 아무런 효과가 없…

광주체육회장 선거는 끝났지만 |2020. 01.29

스포츠와 선거의 공통점은 승자와 패자가 선명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잠시 환호가 있을 뿐, 곧바로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점도 닮은꼴이다. 빤한 결과로 나타났을 때는 더욱 그러해서, 복기(復棋)할 필요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지난 15일 치러진 광주시체육회장 선거는 곱씹어 볼 대목이 적잖아 보인다. 광주시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를 불과 5…

불혹(不惑 )의 5·18에게 |2020. 01.22

‘5·18’이 불혹을 맞았다. 40년이 된 5·18을 모르는 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일부 극우 세력과 정치인들은 아직도 5·18을 폭력사태로, 북한군 개입에 의한 폭동으로 폄훼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유튜브 등의 인터넷 매체를 통해 5·18항쟁을 왜곡하는 가짜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맞대응할 가치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광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속…

광주 관광, 이젠 ‘마인드마크’다! |2020. 01.15

2년 전 취재차 방문한 경기도 파주는 예상과 달리 꽤 ‘문화적’이었다. 북녁땅과 가까워 삭막하고 무거운 회색빛 도시일 거라는 지레짐작은 빗나갔다. 고층 아파트 숲에 둘러싸인 여타 도시와 달리 아담하고 개성 넘치는 건축물이 많아 흥미로웠다. 특히 내 잘못된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린 건 ‘헤이리 예술마을’이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독특한 외관…

유권자들의 시간 |2020. 01.08

4·15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게 되면서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유권자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다당제로 시작한 20대 국회는 협치가 실종되면서 역대 최악의 국회였다는 평가다. 박근혜 정권의 붕괴를 부른 ‘촛불 혁명’에도 불구, 여야의 갈등과 대립으로 식물·동물 국회가 이어지면서 민심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민생 경제를 최…

부메랑이 된 프레임 |2019. 12.25

“(안철수) 문 후보께 묻겠습니다.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문재인) 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 “(안) 지금 문 후보님 생각을 묻습니다.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문) 그게 제 생각입니다.” “(안) 아 그렇습니까?” “(문) 그런 이야기를 제 입으로 올린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 안 후보님,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십시오. 저 문재인…

‘정치인’과 ‘정치꾼’, 그리고 문화판 |2019. 12.11

38년 동안 잠들어 있던 비자금이 발견된다. 오랫동안 집권당의 뒷돈 역할을 했던 자금이다. 기자들이 이를 뒤쫓는 과정에서 지금도 한 기업체의 돈이 여당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당은 비자금을 ‘개인 비리’로 무마시키려 하고, 주인공인 기자는 정권 중심으로 파고들며 ‘진실’을 쓰려 한다. 최근 흥미롭게 본 일본 드라마 ‘톱리그’ 이야기다. ‘톱리그…

한국영화 100년, ‘새로운 물결’을 위하여 |2019. 12.04

남편: “대체 당신은 매일 어딜 나가는 거요. 체면도 좀 생각해야지 않소?” 애순: “그럼 날 방안에다 꼭 가두어 두시구려. 나는 조롱에 든 새는 아니니깐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에 나오는 대사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83년 전, 일제강점기인 1936년에 개봉된 영화 ‘미몽’(迷夢)(감독 양주남)에서 부부간에 오가는 대사다. ‘미몽’은 현재 영상…

지방 소멸 막을 특별법 절실하다 |2019. 11.27

화순 북면에 있는 아산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7명인 미니 학교다. 그나마 6학년생 10명이 졸업하게 되는 내년에는 신입생 2명을 포함해도 학생 수가 19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시골의 작은 학교이지만 교육 환경은 웬만한 도시보다 낫다. 개인 태블릿PC가 전교생에게 지급되었고, 운동장엔 천연잔디가 깔려 있다. 산 좋고 물 좋은 백암산 자락에 자리 잡아 자연 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