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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옥숙 인문지행 대표]왜 우리는 수상(受賞)에 집착하는가? |2016. 07.11

최근 들어서 1분에 10권이 팔리는 책이 있다. 이 믿기 어려운 사건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이야기다. 지난 5월 17일, 한강 작가가 영국의 맨부커상의 수상자라는 소식을 모든 언론이 생중계하듯이 전해 준 이후 서점가에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순수창작 소설이 이렇게 많이 팔린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고 그 만큼 좋은 일이지만, 마냥 손뼉 치…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결국은 문화력이다 |2016. 07.04

1997년 주말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 방송되면서 당시 1억5000만 명의 중국 시청자가 대한민국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전혀 다른 문화를 지닌 두 가정의 남녀가 결혼하는 과정에서 쏟아지는 유쾌한 에피소드는 정서적 공감을 느끼게 했다. 동시에 공산주의 중국에서 사라진 가부장적인 대가족의 모습은 중국인들에게 전통문화의 향수를 던져 주었다. 이…

[송광룡 시인·문학들 발행인]말들의 숲에는 지극함이 있다 |2016. 06.27

책상 위에는 원고 뭉치가 수북하다. 시, 소설, 수기, 동화, 고문서 등등. 찬물로 세수하고 밤을 새워 들여다보아도 족히 몇 달은 걸리겠다. 왜 이렇게 검토가 늦느냐, 이런 대우를 받기는 처음이다, 하는 채근과 협박도 이어진다. “모든 글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글을 쓰려면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되리라.” …

빚더미 지자체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2016. 06.20

나랏빚 615조 원, 지방자치단체 빚 34조 원, 가계부채는 1200조 원(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88.4%). 빚에 허덕이는 우울한 우리의 모습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와 지역의 부끄러운 통계들이다. 우리는 ‘빚 공화국’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46% 수준으로 전체에서 절반이 넘는 125개 지자체(18개 시·68개 군·…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왜 우리는 서로를 벌레로 부르는가? |2016. 06.13

사람이 사람을 ‘벌레’라고 부르는 세상이다. 생각이 다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싫다는 이유에서 특정한 사람들과 집단을 ‘벌레’라고 부른다. 자식을 버릇없이 키운다고 해서 ‘맘충’에, 한국 남자들은 흉악범이라는 뜻의 ‘한남충’, 노인들은 ‘틀니충’이고 심지어 특정 지역의 사람들은 ‘홍어충’이라고 한다. 그저 별 생각 없이 재미로 하는 말인지도 모르지…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7년의 법칙 |2016. 06.06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통합 설립된 지 어느새 7년이 흘렀다. 각 장르별로 나뉘었던 진흥 정책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의 전방위적, 통합적 진흥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진흥원이 설립되고, 전 장르를 가로질러 가장 집중해야 할 전략을 세웠다. 그것이 바로 해외 진출과 스토리 발굴이었다. 2000년대 초반 시작된 한류는 아직 드라마와 아이돌 중심의 K…

[송광룡 시인·문학들 발행인] ‘문학관’과 광주, 바람 없는 공중의 깃발 |2016. 05.30

지난 25일 마감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공모 사업에 전국 24개 지자체가 참여했다고 한다. 광주 전남에서는 광주 동구, 광산구 그리고 전남 장흥이 응모했다. 장흥군이 일찌감치 팔을 걷어붙이고 유치전에 뛰어든 데 비해 광주시는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은 지난해 말 도종환 의원이 대표발의한 문학진흥법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최지호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제조업 트렌드 변화와 지역 |2016. 05.23

한국 제조업이 위기에 빠졌다는 우려가 많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 최근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혁신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의 부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과거에는 제조 분야에서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됐지만 이제는 제조 전 단계(연구개발, 제품 기획, 디자인 등)와 제조 후 단계(마케팅, 서비스 등)에서 훨씬 큰 부가가치가 창출된다고…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나는 욕망의 진짜 주인일까 |2016. 05.16

요즈음엔 자신을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능력이다. 자신의 내밀한 생각과 감정까지 드러내는 데에 사용되는 단어들 가운데 하나가 욕망이라는 단어다. 욕망은 왠지 입에 올리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어감을 가진 단어임에도 어느 사이에 일상적 언어가 되었다. ‘아저씨의 욕망’, ‘아줌마의 욕망’이니 하는 표현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욕…

이란발 ‘K-콘텐츠 중동 붐’을 기대하며 |2016. 05.09

이달 초 이뤄진 대통령의 이란 순방으로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방문 기간 중 에너지·건설 분야 등에서 총규모 52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잭팟이 실현되면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발효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올해 2월 해제되면서 세계 각국과 기업들은 인구 8000만 명에 1인…

[송광룡 시인·계간 문학들 발행인]기억은 왜 모서리에서만 빛나는가 |2016. 05.02

말년에 아버지는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를 앓았다. 걸을 땐 팔과 다리가 따로 놀아 금세 쓰러질 것 같았고, 눈앞에 자꾸 하루살이 떼 같은 것이 어른거린다며 손을 휘젓곤 했다. 급기야는 집 안 곳곳에서 무시로 넘어지셨다. 병실 침대에 팔과 다리를 묶인 채 몸부림치시던 아버지, 약물에 취해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고 어린아이처럼 입가에 질질 침을 흘리시던 아버지…

경쟁 변화와 지역의 미래 생태계 |2016. 04.25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다’라는 말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경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실제 나이키는 실적 둔화의 원인을 찾아봤더니 닌텐도 등 게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젊은 계층이 늘어나면서 운동시간이 줄어들어 운동화 매출이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운동화와 게임기는 소비자의 ‘시간’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기억의 공동체를 위하여 |2016. 04.18

이제, 4월에 듣는 “잊지 않을게, 미안해”라는 말은 아주 특별한 말이 되었다. 누가 누구를 잊지 않겠다는 것인지, 왜 미안한 것인지 어떤 설명도 없지만 그 뜻을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국의 어느 시인이 ‘황무지’라는 시에 쓴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표현은 지금의 4월을 두고 한 말이지 싶다. 이 시인이 쓴 ‘잔인한 달’이라는 말은 역설적 표현에 …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아이디어로 황금알을 캐는 ‘방송 포맷’ 산업 |2016. 04.11

이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방송 및 영상콘텐츠 견본시인 ‘밉티비(MIPTV) 2016’ 행사에 다녀왔다. 행사 기간 동안 한국콘텐츠진흥원은 KBS, MBC, SBS, CJ E&M 등 방송 관련 기업 17개사와 아이코닉스, 시너지 미디어 등 애니메이션 관련 기업 17개사 등 총 34개 기업이 참여한 한국공동관을 현장에서 운영했다. 해외 바이…

[송광룡 시인·문학들 발행인]영화 ‘동주’, 염치없는 세상에서 글쓰기 |2016. 04.04

학동에는 학이 없다. 출판사 창문에 햇살이 드는 오후, 광주천도 반짝인다. 흐르는 그 물은 본래의 물이 아니다. 걸러낸 오수가 다시 흐를 뿐. 그래도 물풀은 자라고 물고기들은 헤엄친다. 왜가리도 정신 바짝 차리고 한참을 버티고 있다. 볕은 따사롭고 버들강아지들은 하늘거린다. 또 봄이 온 것이다. 밀린 원고를 뒤적거려 본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집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