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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일춘추
예술가는 동냥아치가 아니다 |2019. 04.26

예술에 ‘국민의 혈세’ 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도 많을 테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쌀이 나오나 돈이 나오나? 그들만의 행위에 왜 세금을 낭비한단 말인가?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로또 등의 복권이나 토토·경마·경륜·경정·강원카지노 같은 국가 공인 ‘도박’, 혹은 술·담배 등에서 뜯어낸 나랏돈 중의 일부를, 예술가들에게 쓰는 것을 너그럽게 …

손을 씻는 일 |2019. 04.19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우리 훌륭한 사람이 되지 말자’는 거예요. 성실한 연구자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해야 하는 걸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고려대 김승섭 교수가 최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회역학 연구를 통해 탁월한 결과물을 내고 있는 저자의 생각이 흥미로웠다. ‘훌륭한 연구자’가 아니라 왜 ‘성실한 연구자’일까…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위한 통치 연합 만들어야 |2019. 04.12

민심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4·3 보궐 선거에서 여당은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작년 6·13 지방 선거에서 여당은 전례 없는 압승을 거두었지만 불과 10개월 만에 민심이 판이하게 돌변하고 있다. 범여권은 단일화를 하고도 영남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남 창원·성산 선거에서 504표 차이로 신승했다. 민주당은 작년 통영 시장과 고성 군수…

한반도 평화의 봄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2019. 04.05

지난 9·19 남북 공동선언의 합의로 열리게 된 비무장지대(DMZ)가 일반인에게 개방된다고 한다. 모든 구역이 개방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올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비무장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만은 틀림없다. 70여 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 평화와 개방의 상징으로 변모하…

5%의 농촌 소설 |2019. 03.29

‘농촌’은 ‘농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사회’다. 각기 생각과 습성이 다른 농민과 ‘농가 인구(현재 농가로 정의된 개인 농가에서 취사, 취침 등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 그리고 비농업인이 가족끼리 동네 사람끼리, 면·읍민끼리 군·시민끼리, 그렇게 얽히고설켜 살아가는 곳이다. 소설은 당대의 사람과 세태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농촌…

혁신의 길 |2019. 03.22

봄이 왔다. 누군가에게는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또 누군가는 그렇게 기다렸건만 끝내 보지 못한 봄이 왔다. 계절이 바뀔 때면 ‘앞으로 내 인생에서 이 계절을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변하지 않는 사실 속에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변화’가 담겨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선거 제도 개혁의 해법은 없나 |2019. 03.15

여야가 선거 제도 개혁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선거 제도 개혁 논의를 위해서는 최소한 세 가지 원칙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첫째, 비례성의 원칙이다. 정당이 얻은 득표만큼 의석을 배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소선구제 단수 다수제’를 근간으로 하는 현행 선거 제도는 거대 정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 2016년 총선의 경우…

대북 강경론을 경계한다 |2019. 03.08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종료된 것에 대한 분석과 후속 작업들이 한창이다. 우리 정부는 북미 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떠났고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의 대응책을 논의하였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지만 북미가 진정으로 중요시하는 부분에 대한 협상 카드가 분명해졌다. 미국은 …

보다 공정한 심사를 바라며 |2019. 03.01

심사는 결코 신뢰받지 못한다. 계량화도 대책이 안 된다. 모두가 인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점 없이(그런 기준점이 불가능하다!) 다분히 자의적으로 이루어진 계량화는 딱한 숫자 놀음일 뿐이다. ‘판단’이나 ‘감상’을 수치화라는 것부터가 신뢰받기 어려운 일이며 사람마다 판단과 감상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을 결정하는 누군가가 있다. 사실 이분이 모든 심…

무엇을 할 것인가 |2019. 02.22

얼마 전 20∼30대 청년들에게 요즘 자신을 붙잡고 있는 단어를 물어본 적이 있다. 꿈·미래·생명 등 여러 가지 답변이 나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잔고’였다. 이 시대 청년들의 신산한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울컥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제 청년들의 힘든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수많은 언론 보도뿐만 아니라 청년 수당과 청년 창업, …

‘확증편향’에서 벗어나라 |2019. 02.15

‘확증편향’(確證偏向)이란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신념을 확인하려는 경향성’으로 ‘잘못된 확신’이다. 크게 ‘통계학적 확증편향’과 ‘심리학적 확증편향’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통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확증하는 쪽으로 치우치는 인지적 편향이다. 가령, 현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 주도 성장의 핵심은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재인 케어 등…

동·서독 통일 과정의 교훈 |2019. 02.08

내년은 독일 통일 3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보다 먼저 이룬 동·서독의 통일 과정은 이미 역사 속의 이야기가 됐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점이 많다. 냉전 시기 분단된 동·서독 관계는 동독의 국가성 인정 문제로 출발하였다. 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1949년 서독 지역에 출범한 아데나워 정부는 반공을 국시로 하여 할슈타인(Halstein) 원칙을 공식화했다. 할…

당신의 정원은 어디입니까? |2019. 01.25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정원은 정원사가 씨앗을 뭉텅뭉텅 뿌려 놔 싹이 나온 곳만 뒤엉킨 채 열매를 맺었고 뿌려지지 않은 곳엔 새싹조차 돋지 않았다. 제대로 된 정원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고 돋아난 열매조차 시들하여 그것을 제대로 먹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정원을 제대로 가꾸고 노력할 의지가 없는 정원사는 ‘올해 농사가 제대로 안 되면 …

보수의 재건과 통합은 가능한가 |2019. 01.18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 후보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황 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자유한국당이 국민에게 시원한 답을 드릴 때’라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애석하게도 그의 메시지는 울림이 없었다. 무엇보다 ‘왜 황교안인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못하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

북중 정상회담을 어떻게 봐야 할까 |2019. 01.1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였다. 지난해 세 차례 중국 방문에 이어 올해 첫 방문이니 벌써 네 번째 방중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늘 남북 및 북미 협상을 전후하여 중국을 방문하였다. 첫 번째 방중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3월이었다. 2차 방중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5월이었는데 중국과 회담 전략을 논의하였다. 6·12 센토사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