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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일춘추
비전통적인 안보 분야의 남북 협력 |2020. 03.13

25년 전인 1995년 이맘때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독일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 발표를 한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은 심각한 체제 위기에 직면했었다. 80년대 말 탈냉전의 격변기에다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대기근 발생, 배급제 붕괴로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1994년 추진했던 남북 정상회담의 기대…

슬럼프에 대하여 |2020. 03.06

가끔 문학 강연을 하면서 젊은 친구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글쓰기에 대해서, 독서에 대해서, 더러는 인생에 대해서. 한결같이 쉽게 대답해 줄 수 없는 무거운 문제들이다. 가장 까다로운 질문은 사랑에 관한 것이고 그다음은 슬럼프에 관한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니 경험도 있고, 그런 경험 가운데 사랑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알고 있겠고, 슬럼프 극…

코로나19와 봄이라는 기적 |2020. 02.28

매년, 그리고 매일,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다짐하고 계획한다. 그리고 대부분 새로운 삶을 만들기보다는 실패하고 만다. 본인의 의지와 실패는 사실상 무관하다. 실패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삶을 위한 계획에 내적 의지만 있을 뿐 외부 환경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계획한 사람은 저녁 회식을 줄이거나 취침 시간을 앞당겨야 하는데…

통합 보수 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 |2020. 02.21

최근 자유한국당, 새보수당, 전진당이 합당해서 ‘미래통합당’(통합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보수가 뿔뿔이 흩어진 지 3년 만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한국당 체제가 사실상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기존 한국당의 김형오 공관위원장 체제도 이어받기로 했다. 이는 일단 야권 정계 개편의 가장 큰 축이 마련됐다는 점에…

학교·부모·청소년이 함께하는 통일 교육 |2020. 02.14

최근 통일부와 교육부가 지난해 학교 통일 교육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먼저 ‘통일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에는 우리나라 초중고 청소년들의 55.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열 명에 다섯 명 꼴로, 전체의 절반 정도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할 대상인 북한에 대해서는 청소년들의 대략 60%가 전쟁·군사·독재…

말이나 하지 말 것이지 |2020. 02.07

내 생애 가운데 가장 좋았던 때를 꼽는다면 우선은 초등학교 다닐 무렵 외할머니와 함께 지낸 어린 시절과 교장이 되어 8년 동안 시인 교장 소리를 들으며 살았던 시절일 것이다. 거기다 더 하나를 보탠다면 교직에서 정년 퇴임한 뒤, 역시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며 지내던 시절을 들어야 할 것이다. 나는 공주 태생이 아니다. 서천 출신인데 30대 초반부…

너무 애쓰지 말자 |2020. 01.31

계획 세우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을 갈 때도 꼼꼼하게 일정을 짜기보다는 일단 떠나는 것에 의미를 두는 편이다.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일 년을 열두 달로 나누게 되면 벌써 12분의 1이 흐른 셈이다. 작년에는 1월에 최소한의 계획 같은 걸 세웠다. 왠지 모르게 올해에는 잘 세우지 않던 계획을 그나마도 미루고 있다. 이유는 정확히 …

북측의 경직성 탈피가 관건이다 |2020. 01.17

얼마 전 국내외 학자들과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학자들의 최고 관심사는 북한이 과연 핵을 포기하겠느냐는 것과 남북 관계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느냐는 것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2019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였다. 그리고 그동안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이러한 북한의 …

빨라도 너무 빠르다 |2020. 01.10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서두르고 조급해하는 사람들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속도 제일주의, 조급증이다. 도무지 진득하지 못하다. 무엇이든지 빠르게 뚝딱 해치워야 직성이 풀린다. 참지를 못한다. 기다리지 못한다. 특히 남의 일에 관한 한 더욱 그렇다. 그리고는 쉽게 결론을 내리고 돌아서 버린다. 우리가 예전…

“때는 와요” |2020. 01.03

새로운 해가 밝았다. 하루하루가 항상 새로운 날이지만, 해가 바뀌는 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랜 세월 인류가 ‘시간’과 함께 해 온 까닭이다. 이렇게 새로운 해가 되면 사람들은 결심을 하거나 소망을 품는다. 결심이든 소망이든 결론은 모두 같은 지점을 향한다. 개인이나 공동체의 변화이다. 문제는 개인의 노력으로는 그러한 변화를 일굴 수 없을 때이…

국정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2019. 12.27

2019년 기해년 한 해를 보내면서 현 정부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본다.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헌법정신과 법 절차는 잘 지켜지고 있는가?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시세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 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부동산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은 헌법적 가치인 시장경제의 기본 정신을 무시한 것이…

북한의 신년사 예상과 우리의 대응 전략 |2019. 12.20

신년사에는 한 해의 정책 방향이 담기게 된다. 그렇다면 2020년 북한의 신년사에는 무슨 내용이 담길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미국에게 지난 연말까지 시한을 주었으나 미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선제 조치를 자신의 과실로서만 활용했다. 부득불 새로운 길로의 전환을 천명한다.…

진정한 힐링 |2019. 12.13

별생각 없이 리모컨을 돌린다. 유독 자주 나오는 프로가 있다. 같은 시간에 무려 다섯 개 채널에서 나오기도 한다. 하도 자주 나오니 조금이라도 보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처럼 연속성이 없으니 부담도 없다.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 내가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 된다. 나처럼 그 프로를 ‘자주 본다’는 분들이 꽤 많다. 보면서도 스스로 이해가 안 된다. 대…

무엇을 남길 것인가 |2019. 12.06

열두 달 기준으로 올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맘때가 되면 대부분 한 해를 정리하거나 마무리한다. 개인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얼마나 최선을 다해 살았는지 살펴보고, 조직은 다양한 방식으로 성과를 살필 것이다. 조직도 그 성격에 따라 수익을 따져 평가하거나 성과라는 이름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이때 수익은 수입과 지출 항목의 비…

무엇을 위한 선거법 개정인가? |2019. 11.29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를 가동해 처리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상황에서 극적으로 합의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사회의 제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