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월요광장
[채희윤 소설가·광주여대 교수] 발견으로서의 역사 |2015. 10.26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뜨겁다. 역사가 ‘사실’의 기록이며, 사실을 사실대로 가르치는 것이 왜 그렇게 문제가 될까? 그러다가 ‘푸르타크 영웅전’이 생각났다. 선생님들의 권장도서 목록에 빠짐없이 들어 있던 책이었다. 특히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 중 하나는 지금도 내 좌우명이 되어 있다. “나는 승리를 훔치지 않는다!” 그의 말에 따라 초중고 대학 시절에,…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손가락에 달린 콘텐츠의 미래 |2015. 10.19

바쁘게 지내노라면 좀처럼 눈을 들어 하늘을 보기도 쉽지 않다. 도심 속 빽빽한 건물에 눈길이 가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하지만 가끔 서울 광화문 부근을 지날 때면 교보생명 빌딩에 걸려 있는 대형 글판이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주에 있는 같은 회사의 건물에도 걸려 있는데, 계절마다 새로운 글로 옷을 갈아입는 광화문 글판이 벌써 25년이 되었다고 한다.…

[노경수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빛가람 에너지밸리와 산업단지 |2015. 10.12

세계적인 에너지 허브를 지향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한국전력이 지난해 말 본사의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지역 산업·학계·연구원과 연계해 에너지 신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R&D),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에너지 관련 박람회 개최 등을 통한 기업 유치, 연구개발 지원, 에너지밸리센터 건설, 지역 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전…

[채희윤 소설가·광주여대 교수] 한 나라의 언어, 그 원형적 무의식에는 |2015. 10.05

한글날이 다가온다. 나처럼 언어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언어는 수단 그 자체가 아니라 목적이 된다. 화가에게 색이, 음악가에겐 소리가 그렇듯이, 문예창작가들에게는 우리말의 결과 뜻이 우리의 즐거움이 된다. 어느 날, ‘간절기’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느꼈던, 떫은 생감을 베어 먹은 듯한 불쾌감은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다. 이 시기는 ‘환절기’이고, 내겐 …

이창동 전 문화부장관에 대한 기억 |2015. 09.21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시험 개관한 지 얼추 한 달이 되어 간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부터 계산하면 13년이 흘렀고, 2005년 착공 시점부터 계산하면 10년이 지난 셈이다. 전당이 먹잘 것 없는 ‘소문난 잔치’에 불과할지, 언젠가는 배부를 ‘첫술’이 될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고, 시중의 여론이나 평가도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은 듯하다. 11월의 개막식…

명창 임방울과 아시아문화전당 |2015. 09.14

예전과 달리 요즘 서점가에서 1백만 권 이상을 판매한 도서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음반 시장도 마찬가지다. 불과 20년 전인 1995년 가수 김건모 씨가 세운 3집 앨범 280만 장 판매 기록은 앞으로도 깨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지금과 비교해 볼 때, 일제 강점기 광주가 낳은 최고의 명창 임방울 선생의 음반 ‘쑥대머리’가 1백만 장 넘게 팔렸다는 사실은 …

지금 집을 사도 될까요? |2015. 09.07

최근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광고가 대로변 현수막이나 신문광고란에 넘쳐나고 있다.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수십 대 1은 기본이고 100 대 1이 넘어가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아파트가 우리 지역에서 팔려 나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광주 외곽 지역을 둘러보면 동서남북 대부분이 아파트인데, 이렇게 많이 지어도 괜찮은 건지 걱정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

총장 직선제와 민주주의 |2015. 08.31

남북 대치 상황으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부산대학 국문과 고현철 교수의 자살은 우리 사회에 하나의 경고를 던지는 사건이라 여겨진다.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총장 직선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본인에 대한 안타까움은 물론 창졸간에 자식과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가족들의 애절함에…

법률의 간극, 사법(司法)과 사법(事法) |2015. 08.24

하나, 사법(司法) 변협에서 ‘검사 평가제’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그 뉴스를 접한 동료 교수는 ‘판사 평가제’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 발짝 더 나아가 대한민국 사법계는 문제투성이라고 비분강개했다. 외인(外人)인 내가 보아도 우리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사안들에 있어서 불기소 처분하는 검찰이나, 특정 사안에 대해 솜방망이 판결하는 법원이나 충분히 …

인도네시아에서 찾는 ‘한류 4.0’ |2015. 08.17

세계시장에서 경쟁은 국가별로도 이뤄지지만 경제블록 단위로 전개되기도 한다. 경제블록은 특정 지역의 국가들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관세 철폐 등 서로 제한 없는 무역을 형성하는 경제단위를 말한다. 경제블록 밖에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무역 장벽을 쌓는 경우도 있다.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이 대표적인 경제…

KTX 광주역의 부활을 바란다 |2015. 08.10

최근 광주시가 광주역을 존치하겠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 사안은 광주시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에 결정권이 있다. 아직까지는 광주시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아, 세간에서는 현실적으로 KTX의 광주역 진입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반신반의하는 것 같다. 광주와 철도는 처음 만남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1914년에 개통된 호남선이 광주에서 …

devilangel1004@gmail.com |2015. 08.03

국정원의 해킹 의혹 사건은 핵심 담당자의 자살로 인해 미궁으로 점차 빠져드는 듯하다. 여야의 창과 방패의 논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 실체적 사실과 진실은 오리무중이다. 시간이 흐르면 잊힐지, 사실이 드러날지 알 수 없는 일이나, 이 사건으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많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유출된 이메일에서 해킹 팀과 업무 연락을 담당한 …

2015년 광주, Status quo |2015. 07.27

1. 축제가 끝났다. 광주에서 올해 있었던 가장 큰 국제 행사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국제 행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화전당 개관식’이다. 우리는 지금 그 두 행사 사이에 서 있다.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광주 사람들의 정이 가득한 마음과 그것을 실천한 행동들이 성공의 첫째…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 일 |2015. 07.20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해외로 휴가 가는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우리나라는 연간 1600만 명이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유명한 도시나 관광 명소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서둘러 이동하는 방식 대신 자신만의 취향을 살린 차별화된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젊은 여행객들은 이름도 낯선 …

수도권 규제 완화, 혁신도시 무용지물 |2015. 07.13

최근 KTX 개통으로 광주·전남의 투자 유치 및 관광 환경은 나아지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입주와 한전의 500개 기업 유치를 통한 에너지밸리 구축 사업은 자동차 100만 대 구상과 더불어 우리의 염원인 제조업 중심의 생산도시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연초에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수도권 규제 완화와 최근의 개발제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