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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일춘추
볼턴 회고록, 문제 제기에 답하다 |2020. 07.03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회고록 발간 여파가 크다. 야당에서는 볼턴 회고록과 관련된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보 분야의 미 대통령 최측근 참모가 현존하는 가장 어려운 협상 중의 하나인 북핵 협상과 관련된 숨은 얘기들을 공개했으니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대부분의 언론에서 이미 많은 부분이 공개되었지만 회고록 자체에 대한 평가는 매우 …

코로나 이후 |2020. 06.26

세상살이가 많이 달라졌다. 몇십 년은 뒤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적막하다. 길거리 자동차들이 많이 줄었다. 당연히 행인들도 줄었다. 어쩐지 그것이 딴 세상에 온 듯 낯설고 서툴다. 공주와 서울을 오가는 자동차의 횟수가 줄었다. 배차 간격이 떠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 공주 시외버스 터미널의 표지판을 보았더니 인천공항행 버스 시간표 위에 까만 표시가 모두 붙어…

포스트 코로나와 지역화 |2020. 06.19

얼마 전 필자가 일하고 있는 동네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문화예술인을 후원하는 일명 ‘성북 크리킨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서울시 성북구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묻거나 따지지 않고’ 직접 신청하거나 추천받은 이들에게 10만 원을 입금한 것이다. 필요 금액은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별도로 개설된 계좌로 자유로운 입금을 하도…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세 가지 다른 점 |2020. 06.12

지난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이했다. 현 집권 세력은 입만 열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한다. 이 정신의 핵심은 ‘사회적 약자 곁에 함께 있는 것’일 터이다. 노 전 대통령이 꿈꾼 것은 ‘사람 사는 세상’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었다. 그런데 최근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펼쳐는 언행을 보면 ‘껍데기 노무…

변화하는 북한의 대외 선전 |2020. 06.05

얼마 전 평양에 사는 어린이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다른 계정에는 젊은 북한 여성이 영어로 평양 주민들의 일상을 설명하는 영상을 담았다. 북한의 신종 대외 선전물이라고 판단된다.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각종 SNS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공존한다. 이중 유튜브는 수천·수만 가지의 정보를 담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SNS 양식이 되었다. 이러…

하얀 제비꽃 |2020. 05.29

모처럼 데레사 수녀님이 공주에 왔다는 전갈에 서둘러 외부 일정을 마치고 ‘루치아의 뜰’로 갔다. 루치아의 뜰은 공주의 옛 거리에 있는 찻집으로 오래된 한옥 하나를 고쳐서 만든 찻집이다. 공주의 바닥 사람들에게보다는 외부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잘 알려진 찻집이다. 왜 루치아의 집인가 하면 찻집 주인의 세례명이 루치아이기 때문이다. 짐작하시겠지만 루치아는 천주…

한 사람의 힘 |2020. 05.22

이탈리아 작가 파올로 조르다노는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2020)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새로운 전염병은 어쩌면 지금 꼭 필요한 ‘생각으로의 초대’일지도 모른다. 유예된 활동, 격리된 시간들은 그 초대에 응할 기회이다. 무엇을 생각해야 하느냐고? 우리는 단지 인간 공동체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 섬세하고 숭고한 생태계에서 우리야…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의 길 |2020. 05.15

문재인 대통령이 며칠 전(5월10일) 집권 3년을 맞이했다. 이제 집권 후반기로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국정 운영 지지도는 71%(한국 갤럽 5월 1주 조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과거 조사한 역대 대통령의 취임 3주년 무렵 지지도는 박근혜 대통령 42%, 이명박 대통령 43%, 노무현 대통령 27%, 김대중 대통령 27%, 김영삼 대통령 …

가짜뉴스는 공공의 적이다 |2020. 05.08

중국 고전 삼국지의 명장면은 누가 뭐라 해도 적벽대전일 것이다. 수백만 대군을 이끌고 손권의 오나라를 침공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조조는 수군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거짓 항복한 방통의 조언대로 배들을 쇠사슬로 묶었다. 묶인 배들 간의 왕래는 자유로왔으나 손권-유비 연합군의 불화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결국 전쟁에서 참패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이른바 ‘연…

좋아요 어법 |2020. 05.01

최근 몇 년, 청소년들을 만나고 젊은이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아니, 젊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일상생활이기도 했다. 거의 날마다 전국의 중학교나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면서 문학 강연을 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 특히 10대나 20대 젊은이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동안 새롭게 느끼고 배운 것이 있다. 그들의 어법이 매우 분명하고 깔끔하다는…

뉴노멀 사회와 수축사회 |2020. 04.24

우리는 과거의 일상(normal)을 잃어버렸고,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하는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뉴노멀’이 일종의 트렌드라기보다는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중요한 개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 상황은 어느 특정한 지역이나 분야 혹은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전방위…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나라 |2020. 04.17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 들어서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례 없는 압승을 했다. 국민들은 코로나 국난 앞에 ‘견제’보다 ‘안정’을 택했다. 민주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를 포함해 네 차례 연속 승리한 최초의 정당이 됐다. 180석의 ‘슈퍼 여당’이 된 …

동·서독 보건의료 협력의 교훈 |2020. 04.10

북한은 지난 3월17일 평양에 종합병원을 짓기로 하였다. 착공식에 직접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하면서 올해 내로 이를 완공할 것을 지시하였다. 연설 중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의 최고지도자 스스로가 “수도인 평양에마저 현대적인 의료 보건 시설이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실토한 점이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

사랑의 거리 |2020. 04.03

예전, 젊어서 고향에 살 때의 기억이다. 금강 하구 철새 도래지로 가끔 청둥오리 사냥을 가는 젊은 축들이 있었다. 그들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백조에 대한 것이다. 백조는 우리말로는 고니라고 불리는 몸집이 크고 털 빛깔이 새하얀 새이다. 녀석들은 갈대숲이나 습지에 무리 지어 앉아 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어김없이 사람이 다가간 거리만큼 뒤로 물러난다고 한다. 살…

어둠 속의 희망 |2020. 03.27

“미래는 어두운데, 내 생각에는 이것이 대체로 미래가 띨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다.” 1915년 1월18일, 버지니아 울프가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지 6개월 정도 지났을 때이다. 지금처럼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왠지 위로가 된다. 재난과 위기에만 그런 것은 아니고 미래는 항상 어두운 것이다. ‘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