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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일춘추
[김종광 소설가] 문학을 사랑하라! |2019. 06.21

소설이 읽히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뉴스가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허구(그럴 듯하게 꾸민 일)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실제 사건이 날마다 계속된다. 그 어이없고 끔찍하고 무서운 사건들에 대해서 ‘재미’나 ‘흥미진진한’ 같은 표현을 써서는 안 될 터이다. 그러나 그 사건들을 보도하는 미디어의 작태와 대중의 반응을 보면, 너무도 즐기는 듯하다. 하지만 어쩌면 그토…

[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지역문화와 생활문화 |2019. 06.14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조건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SNS와 인터넷 등 디지털 문화는 개인의 일상을 더 이상 개별적인 수준으로 남겨 두지 않는다. 대중들은 사회의 모든 단면을 접하게 되면서자신의 일상을 구성하는 계기나 동기를 발견하는 훈련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결국 자신이 살고 있는 생활 단위의 실제적인 삶을 간과하거나 무시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대학 교수(정치학)]김·민·조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 |2019. 06.07

문재인 정부가 정치 실종, 경제 부진, 외교 고립, 사회 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사면초가 상황 속에서 이른바 ‘김·민·조 왜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민주노총,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에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11일에 열린 북한 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함께하는 남북 협력과 통일 교육 |2019. 05.31

지난주 통일부에서 주관하는 통일교육주간(5월 20일~26일)이 마무리되었다. 국민들로 하여금 평화통일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니 매우 좋은 발상이 아닌가 싶다. 올해로 벌써 7회째 행사를 마쳤다. 프로그램을 보니 컨퍼런스, 공모전, 체험 학습 등 다채로웠다. 30여 년간 북한과 통일 문제를 다룬 교육자로서 볼 때 이러한 프로그램은 국민적 …

학생 ‘자봉’ 이대로 좋은가? |2019. 05.24

자원봉사의 줄임말로 ‘자봉’이 널리 회자된다. 자원봉사는 ‘개인 또는 단체가 지역사회나 국가 및 인류사회를 위하여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대가 없이’ ‘자발적’, 이거 되게 힘든 일이다. 어쩌면 ‘자봉’은 단순한 줄임말이 아니라, 대가 없다지만 실상은 있고, 자발적이라지만 본질적으로는 강제적인 봉사 행위들을 뜻하는 …

지역 문화와 학습 공동체 |2019. 05.17

한국 사회는 다양한 영역에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인구의 급격한 변화, 기술 발달에 따른 사회 환경의 변화, 압축 근대화와 도시화에 대한 대응 등은 단순한 국면 전환을 넘어 사회의 근본적인 전환으로 다가온다. 특히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의 담론은 우리 인생의 노화처럼,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다. 물론 중앙 정부 차원에서 ‘도시 재생’이…

5무(無) 늪에서 벗어나야 성공한다 |2019. 05.10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이했다. 5년 단임제 국가에서 국민들은 집권 2년이 되면 초기에 갖고 있던 새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접고 정부의 능력과 성과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심판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은 45%로 김대중 전 대통령(49%)에 이어 2위였다. 그러나 취임 …

장기전은 비핵·평화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2019. 05.03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종료된 이후 두 달여가 지났다. 비핵화 협상의 당사자이면서 중재자인 우리의 당초 목표는 하노이 회담에서의 합의를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포함한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평화 체제의 일정표를 앞당기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채택이 불발됨으로써 이러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아쉬운…

예술가는 동냥아치가 아니다 |2019. 04.26

예술에 ‘국민의 혈세’ 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도 많을 테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쌀이 나오나 돈이 나오나? 그들만의 행위에 왜 세금을 낭비한단 말인가?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로또 등의 복권이나 토토·경마·경륜·경정·강원카지노 같은 국가 공인 ‘도박’, 혹은 술·담배 등에서 뜯어낸 나랏돈 중의 일부를, 예술가들에게 쓰는 것을 너그럽게 …

손을 씻는 일 |2019. 04.19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우리 훌륭한 사람이 되지 말자’는 거예요. 성실한 연구자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해야 하는 걸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고려대 김승섭 교수가 최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회역학 연구를 통해 탁월한 결과물을 내고 있는 저자의 생각이 흥미로웠다. ‘훌륭한 연구자’가 아니라 왜 ‘성실한 연구자’일까…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위한 통치 연합 만들어야 |2019. 04.12

민심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4·3 보궐 선거에서 여당은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작년 6·13 지방 선거에서 여당은 전례 없는 압승을 거두었지만 불과 10개월 만에 민심이 판이하게 돌변하고 있다. 범여권은 단일화를 하고도 영남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남 창원·성산 선거에서 504표 차이로 신승했다. 민주당은 작년 통영 시장과 고성 군수…

한반도 평화의 봄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2019. 04.05

지난 9·19 남북 공동선언의 합의로 열리게 된 비무장지대(DMZ)가 일반인에게 개방된다고 한다. 모든 구역이 개방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올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비무장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만은 틀림없다. 70여 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 평화와 개방의 상징으로 변모하…

5%의 농촌 소설 |2019. 03.29

‘농촌’은 ‘농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사회’다. 각기 생각과 습성이 다른 농민과 ‘농가 인구(현재 농가로 정의된 개인 농가에서 취사, 취침 등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 그리고 비농업인이 가족끼리 동네 사람끼리, 면·읍민끼리 군·시민끼리, 그렇게 얽히고설켜 살아가는 곳이다. 소설은 당대의 사람과 세태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농촌…

혁신의 길 |2019. 03.22

봄이 왔다. 누군가에게는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또 누군가는 그렇게 기다렸건만 끝내 보지 못한 봄이 왔다. 계절이 바뀔 때면 ‘앞으로 내 인생에서 이 계절을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변하지 않는 사실 속에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변화’가 담겨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선거 제도 개혁의 해법은 없나 |2019. 03.15

여야가 선거 제도 개혁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선거 제도 개혁 논의를 위해서는 최소한 세 가지 원칙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첫째, 비례성의 원칙이다. 정당이 얻은 득표만큼 의석을 배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소선구제 단수 다수제’를 근간으로 하는 현행 선거 제도는 거대 정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 2016년 총선의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