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월요광장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 자기애라는 사랑법의 위험한 경계 |2019. 07.01

주체적 개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덩달아 자기애에 대한 인식 또한 크게 달라졌다. 자기애는 말 그대로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자기애의 강조는 오랫동안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이 올바른 사랑법으로 인식되어 온 것에 대한 이유 있는 비판이자 반성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서 살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는 깨달음에서 나온 성찰…

[월요광장-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 문화도시 광주의 총괄건축가에게 바란다 |2019. 06.24

국토교통부가 민간전문가를 통해 공공건축의 품격을 높이고 지자체 건축·도시·경관 행정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총괄·공공건축가 지원 시범 사업’ 공모를 실시해 광주 등 광역 지자체 세 곳 등을 최종 선정했다. 지역민들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공공건축물들이 최적의 장소에 뛰어난 디자인으로 조성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기대한다. 광주의 …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우석대 석좌교수]‘실사구시’(實事求是) 주창한 양득중(梁得中) |2019. 06.17

서가에서 표지의 색깔이 바랜 책 한 권을 꺼내서 살펴보니 바로 ‘덕촌집’(德村集)이었다. 표지를 넘기자 그 책이 어떤 책인가를 설명해 주는 ‘해제’(解題)가 보이는데 글의 말미에는 ‘1985년 2월 무등산하 은구당(隱求堂)에서 후학 박석무 근제(謹題)’라고 되어 있으니, 35년 전에 무등산 아래 광주의 ‘한중고문연구소’에서 숨어 살 때에 지었던 글임에 분명…

[최 유 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 ‘국뽕’과 ‘국까’ 사이 |2019. 06.10

청소년기 혼자 영화 보기를 즐겼던 나는 영화 시작 전에 울리는 ‘애국가’가 꽤나 불편했다. 남다른 정치적 신념 때문이라기보다는 당시 음반마다 한 곡씩 삽입되었던 이른바 ‘건전가요’처럼 그 ‘애국가’가 내 미감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스크린 가득 휘날리는 태극기와 함께 자발적으로 일어선 극장의 관객들 속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들어야 한다는 게, 예컨대…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 경계의 안과 밖 그리고 진정한 ‘우리’에 대하여 |2019. 06.03

우리라고 말할 때 그 ‘우리’는 도대체 누구를 뜻하는 것일까? 너무나 익숙해서 아무 의심 없이 사용하는 이 표현이 갑자기 낯설어질 때가 종종 있다. 그 우리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다. 이 표현은 말을 하고 있는 ‘나’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집단을 뜻한다. 그런데 말 속에 숨겨진 다른 의도를 볼 때 친숙함은 ‘낯설음’으로 변한다. 예를…

[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 살기 좋은 동네방네 |2019. 05.27

필자가 생각하는 ‘동네’는 사전적 의미로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다. 유의어로는 ‘마을’이 있다. 마을은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을 의미한다. 여기서 집의 근처가 의미하는 바는 물리적인 거리와 심리적인 거리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자가용 없이 필자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을 집 근처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는 물리적 거리와 …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우석대 석좌교수] 노사학의 최고 계승자 정의림(鄭義林) |2019. 05.20

고종 16년 1879년 정월(음력), 조선의 마지막 최고 성리학자 노사 기정진(1798∼1879)은 노환으로 몇 달 동안 병석에 있었다. 어느 날 조금 기력이 회복되자 노사는 자신이 이룩한 최고의 학문적 업적인 두 개의 논문을 살펴보았다. 하나는 ‘납양사의’(納凉私議)이고 다른 하나는 ‘외필’(猥筆)이라는 장문의 논문이었다. 크게 잘못된 논리가 없다는 확신…

[최유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 광주에서 만나다 |2019. 05.13

작곡가 이건용 선생과 광주에서 만났다. 5월 10일 밤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싱가포르 차이니즈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첫 번째 곡으로 이 관현악단을 위해 위촉받아 쓴 그의 ‘5월을 위한 장엄 서곡’이 초연됐다. ‘차이니즈 오케스트라’(Chinese orchestra)는 개량된 중국 전통악기를 쓰는 오케스트라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한국의 ‘국악관현…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 자기 존엄이라는 궁극의 요청에 대하여 |2019. 04.29

함께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본성이자 요청이다. 상황의 맥락과 의미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앞뒤를 맞춰 보고 가려진 부분들을 살펴봐야 하는데 이 과정에 필요한 것이 언어적 사유다. 그런데 갈수록 말로써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일상을 주도하고 압도한다. 뜻을 공유하고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는 끝없이 무력해지면서 …

[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도시공원과 광주다운 도시 만들기 |2019. 04.22

2020년 7월이면 도시공원도 개발 대상이 된다. 지방 자치 단체가 열악한 재정을 탓하며, 매입을 차일피일 미루어 오면서 헌법재판소가 정한 시한이 이제 1년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재산상의 불이익을 감수해 온 토지 소유주들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 누구나 찾았던 도시공원이 어떻게 바뀔지, 시민의 불안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학자 의병장 송사 기우만 |2019. 04.15

1916년 음력 10월 28일, 71세의 노학자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은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치고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 조선이라는 500년의 유서 깊은 나라가 망해 버린 1910년으로부터 7년째이던 그해. 국권을 회복하여 왜놈들을 물리쳐 나라를 되찾고 공자·맹자의 유교 사상으로 뭉친 동방 예의의 나라를 다시 세워, 삼천리금수강산을 되살리자는 꿈을 …

[정봉남 광주시교육청 시민참여담당 사무관] 진정한 시민의 탄생 |2019. 04.08

강원도 산불이 쉬이 잡히지 않아 뉴스를 보는 마음들이 다급했다. 고성, 속초, 강릉…. 익숙하고 다정한 마을들이 불길에 녹고 있으니 동동 애타는 마음만 앞섰다. 어서 불길이 잡히고 모두들 무사하기를 빌면서 사태의 수습을 지켜보았다. 속초에 살고 있는 후배가 있어 안부를 물었고, 괜찮다는 답장이 오기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지인들도 이러한데 가족들 마…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 부끄러움, 잃어버린 인간의 조건 |2019. 04.01

세상이 왜 이 지경인가? 사방에서 쏟아지는 분노의 탄식이 너무나 무겁고 깊다. 매일 터져 나오는 소식들이 하나같이 너무나 참담해서 기가 막힌다. 보통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는 법 없이도 서로가 지켜야 하는 정도와 한계가 있다. 그런데 엄연히 한 나라, 같은 시대를 살아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애써 지키고자 하는 사회적 불문율과 윤리는 물론이고 법마저도 농락과 비…

[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 도심에 방치된 노후 단독 주택 |2019. 03.25

최근 광주 동구를 중심으로 도심 지역은 고층 공동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 전면적인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광주의 도시 골격과 경관의 형태가 크게 변해 가고 있다. 이렇게 급격히 변하고 있는 광주 도심의 아파트 숲에서 소외된 노후 단독 주택 단지들은 고층 공동 주택 개발 이외에는 뚜렷한 대안 없이 방치되면서 공·폐가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열악…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우석대 석좌교수] 예학자 고산 윤선도 |2019. 03.18

‘장가(長歌)는 송강 정철, 단가(短歌)는 고산 윤선도’라는 말은 한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널리 알려진 말이다. 우리나라 가사(歌辭) 문학에는 장가와 단가가 있는데, ‘관동별곡’ 같은 장가에는 당연히 송강이 으뜸이요, ‘오우가’와 같은 단가에는 고산이 최고봉이라는 뜻이 담긴 말이다.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