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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 정신과 전문의] 기쁨과 즐거움의 차이 |2017. 03.13

서울대 심리학과 민경환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말 중에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약 434개에 달한다. 그 중에 사랑·행복·기쁨처럼 ‘쾌’(快)를 표현하는 말은 전체의 30%가 안 되고 슬픔·참담함·화 등 ‘불쾌’(不快)한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가 70%를 넘는다. 그 많은 감정 단어 중에 우리가 느끼거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몇 개나 될까? 예를 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대제학 벼슬도 양보한 호남 사람 |2017. 03.06

사람은 본디 두 가지의 큰 욕심을 지니고 살아간다. 재물에 대한 욕심과 권력에 대한 욕심이 그것이다. 그 두 가지 욕심은 본능에 가까울 정도여서 인격의 수양과 인성의 도야를 통한 절제가 없다면 그 두 욕심의 함정에 빠져 인간다운 삶을 구현하기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인격과 인성의 수양과 도야를 통해 두 욕심을 제어할 줄 아는 삶을 살…

[정봉남 순천 기적의도서관장]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 |2017. 02.27

도서관 공사 중이다. 냉난방기, 화장실, LED램프, 보일러 배관 따위의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손본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개선을 위해 시간을 아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일정을 잡고 보니 봄방학. 그래도 새 학기 시작하기 전에 깨끗하게 단장하고 아이들을 맞이하려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도서관 문을 닫는다고 알리고 도서 반납 기간도 연장하고 다시 만나자…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양치기는 어떻게 왕이 되었나? |2017. 02.20

반지(斑指)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액세서리다. 반지 중에서 가장 특별한 반지는 아무래도 ‘기게스’의 반지일 것이다. 기게스의 반지는 마법을 부린다. 이 반지를 끼는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출 수 있다. 흥미롭게도 ‘기게스의 반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은 서양 철학자 중 최고라고 하는 플라톤이다. 플라톤은 ‘국가’라는 유명한 고…

[문요한 정신과 전문의]신발장을 열면서 |2017. 02.13

“아휴! 무슨 남자 신발이 여자보다 더 많아! 안 신는 것은 좀 버려!” 신발장을 열어 본 아내가 한 소리를 한다. 얼마 전에 선물 받은 트레킹화 때문에 신발장이 더 빼곡해졌다. 사실 내 신발이 많기는 하다. 운동화, 정장 구두, 끈 없는 로퍼, 등산화, 여러 개의 트레킹 신발 등등. 몇 년 전부터 걷기에 재미가 들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걷기 용도의 신발이 …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거짓말 공화국 |2017. 02.06

인류 역사의 발전에서 ‘공화국’이라는 단어처럼 혁명성을 지닌 말은 찾아내기 힘들다. 멀리 가지 않고 동양으로 좁혀 보더라도 수천 년 동안 왕조 전제국가이던 중국은 1911년 신해혁명을 통해 왕조국가에서 공화국이라는 혁명적인 나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다. 인간 해방의 찬란한 빛이자 중국이 혁명되던, 확실한 역사의 대장정이었다. 공화국이라는 이름이 나라 이…

[정봉남 순천 기적의도서관장]‘태어난 아이’ |2017. 01.23

아주 특별한 그림책이 재출간되었다. 독자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절판의 운명을 넘어 다시 우리 곁에 온 ‘태어난 아이’는 ‘백만 번 산 고양이’로 유명한 ‘사노 요코’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내놓는 책마다 독특한 발상과 깊은 통찰, 개성적인 그림으로 큰 감동을 안겨 주었던 그녀가 이미 자기 별로 돌아갔으니 ‘요코 스타일’의 유머와 독설, 거짓 없는 야유는 더 이…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17. 01.16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새해를 맞으면서 떠올리게 되는 물음이다. 130여 년 전 러시아 대문호 레오 톨스토이가 혼란과 탐욕으로 가득한 세상을 향해서 던진 물음이기도 하다. 2017년 새해에는 이 물음의 의미가 여느 때보다 더욱 각별하고 절절하다. 웬만해서는 이 물음에 답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각자가 다른 삶을 살아가니 같은 답을 기대할 수도 없다. 또 …

[문요한 정신과 전문의] 꼰대는 가라! |2017. 01.09

낮 시간인데 중학생인 큰 아이가 침대에 누워 있다. 두어 시간이 넘어가자 스멀스멀 잔소리가 올라온다. 불편한 심기를 담아 불러 본다. “아들! 뭐해?” 대답이 없다. 재차 묻는다. “뭐 하냐고?” 아들은 고개도 안 돌리고 대답한다. “아무것도 안 해!” 나는 곧장 되묻는다. “왜?” 질문이 짧아서인가. 돌아오는 대답도 짧다. “그냥!” 이쯤 되면 슬슬 약이…

[최지호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겨울은 언제든지 다시 온다 |2017. 01.02

2017년 새해가 밝았지만 추운 겨울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수의 기관에서 예측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2.5% 내외다. 트럼프 당선, 미국의 금리 인상,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 더욱 빠르게 진행될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타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다. 국내의 경우 해운업과 조선업의 위기는 현실화됐고, 정치의 위기…

[송광룡 시인·계간 문학들 발행인]‘나에게 스며온 너라는 어둠’ |2016. 12.26

송태웅 시인은 대학 선배다. 그 시절 형은 군대를 다녀왔고 나는 신입생 티를 못 벗은 처지였다. 하지만 우리는 친구처럼 지냈다. 친구 중에서도 술친구였다. 그만큼 형이 허물없었다는 뜻이겠다. 그런 관계는 내가 군대를 다녀오고 형이 졸업 후 고등학교 선생이 되어서도 지속됐다. 형은 연극, 나는 시 동아리에 적을 두었으나 형이 무대 위에 오른 적이 있었던가…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성(城)으로 가는 길은 없다 |2016. 12.19

프란츠 카프카는 ‘변신’을 쓴 지 10여 년 후에 20세기를 대표하는 장편소설 ‘성’(城)을 썼다. ‘성’(城)은 K라는 한 측량기사가 정식 ‘측량기사’로 인정받기 위해서 마을 위쪽에 있는 성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끝내 좌절하는 이야기다. 측량기사는 성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천지가 한겨울 눈에 파묻혀 있던 어느 날 성 아래 마을에 도착한다. 하지만 측…

[최지호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싱글족과 N포세대 그리고 힐링 코드 |2016. 12.12

혼자 사는 사람의 일상을 보여 주는 ‘나 혼자 산다’를 필두로 혼자서 술을 즐기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혼술남녀’ 그리고 혼자 사는 남성 스타의 생활을 조명하면서 관찰자로 그들의 엄마를 내세운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가 요즘 인기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연예인들이 그냥 혼자 사는 것을 보는 것이 왜 재미가 있을까? 아마도 ‘공감’하기 때문…

[송광룡 시인·문학들 발행인] 길고 끈적끈적한 ‘검은 리본’ |2016. 12.05

글쓰기가 참 어려운 시절이다. 읽는 것도 힘들다. 서점에서는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책 만드는 사람이니 걱정이 앞서야 하는데 눈만 뜨면 청와대와 여의도로 시선이 쏠린다. “너무 힘들어서 돌아왔는데 여기가 더 힘드네. 허허, 참!” 대학을 정년하고 3년 기약으로 아프리카로 떠났던 P교수가 1년 만에 돌아와 털어 놓은 소회다. ‘마치 허방을 밟고 있는 느…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 부정의 욕망은 악마를 부른다 |2016. 11.28

세계의 문호 괴테가 쓴 고전 ‘파우스트’는 끝없는 욕망과 탐욕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파우스트 박사는 최고의 지식과 명예,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는 삶 등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노년의 학자다. 그러나 파우스트는 행복은커녕 우울증과 무력감에 빠진다. 애당초 불가능한 것, 사람의 한계를 벗어난 것, 즉 젊음을 욕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삶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