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정후식 칼럼
[정후식칼럼]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2023. 02.08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어느덧 4년째로 접어들었다. 쓰나미 덮치듯 대유행이 일곱 차례나 반복되더니 소강 국면에 들어선 듯하다. 가족·친지들과 얼굴을 맞대고 거리 두기 없는 설 연휴를 보낸 것도 실로 오랜만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백신 접종과 치료제 공급 덕분이다. 코로나는 이제 계절 독감처럼 …

[정후식 칼럼] 다시 묻는다 “국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2022. 12.07

“국가란 무엇인가” “정부의 존재 이유는 뭔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소환되는 의문이다. 참척(慘慽)의 고통 속에 생때같은 아들딸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유가족들은 첫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는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며 절규했다. 광주 지역 111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지난달 이런 물음이 적힌 플래카드를 5…

[정후식 칼럼] 국회 지역구 의석, 왜 유권자가 걱정해야 하나-논설실장·이사 |2022. 10.05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대표자로서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역구를 대표한다. 이런 이유로 국회의원 의석수는 특정 지역의 정치적 위상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곤 한다. 제헌국회 선거 이래 다양한 정치적 실험이 진행되면서 국회의원 선거구와 의석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헌법상 국회의원 정수 및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비율이 고정되어 있지…

[정후식 칼럼] ‘무등’(無等)을 꿈꾸며 무돌길을 걷다-논설실장·이사 |2022. 08.02

“나는 걸을 때만 사색할 수 있다. 내 걸음이 멈추면 내 생각도 멈춘다. 내 두 발이 움직여야 내 머리가 움직인다.”(루소) 유인원에서 갈라져 나온 인간이 네 발 보행을 포기하고 두 발 걷기를 선택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직립 보행과 두 손의 자유가 도구 사용과 언어·인지 능력 향상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모든 위대한 생각은 걷는 것으로부터…

‘지방’ 없는 지방선거 이제는 끝내야-논설실장·이사 |2022. 05.31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내리고 선택의 날이 밝았다. 지난 1991년 지방자치 부활 이후 여덟 번째 치러지는 ‘풀뿌리 민주주의 축제’다. 올해는 특히 32년 만에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면서 자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주민이 직접 의회에 조례의 제정·개정·폐지를 청구할 수 있게 됐고, 감사 청구 요건도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지…

[정후식 칼럼] 호남 또다시 ‘정치적 섬’이 되는가 |2022. 03.30

대선이 끝난 지 어느덧 3주가 지났지만 그 파장은 여전하다. 국민 절반은 환호하고 나머지 절반은 절망했다. 지지층의 결집 속에 개표 막판까지 피 말리는 초박빙 접전이 펼쳐진 탓이다. 여야 정치권은 성별·세대 갈라치기와 네거티브 공방으로 혐오와 분열을 부추겼다. 서로를 적대시하다 보니 그야말로 ‘전쟁 같은 선거’가 치러졌다. 신구 권력 간 가파른 대치는 선거…

국민 모두의 대통령-정후식 논설실장·이사 |2022. 02.22

앞으로 2주만 지나면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이 탄생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회복과 대전환을 이끌어 나가게 될 새 선장이다. 우리는 과연 어떤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인가. 과거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식에서 말한 한결같은 다짐이 있다. ‘국민 모두를 위한,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거다. 임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 취임사를 통해…

경제공동체 꿈꾸는 ‘달빛동맹’ |2021. 12.15

광주와 대구는 동서로 200㎞나 떨어져 있지만 닮은 점이 많은 도시다. 지리적으로는 각각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내륙 거점이다. 대도시로는 드물게 도심 가까이에 높이 1000m가 넘는 산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무등산(1187m)과 팔공산(1192m), 그 웅혼한 정기 덕분일까. 나라가 위기에 처하거나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때면 양쪽 사람들은 너나없이 …

‘10년 주기 보수·진보 교체’ 이번에는 |2021. 11.10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4개월 앞두고 여야 주요 정당의 후보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많게는 10여 명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치열한 경선을 통과한 각 당의 후보들은 이제 또 다른 검증의 출발점에 서 있다. 이기면 진짜 대권(大權)을 거머쥐는 본선 무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과반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의혹만 난무하는 ‘개와 늑대의 시간’ |2021. 10.06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다섯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후보 선출을 위한 여야 정당의 경선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경선도 어느덧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경기 지사는 그동안 지역 순회 경선과 1·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확보했다. 대세론을 이어가며 본선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

‘김홍빈 정신’ 이어 가려면 |2021. 08.25

‘불사조’일 것만 같았던 김홍빈 대장은 끝내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른 뒤 하산 도중 실종된 그의 생환을 염원하는 국민의 간절한 기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헬기 수색에도 정확한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 산악인장’으로 장례가 진행됐고 그의 영정은 무등산 문빈정사에 안치됐다. 김 대장이 장애인 등반가로는 세계 …

아, 김홍빈! |2021. 07.21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시각). 히말라야산맥 서쪽 끄트머리 파키스탄 카라코람산군의 브로드피크(Broad Peak, 8047m) 정상으로 이어지는 칼날 릿지(바위 능선)에 한 산악인이 올라섰다. 만년설과 얼음에 뒤덮인 암릉은 산정을 향해 가파르게 뻗어 가고 있었다. 능선의 폭은 겨우 한 사람이 지나…

‘위험 사회’의 공범들 |2021. 06.16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충격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그 짧은 찰나에 수십 톤이나 되는 5층 건물이 도로변으로 무너지면서 아홉 명이 목숨을 잃고 여덟 명은 중상을 입었다.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대형 버스가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고 당시…

‘부동산 적폐’의 또 다른 뿌리 |2021. 04.07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거 안정에 힘써야 할 공기업 직원들이 비공개 공공 개발 정보를 이용해 불로소득을 노렸기 때문이다. 투기 의혹은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의 조사 대상에 오른 사람만 국회의원·자치단체장·지방의원·공무원 등 63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닻 올린 ‘권력기관 개혁’ |2021. 03.03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검찰·경찰·국정원 등 국가 권력기관 개혁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았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특권과 반칙 없는 공정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열망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다. 검찰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