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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광장
[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 좋은 도시 광주를 만들려면 |2019. 10.14

얼마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오스트리아 수도 빈이 뽑혔다는 뉴스를 들었다. 정치적 사회적 안정성, 범죄, 교육, 의료서비스, 문화환경, 인프라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세계 140개 도시의 주거환경을 평가한 결과라고 한다. 이 중 빈은 대중교통의 편의와 알프스에서 제공되는 신선한 수돗물, 다양한 문화생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뒤를 이어 호…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우석대 석좌교수] 5·27 대통령 하야 데모 |2019. 10.07

55년 전 옛일을 기억해 본다. 반세기가 훨씬 지난 그때의 일. 1964년 5월 27일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의 ‘하야’를 목이 터져라 외쳤던 전남대학교 학생 데모의 추억담이다. 어떻게 해야 그때의 기억을 제대로 살려 낼 수 있을까 걱정하던 차에 책꽂이 깊숙이 꽂혀 있는 몇 권의 책을 다행히 찾아냈다. 그 시절은 이미 군사독재 권력에 언론이 재갈 물려 있던 …

[최유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 귀국선과 귀국열차, 남겨진 이들의 노래 |2019. 09.30

자이니치(재일 코리언)의 음악적 정체성 탐구를 다룬 다큐 영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이하 아리랑)가 ‘DMZ 다큐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영화제가 열리는 파주로 향했다. 오사카 민족박물관 소속 일본인 음악학자와 자이니치 인류학자가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지난 5월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주최로 광주에서 한국 내 첫 상영회를 가진 …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 안티고네는 왜 그랬을까 |2019. 09.23

결코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의 법이 서로 충돌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 한쪽을 불가피하게 선택하고 결과를 수용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운명을 좌우하는 결단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가 그리스의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가 쓴 ‘안티고네’라는 작품이다. 안티고네는 그리스 비극 중 가장 비극적인 주인공인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큰딸이다. 오이디푸스 왕은 …

[이 봉 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 공유를 통한 지역(공동체) 재생 |2019. 09.15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공유경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회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회자되고 있다. 소유하지 않고 빌리고 나눠 쓰는 사회·경제 모델로서 현대인의 생활 트렌드에 맞춰 사회 모든 영역에서 소유보다는 공유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가 경험한 우리나라의 공유는 80년대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운동과, 공동…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우석대 석좌교수] 호남창의회맹소 대장 기삼연 |2019. 09.09

조선시대의 의병(義兵)을 말할 때 첫째로 꼽을 만한 의병장은 대체로 호남 출신이 가장 많다. 의병으로서의 진면목은 필연코 임진왜란 시절의 전투에 참여한 분들이니 김천일·고경명·김덕령 장군 같은 분들은 누가 뭐라 해도 최고봉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말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이자 척사위정파의 효장이던 노사 기정진은 “의병장이란 난(亂)을 구하고 폭도들을 …

[최유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 21세기의 ‘스윙’ |2019. 09.02

작년에 성공적인 초연으로 평가받은 국립현대무용단의 ‘스윙’ 공연(안성수 안무·연출)이 지난 8월 27일 서울 재공연에 앞선 전국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렸다. 현대무용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종종 소수 취향의 전위적 무대가 예측되지만 ‘스윙’은 그러한 예상을 뒤엎었다. 스웨덴의 6인조 재즈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가 ‘인 더 무드’ ‘…

[심옥숙 인문지행 대표] ‘거짓말’에 대해 생각한다 |2019. 08.26

거짓말 없는 하루, 가능할까? 거짓말을 엄밀하게 이해한다면 불가능하다. 거짓말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이라고 하는 것만을 말하고 듣기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서 거짓말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것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수많은 말과 표현들이 따지고 보면 사실은 거짓말이다. 소위 예의와 사…

[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 포스트 도시재생 뉴딜사업? |2019. 08.19

최근 광주시는 ‘2025 광주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수립했다. 2016년 구 국군통합병원과 전남일신방직 주변 등 17곳을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한 후 3년간 다양한 여건 변화를 반영해 새롭게 지정하자는 것이 그 취지다. 이번 계획에서는 광주시의 도시재생 정책 방향과 재개발 해제 지역, 쇠퇴된 전통시장과 산업단지 활성화 등을 감안해 사업 종류, 면적 규모 등에…

[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우석대 석좌교수] ‘동사회강’의 저자 노촌 임상덕 |2019. 08.12

읽고 또 읽어도 싫지 않고,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글은 다산 정약용의 글이다. 그래서 나는 평생 다산의 책을 읽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종족(宗族)이 대대로 수십여 집이 함께 살면 한 고을에서 선망을 받는다. 그런데 그중에 학자가 한 사람도 없으면 이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다.”(제자 정수칠에게 당부한 글)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를 이루고 떼…

[최유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 ‘노쇼’의 정치학과 만남의 예술 |2019. 08.05

세계적 축구 스타 호날두의 ‘노쇼’(No-Show) 사건이 화제다. 소속 팀인 이탈리아의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 친선경기에서 그가 경기에 나서지 않고 내내 벤치만 지켜 문제가 됐다. 호날두의 노쇼만 문제였던 게 아니다. 한국의 지상파 방송에서 생중계까지 하고 있었던 이 경기는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되었던 경기 시작…

부당한 분배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분노 |2019. 07.29

어느 사회든 사람들이 공동체 관계 속에 사는 한, 분배의 문제는 중요하고 예민하며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잘못된 분배는 심각한 갈등과 파괴적 분열을 일으키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믿음마저 집어삼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분배의 의미를 전문적이고 복잡한 이론과 설명을 잠시 덮고 단순히 본질만 보면, 분배란 노력과 노동을 통해서 얻은 각자의 몫을 다른 사람이 빼앗…

[월요광장-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 역사와 맥락을 지닌 건축물을 광주에서 보고 싶다 |2019. 07.22

유럽을 찾는 사람들이 감탄하는 대상은 크고 웅장한 현대식 건축물만은 아닐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높이와 규모는 언제든 다른 국가나 도시에서 보란 듯 갱신하며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1931년 세워져 40년 이상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는 명성을 지녔던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102층)은 이제 우리나라의 롯데월드타워(123층)보다 낮은, 일반적…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우석대 석좌교수] 강진 칠충사를 기억하자 |2019. 07.15

호남은 분명히 충신·열사들의 본고장이었다. 임진왜란·병자호란 그 뒤의 수많은 국난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바친 사람이 가장 많은 지역이 호남이었다. 오죽했으면 충무공 이순신이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더욱 눈물겹고 감격스러운 일은 나라를 위한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도 혼자의 몸이 아니라 부자…

[최유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 아우라 복제 시대의 공연예술 |2019. 07.08

전 세계 클래식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회용으로 가장 선호하는 악기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다. 이 피아노의 제조 회사에서 최근 디지털 장치가 장착된 자동피아노를 출시했는데, 아이패드 앱과 연동하여 세계적 피아니스트들의 건반 터치를 자동 연주로 거의 완벽하게 재생해 낸다고 한다. 이 피아노를 구입하면(최소 1억 원이 넘는다), 예컨대 유자왕이 연주하는 초절기교의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