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일춘추
눈으로 말하기와 경청하기 |2020. 12.18

이제 우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바깥 생활을 아예 하지 못하게 됐다. 마스크는 자기 집 문밖을 나서는 순간 그 무엇보다 먼저 챙겨야 할 물건이 되었다. 마스크 착용 없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고 공공장소는 물론 공원이나 예식장 혹은 헬스클럽조차 드나들기 어렵게 됐다. 심지어 가게나 식당에 갈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안 된다. 이제 마스크는 생…

삶은 선택이다 |2020. 12.11

성경의 마가복음 6장에는 ‘오병이어’(五餠二魚)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과 5천 여 명의 무리가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에 대해서는 해석과 논쟁보다는 그 자체 상황에 주목해 보기로 하자. 일단 당시 상황을 보면 네 종류의 주체가 등장한다. 예수와 제자들, 5천 여 명으로 표현되는 성인…

불통과 침묵은 파멸의 전주곡이다 |2020. 12.03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월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기습적으로 징계 요청과 직무정지 처분을 명령했다. 그러자 전국 59개 검찰청의 모든 평검사와 검사장 및 고검장들이 “부당하고 위법하다”며 들고일어났다. 급기야 검찰총장 직무대행까지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 우려가 있다”며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검란(檢亂)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

북핵, 동결-감축-폐기 3단계 접근이 현실적 |2020. 11.27

예고된 대로 바이든 새 행정부는 앞으로 확실히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접근을 시도할 것 같다. 민주당 행정부가 늘 그래왔듯이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명분과 원칙을 존중하고 동맹 강화와 다자적 접근을 통한 대외 전략을 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질서에 있어 미국의 리더십을 강조해 온 토니 블링큰을 첫 국무장관에 지명한 것은 그가 클린턴 정부 시절부터 오…

다시 좋은 세월이 오면 |2020. 11.20

최근 코로나 대란으로 우리의 삶은 많이 제한을 받고 있다. 예전에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하던 일들조차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모여서 식사를 한다든가 술을 마신다든가 하는 일조차 편안하지 않다. 교회에서 예배 보는 일도 쉽지 않고 대단위 회의나 축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런 가운데 가장 아쉬운 것은 외국 여행이다. 가끔 여행 가방을 들고 인천 영…

백넘버 51 |2020. 11.13

취미로 야구를 시작했다. 공을 좋아해서 축구와 농구, 당구, 족구, 탁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했지만, 야구는 주로 ‘시청’하는 것에 만족했던 종목이다. 운동 역시 자신과 맞는 것이 있어서인지 주로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면서 야구라는 스포츠는 직접 참여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야구 경기라는 것을 해 본 것은 고등학교 1…

역사를 잊은 정당에 미래는 없다 |2020. 11.06

더불어민주당이 악수를 뒀다. 당헌을 바꿔 가면서 속전속결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민주당 당헌(제96조 2항)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리를 …

역사 왜곡, 동북아 냉전 그리고 우리는? |2020. 10.30

‘역사란 무엇인가’란 책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국의 정치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비추는 현재의 거울인 역사를 어떻게 정리하느냐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최근 6·25 전쟁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언급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의 6·25 참전 70주년 연설에…

근근이 먹고산다 |2020. 10.23

“우리 집은 아빠가 선생질을 해 근근이 먹고산다.” 지금도 이 문장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파 온다. 우리 집 아들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다닐 때 여름방학 숙제로 쓴 일기장에 들어 있던 문장이다. 마침 그때는 나도 아들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한데 여름방학이 지나고 숙제 검사를 하던 아들아이 담임선생님이 일부러 나를 불러서 그 문…

체념과 희망 |2020. 10.16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어느 순간, 그동안 삶에서 익숙하지 않았던 단어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함을 느끼게 된다. 주름, 흰머리, 뱃살, 노안 등이 대표적이다. 이것들이 주로 외모나 신체와 관련된 것이라면 실패, 좌절, 절망, 불안, 우울 등은 심리적이고 정서적 표현들이라 할 수 있다. ‘체념’이라는 단어 역시 그중 하나다. 실패나 좌절이 더 깊고 큰…

[시론] 야당이 야당다워야 나라가 바로 선다 |2020. 10.15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약 1년 6개월 정도 남았다. 역대 정부에서는 통상 이 시점이 되면 대통령의 지지도는 30%대 이하로 추락하면서 레임덕이 시작됐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성취 간의 인내할 수 있는 격차가 커지고, 대통령의 핵심 지지 계층에서 균열과 이탈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추석 이후 문 대통령 지지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런 패턴이…

종전 선언은 다시 추진되어야 한다 |2020. 09.25

종전 선언은 법적 용어는 아니다. 대립되는 분쟁 당사자들 사이에서 전쟁을 종결하자고 합의하는 정치적 선언이다. 다만 일방 당사자가 또다시 전쟁을 걸고 들어 오면 이 선언은 파기될 수밖에 없다.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정전협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70년 전 6·25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고 휴전 상태라는 것이다. 한반도의 남과 북, 주변국…

사람 나이 50쯤이면 |2020. 09.18

사람이 나이 50세쯤 되면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좀 어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공자님은 사람의 나이 50을 일러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라고 하셨다. 지천명이라? 공자님 당신께서 50 나이에 이르러 하늘의 명령, 하늘의 뜻을 헤아려 알게 됐다는 말씀이다. 글쎄. 보통 인간들도 50쯤 나이 들면 하늘의 뜻을 알게 될까? 어림없는 말씀이다. 그것은 오…

어두운 터널을 건너는 법 |2020. 09.11

지금 우리 모두는 삶이라는 기차를 타고 ‘코로나’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도착지는 서로 다를 수 있다손 치더라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암울한 나날들이다. 잠시 출구가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 어두운 터널이 계속되고 있다. 모든 세대, 모든 공간에서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답답한 심정만 토로할 따름이다. 남아…

‘이낙연 정치’로 협치하고 혁신하라 |2020. 09.04

이낙연 의원이 8·29 전당대회에서 60.8%의 압도적 득표로 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되었다. 결국 ‘어대낙’(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었다. 이변은 없었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5대 명령을 이행하는 데 역량을 쏟아 넣겠다”고 다짐했다. 5대 명령은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의 삶 지키기, 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