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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식 칼럼
의혹만 난무하는 ‘개와 늑대의 시간’ |2021. 10.06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다섯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후보 선출을 위한 여야 정당의 경선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경선도 어느덧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경기 지사는 그동안 지역 순회 경선과 1·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확보했다. 대세론을 이어가며 본선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

‘김홍빈 정신’ 이어 가려면 |2021. 08.25

‘불사조’일 것만 같았던 김홍빈 대장은 끝내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른 뒤 하산 도중 실종된 그의 생환을 염원하는 국민의 간절한 기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헬기 수색에도 정확한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 산악인장’으로 장례가 진행됐고 그의 영정은 무등산 문빈정사에 안치됐다. 김 대장이 장애인 등반가로는 세계 …

아, 김홍빈! |2021. 07.21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시각). 히말라야산맥 서쪽 끄트머리 파키스탄 카라코람산군의 브로드피크(Broad Peak, 8047m) 정상으로 이어지는 칼날 릿지(바위 능선)에 한 산악인이 올라섰다. 만년설과 얼음에 뒤덮인 암릉은 산정을 향해 가파르게 뻗어 가고 있었다. 능선의 폭은 겨우 한 사람이 지나…

‘위험 사회’의 공범들 |2021. 06.16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충격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그 짧은 찰나에 수십 톤이나 되는 5층 건물이 도로변으로 무너지면서 아홉 명이 목숨을 잃고 여덟 명은 중상을 입었다.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대형 버스가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고 당시…

‘부동산 적폐’의 또 다른 뿌리 |2021. 04.07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거 안정에 힘써야 할 공기업 직원들이 비공개 공공 개발 정보를 이용해 불로소득을 노렸기 때문이다. 투기 의혹은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의 조사 대상에 오른 사람만 국회의원·자치단체장·지방의원·공무원 등 63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닻 올린 ‘권력기관 개혁’ |2021. 03.03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검찰·경찰·국정원 등 국가 권력기관 개혁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았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특권과 반칙 없는 공정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열망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다. 검찰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

[정후식칼럼] ‘세상만사 운수소관’이라지만 |2021. 01.27

신년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한 해의 첫머리에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데, 올해 역시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이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평범한 일상마저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담배는 끊고 책은 가까이, 소식(小食)하고 가까운 거리는 걷기, 하루 10분 외국어 공부하기 등등. 연초가 되면 단골로 소환되는 이들 계획은 소…

감염병 시대, 차별 없이 치료받을 권리 |2020. 12.22

어느새 1년,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220개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7700만 명, 사망자는 170만 명에 육박한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까지 합치면 세계 인구의 10%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세계보건기구)도 나온다. 2000년대 이후 유행했던 사스나 신종 플…

두 열사의 비장한 외침 헛되지 않도록 |2020. 11.18

올해는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에 대한 국민적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발단은 이른바 ‘조국 사태’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자녀들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여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논란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올 들어 본격화된 재판에서 조 전 장관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

광주·전남 통합 논의를 지켜보며 |2020. 10.14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명절 밥상머리를 흔히들 ‘민심의 용광로’라고 한다. 연휴 기간 서로 다른 지역과 환경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이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여론이 뒤섞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에는 10개월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대선 주자들의 경쟁 구도 등이 이야깃거리가 됐다. 여기에 더해…

광주 내 균형 발전 ‘큰 그림’이 필요하다 |2020. 09.02

현재 광주광역시의 행정구역은 5개 자치구에 95개 행정동(洞)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에 행정 단위로서 구(區)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73년 7월이었다. 6개 출장소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도시 행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이른바 ‘구제’(區制)를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행정구역 가운데 중부·동부 출장소를 통합해 동구가, 남부·서부 출장…

우리는 어쩌다 ‘기후 악당’이 되었나 |2020. 07.29

올 것이 왔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무더위가 덮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다. 해마다 이맘때면 내 마음 속에선 한 가지 갈등이 생긴다. “이제라도 에어컨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데다 동향(東向)인 우리 아파트는 또한 고층이어서 제법 시원한 편이다. ‘땡볕 아래서도 사흘 동안 서 마지기 피사리만 하면 더위를 모른다’는 옛말처럼, 과거엔…

코로나가 일깨운 ‘자치 분권’의 저력 |2020. 06.24

끝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창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처음엔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갈 쓰나미려니 했다.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세계보건기구가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할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한데 산발적 집단 감염과 해외 유입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도 어느덧 다섯 달이지…

‘일하는 국회’ 이번엔 실현될까 |2020. 05.20

4·15 총선을 통해 새로이 탄생한 21대 국회의원 300명의 임기가 열흘 후인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국민을 대표하여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하는 국회의원들을 흔히 ‘선량’(選良)이라고 부른다. ‘가려 뽑힌 뛰어난 인물’이라는 의미로, 존경과 기대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들을 언제부터 이렇게 불렀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 유래는 중국…

총선 투표소 가는 길에 |2020. 04.15

“투표가 세상을 바꾼다.” 선거가 임박하게 되면 정치권이 지지를 호소하거나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를 독려할 때 내미는 단골 구호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슬로건도 빠지지 않는다. 선거와 투표가 지닌 가치를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문구들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국민을 대표해 나랏일을 할 사람을 투표로 뽑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은 자신의 의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