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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일춘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남북관계 정상화 시급하다 |2016. 10.07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러한 국면이 더욱 길어진다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부작용을 야기하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안보 구도의 틀이 바뀔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판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추후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최근 상황을 보면 한반도가 전장화되는 것 같아 우려스…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아주대 석좌교수]익숙함을 거부하기 |2016. 09.30

언제부터 ‘먹방’이 이렇게 유행한 걸까. 맛집 탐방이 대세고 멋진 셰프는 만인의 로망이다. 삶의 방식과 우선순위의 변화는 이렇게 여러 모양으로 우리 곁에 나타난다. 그리움으로 추억하는 나의 유년기는 색다른 장면으로 가득하다. 먹을 게 풍족하지 않은 시절이었다. 먹기도 힘든 쌀로 술을 만드는 건 큰일 날 일이어서 동네에서도 가끔 밀주를 만들다가 적발됐다는…

[신형철 문학평론가·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 카르발류가 없다 |2016. 09.23

지진이 일어난 그 밤에 난생 처음 집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그리고 나는, 이 나라 사람 대부분이 그러했겠지만, 이전의 나와는 달라졌다. 지진이 일어나 집이 무너지고 가족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했다. 예전에 사 놓고 다 읽지 못한 책 하나를 다시 꺼내 든 것도 그 다음날이었다. ‘운명의 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 인권 문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2016. 09.09

지난 4일 북한인권법이 시행됐다.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총동원하여 북한인권법을 비난했다. 향후 남북관계의 고난을 예고한다. 통일 전 동독정권에 의해 가해진 인권 침해는 주로 동독의 체제 유지와 관련됐다. 생명권·재산권·거주이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한했다. 형사법은 체제에 반하는 세력을 탄압하고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다. 생명 침해 범죄의 대표…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아주대 석좌교수]살바도르 달리의 12면 축구공 |2016. 09.02

작년 말에 파리에서 세드릭 빌라니 교수를 만났다. 빌라니 교수는 2010년 필즈상을 수상한 석학이며 앙리 푸앵카레 수학연구소장이다. 항상 나비넥타이 정장 차림에 자신만의 거미 브로치를 단다. 깊이 있는 수학 논문과 베스트셀러 대중서를 동시에 써 내며 학자의 스테레오 타입을 거부하는 이단아다. 그를 만난 곳은 실험 음악가 파트리스 물레의 작업실이었다. 영…

[신형철 문학평론가·조선대 교수]터널 앞에서 |2016. 08.26

김성훈 감독의 ‘터널’은 많은 장점을 가진 영화다. 지금 꼭 필요한 이야기를 더 많은 관객에게 들려주기 위해 가장 적합한 화법이 무엇일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터널에 갇힌 ‘정수’(하정우)보다도 그의 아내 ‘세현’(배두나)이 나오는 모든 장면들이 나에게는 더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터널 안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닌데, 바로 …

[노동일 경희대 법과대학 부교수] 전기요금과 관료주의의 벽 |2016. 08.19

관료주의란 조직의 공정성, 합리성, 효율성을 기할 수 있도록 위계질서를 형성하고 있는 전문적 관료들의 체계를 말한다. 관료주의는 업무 처리에 있어서 공평무사의 원칙에 따라 합리성을 실현한다. 임용과 보수에 있어 능력주의에 따르고, 통제력의 집중과 위계적 질서에 의하여 능률성을 발휘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관료주의는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독선적 권위주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시대에 역행하는 한반도의 신냉전구도 |2016. 08.12

냉전구도는 이념에 토대한 대립구도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진영 간의 대립이다. 남한은 미국 진영이고 북한은 소련 진영이다. 내 편이 아니면 모두가 적이다. 나의 손실이 적의 이익이라는 제로섬 게임의 국제 질서이다. 80년대 말 공산주의 국가의 붕괴와 90년대 초 소련의 해체로 냉전구도는 종말을 고했다. 한반…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아주대 석좌교수] 간섭 안하는 마법 |2016. 08.05

미국이 아폴로 계획으로 인간을 달에 보내려 할 때 모든 사람이 박수친 건 아니었다. 세기의 예산낭비로 보였으리라. 전문가들의 평가인 피어 리뷰 (peer review)로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결국 기폭제가 된 건 냉전시대 적국의 최초 인공위성 발사였다. 이렇듯 과학연구 지원에서 ‘무엇을’ 지원할지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어떻게’의 문…

가십의 나라에서 |2016. 07.29

폭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종편 방송도 포털 사이트도 눈만 뜨면 각종 유명인(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 관련 정보들을 쏟아 낸다. 국민이 낸 세금을 대신 집행하거나 이를 감시하는 사회적 공인들의 공적 활동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그저 직업의 특성상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이 알려져 있을 뿐인 사람들의 사적 삶에 대한 정보다. 미담(美談)도 아니고 대…

[노동일 경희대 법과대학 부교수]권력과 머리 위의 칼날 |2016. 07.22

‘다모클레스의 검’. 그리스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권력의 위태로움을 경고하기 위한 우화로 많이 사용된다. 다모클레스는 기원전 시칠리아 시라쿠사의 왕인 디오니시우스의 신하였다고 한다. 그는 온갖 아첨을 늘어놓으며 왕의 심복이 되었다. 왕이 얼마나 행복한지 찬양해 마지않는 것도 아부 목록에 있었던 모양이다. 어느 날 왕이 다모클레스에게 제안한다. 그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사드 배치 결정의 자충수 |2016. 07.15

지난 8일 한미 정부 당국은 한국에서의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동안 발표 시기와 배치 후보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결정임에는 틀림없다. 한국 측보다 미국 측이 서둘렀던 느낌이다. 지난 1년 동안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은 적극적이었고 한국은 소극적이었다. 미국은 중국·북한·이란을 견제하…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 천재들의 무용담과 보편가의 시대 |2016. 07.08

전문가(specialist)는 한 우물을 파서 특정 분야의 일가를 이룬 사람이다. 자기 분야의 전문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며 미지의 영역을 탐험한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노벨과학상 같은 여러 상(賞) 역시 전문가들의 성취에 대해 주는 상이다. 하지만 여러 영역의 전문가들이 항상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적절한…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사람은 집을 만들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 |2016. 07.01

중·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광주 도청 쪽 충장로 초입에 ‘오두막’이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었다. 오두막처럼 작긴 했으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제법 고급스러운 식당이었다. 일본의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모든 집의 원형은 바로 오두막이라고 말한다. 필요 없는 공간을 하나씩 들어내다 보면 더 이상 들어낼 공간이 없는 지점에 도달하는데 그때 남는 것이 바로 진정…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대북제재 효과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2016. 06.24

지난 3월 3일 유엔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를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무기 거래 금지, 제재 대상 지정, 확산 네트워크 구축, 해운·항공·운송 검색 의무화, 생화학무기 프로그램 포기, 대량살상무기 수출 통제, 대외교역 제한, 금융거래 중단, 금수 대상 사치품 목록 확대 등이다. 대북제재 조치는 한국의 입장이 80% 반영되고 중국의 입장이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