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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일춘추
‘투 플러스 원’ 엄마들 |2019. 01.04

어떤 선배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집 사람 일하니?” “두어 달 일하고 한 달 쉬어요.” “투 플러스 원(2+1)이구나. 다 그래.” 연전엔 아내만 그런 줄 알았는데, 21세기 한국 주부 상당수가 ‘2+1노동’ 중이었다. 왜 끈덕지게 일을 못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엄마들은 ‘2+1’일 수밖에 없다. 엄마가 아이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싶기 …

모든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2018. 12.28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즈음이 되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이 밀려온다. 인류의 역사 자체가 생성과 소멸의 과정이요 그렇게 수 천 년을 반복해 온 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사라지는 것들은 아쉽고 슬프며 새롭게 태어나는 것들은 벅차고 기쁘다. 우리는 매일 맞이하는 밤과 낮처럼 그 둘 사이에서 살아가는데, 문제는 그 둘의 균형이 흔…

동상이몽의 선거 제도 개혁 논란 해법은? |2018. 12.21

선거 제도 개혁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격돌하고 있다. 소수 야3당(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생존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란 전체 의석을 정당 득표만큼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이다. 야3당은 이 제도의 최대 장점으로 사표(死票)를 줄이고 비례성을 강화하며 극단적 양당 대립 정치에서 벗어나 다당제와 협치를…

연내 답방 무산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이다 |2018. 12.14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어럽게 됐다.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연내 답방과 관련 진척 사항이 없으며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고 이제 연말도 절반이 지나간 만큼 경호·의전 등 물리적 시간도 부족해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에 답방을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비핵화 부문에서 아직 북미 간 기 …

소설 읽는 사람이 많아지면 |2018. 12.07

서른다섯 살 때인가 교도소에 갔었다. 동행한 두 분은 단풍놀이라도 온 듯 여유로웠다. 대조적으로 나는 도살장을 본 황소처럼 떨었다. “저…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저는 막 춥고 무섭고, 얼빠져 갖고 제 정신이 아니네요.” 내가 엄벙덤벙 주워섬기자, 환갑의 L이 물었다. “혹시 교도소에 처음 와 보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L은 대견하다는 듯이 뇌었다.…

호미와 굴착기 |2018. 11.30

최근 지역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16개 광역 문화재단을 포함해서 대략 100개의 문화재단이 있고, 현재 많은 지자체에서 설립 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해 설립 근거를 갖게 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역 문화재단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예술…

‘5무(無) 정치’에서 벗어나야 |2018. 11.23

우리 사회가 ‘5무(無) 정치’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첫째는 공학만 있고 철학이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민주당 20년 집권론’, ‘반문 연대’ 등 정권을 잡기 위한 정치 공학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오직 표를 얻기 위해 주저 없이 전략적 극단주의와 포퓰리즘을 구사한다. 철학이란 ‘습관적으로 살아온 삶에 대해 변화를 주는 것’이다. 그런…

가짜 뉴스는 우리 모두의 적이다 |2018. 11.16

며칠 전부터 난데없이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분석한 보고서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이를 미국의 한 언론이 북한의 거대한 속임수·기만 등으로 보도하면서 더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우선 그 보고서에 언급된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우리 군 정보 당국도 파악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동 기지가 비핵화 협상의 중요한 축인 대륙간 탄도미사…

소중한 기록자들 |2018. 11.09

어느 학생문학상 덕분에 반년 넘게 풋풋한 소설들을 읽는 호사를 누렸다. 여러 달 동안 학생들이 온라인에 작품을 올리면, 소위 멘토 작가가 조언을 해 주고, 학생들이 퇴고해서 최종 투고하는 방식이었다. 입상 학생들과 직접 만나 1박 2일 동안 문학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나는 주로 중학생의 소설을 만끽했는데, 지도했다기보다는 외려 느끼고 배웠다. 다 같은 …

자치분권, 공통 경험을 통한 신뢰에 달렸다 |2018. 11.02

지난 10월29일부터 10월31일까지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2018’이 열렸다. 총 21만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자치분권의 제도화와 구체화라는 목표를 두고 ‘중앙 권력을 나누면 지방의 역량이 배가 되고 주민 행복이 더해진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전국적인 행…

깨진 유리창의 법칙과 국정 운영 |2018. 10.26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은 1982년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발표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 이론은 입증됐다. 구석진 골목에 두 대의 차량을 주차시켰다. 한 대는 보닛(bonnet)만 열어 둔 채, 다른 한 대는 보닛을 열었으나 앞 유리창이 깨져…

개성공단 재개와 5·24 조치 |2018. 10.19

최근 국정 감사에서 5·24 조치와 개성공단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5·24 조치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 조치이다. 대량 살상 무기 확산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관계없다. 5·24 조치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지역 외 방북 불허, 개성공단 지역 외 남북 교역 중단, 개성공단을 포함한 대북 신규 투자 불허…

십대 올인 사회 |2018. 10.12

보통 사람은 자기에게 무슨 특별한 재주가 있는 줄 모르고 평생을 산다. 뒤늦게 알아서 대기만성을 이루는 이도 있지만, 대개는 취미 정도로 만족한다. 일찍 시작해서 이미 상당히 이룬 자를 따라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찌감치 특출한 재주를 드러내면, 자의든 타의든 평범하게 살 수가 없다. 빨리 이뤄야 한다. 프로 선수 혹은 국가 대표가 되거나, 굴…

우리 시대의 리더 |2018. 10.05

지난 9월 18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역사적, 정치적, 외교적, 국제적 차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동시에 두 정상의 대화와 만남이 이뤄진 곳곳에 또 다른 가치와 해석의 여백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기존의 관습과 행태를 훌쩍 뛰어넘는 태도와 행보를 보였다. 과거 정상회담에서도 나름 좋은 성과를 냈지…

평양 정상회담 이후가 중요하다 |2018. 09.21

2박 3일간 숨 가쁘게 전개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사항이다. 북한은 그동안 핵 문제는 미국과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에 따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우리와 합의문에 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비핵화 문제를 남북 간 핵심적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