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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일춘추
[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휩쓸리지 않는 삶 |2018. 04.20

“나는 제안한다. 한정된 것, 즉 유한한 범위에서 가만히 멈춰 서서 생각해보자고. 무한히, 정보의 바다에서 쉴 새 없이 밀어닥치는 파도에, 동조에, 그저 휩쓸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바 마사야의 ‘공부의 철학’ 머리말에 나오는 말이다. 저자는 철학자 질 들뢰즈의 이론을 기반으로 이 시대에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방향이나 방법이 어…

[복거일 소설가] 이념적 무지가 부른 재앙 |2018. 04.13

전 정권과 전전 정권의 지도자들이 함께 감옥에 갇힌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짓누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심 공판에서 24년 징역과 180억 원 벌금을 선고받았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이 나라는 더 깊이 분열되고 침체될 것이다. ‘오늘 이 순간을 가장 간담 서늘하게 봐야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야당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포괄적·단계적 접근과 한미동맹 |2018. 04.06

일부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북핵 해법은 핵 동결을 입구로 하고 핵 폐기를 출구로 하는 2단계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북핵 문제 하나만 놓고 보면 동결과 폐기의 2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강조하고 북한은 불가역적인 체제 보장을 요구한다. 한국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역설한다. 비핵화·체제 보장·평화 정착 등 세 가지 문…

[김민규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어느 의사의 따뜻한 슬픔 |2018. 03.30

얼마 전 어느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와 난임 극복에 대한 국가 과제를 준비할 때의 일이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난임 환자의 치료 방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던 중 그가 가슴속에 묻고 있던 한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았다. 28살의 젊은 부인이 임신 사실을 알고 진료를 받으러 왔었는데, 자궁에 심한 염증이 생겨 결국 유산을 하고 말았단다. 그런데 치료…

[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공유 성북 원탁회의’를 아시나요? |2018. 03.23

서울시 성북구에는 ‘성북 명예의 전당’이라는 것이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지역을 빛낸 인물과 사업을 기리기 위해 지역 사회 발전, 선행 봉사, 미풍양속, 문화 체육, 모범 청소년 등 각 분야별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이를 기념하여 구청 건물 내부에 ‘성북 명예의 전당’이라는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2017년 ‘성북 명예의 전당’ 문화 예술 분야에 ‘공유 …

거세지는 전체주의 세력 |2018. 03.16

중국 국회가 국가주석의 연임을 제한하는 헌법 규정을 철폐했다. 이로써 시진핑 주석이 장기 집권할 길이 열렸다. 정착된 것으로 보였던 집단지도 체제가 갑자기 독재 체제로 바뀐 것이다. 중국의 권력은 공산당과 군대로 집중된다. 따라서 상징적 지위인 국가주석을 내놓더라도,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은 튼튼하다. 무한정 집권하겠다는 뜻을 굳이 드러낸 이유가 궁금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특사단의 3·5 합의는 남북한 윈-윈이다 |2018. 03.09

대북특사단이 전 세계의 관심 속에 1박 2일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특사단의 선물 보따리는 파격적이었다. 3·5 합의에는 오는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설치,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비핵화 및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미 대화 용의, 대화 기간 핵·미사일 시험 중단, 남측 태권도 시범…

[김민규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알.쓸.신.잡’ 두바이 |2018. 03.02

2년 전 아랍에미레이트(UAE) 동물번식생리연구소에서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그런데 메일의 내용은 형식도 없고 예의도 없어 보였다. ‘필자의 연구 분야에 관심이 있어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싶다’라는 내용이었다. 당시엔 아주 작은 규모의 연구소에서 필자의 연구에 관심을 보이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었다. 그 후 한 달쯤 지났을까. 다시 같은 형식의 메일…

[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한 끼 줍쇼’ 환대의 정치경제학 |2018. 02.23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라고 썼다. 이 말이 새삼 묵직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 시대 밥벌이가 얼마나 처절한 것인지를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가치와 의미를 설명하더…

[복거일 소설가·사회평론가]경제 정책들의 상충 |2018. 02.09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큰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 일자리가 불안한데 저축도 적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유난히 추운 겨울에 가난한 사람들이 큰 고통을 겪는 모습은 둔중한 아픔을 남긴다. 이어 그런 고통이 경제의 침체 때문이 아니라 현 정권의 어리석은 고집에 의해 초래되었다는 생각이 분노의 불길을 댕긴다. 현 정권은 일자리 늘리기를 으뜸…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한반도 그랜드 플랜이 필요하다 |2018. 02.02

역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와의 끊임 없는 대화이다. 과거의 좋은 점은 계승하고 미비한 점은 개선하면서 역사는 발전한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한과 주변국인 미·중·일·러가 참여하는 6자회담이 2008년 12월 중단됐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원년인 2012년 개정 사회주의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시했다. 2013년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건…

[김민규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중국의 세계 첫 원숭이 복제 성공의 의미 |2018. 01.26

세계적 학술지인 ‘셀’(Cell)지는 지난 24일 중국과학원(CAS) 신경과학연구소에서 체세포 핵이식기술(SCNT)로 마카크 원숭이 두 마리의 복제 성공에 대한 논문을 실었다. 1996년 영국의 로슬린연구소에서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지 22년 만에 영장류의 복제가 성공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따지자면 큰 의미가 없지만 의학적·학술적 가치는 매…

[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우리 모두의 친구, 방탄소년단 |2018. 01.19

비티에스(BTS).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 그룹이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아이돌 문화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비티에스는 약간 생소하게 다가왔을지 모르지만, 이젠 누구나 알 수 있는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했다. 유튜브에서 1억뷰가 넘는 영상이 11개나 되고, 트위터 팔로워…

[복거일 소설가·사회평론가] 영어 교육에 대한 성찰 |2018. 01.12

교육부가 3월부터 어린이집에서 영어를 가르치지 말라고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이 ‘영어 방과후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것에 맞추라는 얘기라 한다. 무릇 유용한 지식을 배우지 말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영어가 중요하다고 모두 얘기하는 세상에서 이런 조치는 우스꽝스러울 뿐 아니라 크게 해롭다. 그러나 그것은 그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북한 신년사를 통해 본 남북 관계 전망 |2018. 01.05

북한의 신년사엔 그들의 한 해 국정 운영 청사진이 담겨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은색 양복에 뿔테 안경을 쓰고 김일성·김정일의 배지를 착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일성 스타일을 연상시키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관료 정치·형식주의·부패 정치와 같은 자아비판을 삼가면서 인민과 인민군에 대한 경의를 표시했다. 집권 6년차의 안정감을 보여 주려는 의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