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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광장
못다 한 수학여행, 우리 함께 떠나는 날 |2015. 03.23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우리 사회는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변했을까요? 한 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하려면, 그 전에 유사한 29번의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고 300번의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인리히 법칙’이지요. 사람들은 트라우마와 관련 있는 장소를 피하려고 합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를 겪은 사람이 지하철을 타지 …

쉽게 하는 창조 |2015. 03.16

창조가 국가적, 아니 전 세계적 화두입니다. 그러나 창조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손에 잡히지는 않는 어려운 것으로 느껴집니다. 흔히들 창조적인 것은 IT나 BT 등 첨단분야에서, 섬광처럼 나타나는 영감이나 천재적인 번뜩임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창조가 그러한 천재들만의 영역이라면 국가적인 화두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창조가 정착되어야 …

광주비엔날레와 법고창신 |2015. 03.09

광주비엔날레가 운영혁신안을 발표하며 새로운 돛을 올렸다. 혁신의 단서는 대통령을 희화한 걸개그림 사태에서 촉발되었지만, 이를 계기로 그간 잠복해 있던 제반 문제점들이 총체적으로 분출되었다. 아시아 최고 비엔날레로서의 자부심을 가졌던 비엔날레의 패착(敗着)을 개선하기 위한 6개월간의 노력으로 7개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풍부한 행정 및 정책경험을 가진 예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운영 주체와 ‘팔길이 원칙’ |2015. 03.02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을 6개월 남겨둔 오늘까지도 전당의 운영 주체가 결정되지 않았다. 언젠가는 결정이 되겠지만, 6개월은 개관을 준비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럼에도, 광주시민들은 기약없는 정치권의 합의를 기다려야 한다. 참으로 애석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문화정책을 포함한 공공정책을 집행하는데 준용되는 원칙으로 ‘팔길이 원칙’(arm’s…

허위 자백과 오판, 그리고 우리사회 |2015. 02.23

2015년 2월 ‘땅콩 회항’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조현아 부사장이 구치소에서도 ‘갑질’을 했다고 합니다. 서울 남부구치소에 2개밖에 없는 여성 전용 변호인 접견실 중 하나를 ‘시간 때우기용’으로 장시간 동안 독점해 다른 변호사들과 여성 의뢰인들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하네요. 우리헌법 제 12조 4항에는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즉시 변호…

자금 유출과 지역화폐 |2015. 02.16

연초가 되면 많은 기관에서 새해를 전망한다. 영국 The Economist 잡지가 예측한 2015년 세계적 10대 경제 토픽 중 첫 번째는 미국이 석유 생산국 1위에 오른다는 전망이었다. 셰일가스 생산 증가 때문인데, 그 1위의 자리는 2050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 한다. 따라서 유가하락 기조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어, 우리나라 서민들의 가처분소득 증가도…

도립미술관과 창조산업 |2015. 02.09

1980년대 이후 중요 도시들은 창조도시의 기치를 내걸고 도시브랜딩을 위한 문화주도적 도시재생(culture-led regeneration)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핵심전략으로 스타 건축가들의 건축물들이 앞다투어 건립되고 있다. 근자에 건립된 미술관들 역시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여 도시재생과 관광산업을 통한 도시경제활성화를 꾀하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

시공간의 인식 변화와 지역의 미래 |2015. 02.02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19세기의 과학기술은 지식정보사회인 21세기에도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다. 기술결정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시대에 따라 패러다임을 바꾸어 가며 진화를 거듭하는 과학기술이 생산양식을 바꾸고, 생산양식의 변화가 사회구조를 변화시킨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과학기술만으로 사회구조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21세기에도 다윈이 주장하…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2015. 01.26

지난 1월 7일 수요일 오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본사에 이슬람 무장괴한이 총을 난사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테러범들은 프랑스 국적 이민 2세 청년 3명으로, ‘샤를리’가 성자 무함마드에 대한 조롱 섞인 풍자를 담은 만평으로 이슬람교를 모독했기 때문에 응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테러를 계기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관심과 논쟁이 다양한 형…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5. 01.19

새해를 맞은 지 여러 날 지났지만 오랜만에 만나거나 연락을 하는 지인들에게 여전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새해 인사를 한다. 아마도 구정까지는 지속될 것이다. 무수히 오가는 새해 인사를 보면서 ‘상대방이 진짜 복을 많이 받기를 원하면서 인사를 할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인사를 받는 만큼 복을 진짜 받는다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가 이렇게 …

혁신도시 유감 |2015. 01.12

정부의 공공기관 지역 이전 정책에 따라 필자는 작년 4월 근무지인 나주혁신도시로 이주하였다. 낯선 도시에 적응하느라 노력 중이지만 아직도 이방인 신세다. 이곳 생활의 불편함은 교통과 문화적 인프라의 열악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올 3월 KTX 개통으로 교통여건 해소는 기대가 되지만 문화적 인프라의 열악함은 오랫동안 감수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청정…

을미년(乙未年)에 바라는 작은 소망 |2015. 01.05

희망찬 을미년의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하다 못해 치열하기 까지 했던 갑오년이 지나고 온순하고 원만함을 상징하는 청양(靑羊)의 해가 떠올랐다. 갑오년의 혼돈이 해가 바뀌어도 진정될 기미는 없지만 청양의 좋은 의미를 되새기며 한 가닥 희망을 가져본다. 게다가 쌍춘년(雙春年)이라고 하니,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에게는 행운의 해가 아닐 수 없다. 특…

다시 사상의 자유를 말한다 |2014. 12.29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50% 넘는 국민이 찬성했다고 합니다. 찬성에서 보여주듯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하고도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게 민주주의 위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사회적 압력은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솔로몬 에쉬는 사회적 압력이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실험…

혁신도시의 과제, 삶의 지역화 |2014. 12.22

나주 혁신도시에 많은 공공기관 직원들이 이주해 오고 있다. 노동력의 유출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이다. 바로 사람이 지역경제 담당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노동력이란 생산의 주체를 말하지만 지역경제가 생산만을 위한 경제가 아니라 생산, 소비, 분해의 연관성 속에 파악되어야 할 것이라면, 노동력에 대한 정의는 생산, 소비, 분해의 주체 …

한 해의 마무리 |2014. 12.15

어느새 연말이다. 그리 좋지 않은 경기 탓인지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송년모임을 하자는 지인들의 연락에 또 한해가 간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올 한해 다사다난했던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콘텐츠산업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연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의 큰 인기로 우리 콘텐츠 수출의 청신호를 켜더니 이후 다양한 우리 콘텐츠의 해외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